고등학교때 저를 무척이나 무시해대던 반친구를...뜻하지않은곳에서 만나게되었습니다.저에겐 한이
맺힐정도로 그 친구에게 무시를 많이 받았었습니다.그 어린나이에 모멸감을 느낄정도였으니까요..
아직까지 한이 맺힐정도로...
고등학교 시절 그친구는 공부를 꽤나 잘했습니다.전교 5등안에 들정도로..
반면에 전...항상 30등...
결국 그친구는 Y대학교를 들어갔고...저는 이름모를 전문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는 그 친구를 앞으론 안보겠다 싶어서
저로서는 아주 살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그동안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구요.
저는 전문 대학을 졸업한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했고...거기서 지금 남편을 만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간간히 들리는 소식으로 그 친구는 연세대를 졸업해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있다고 하더라구요.불과 8년전까지만해도 말이죠..
현재는 35살이라는 적지않은 나이...
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또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저희 남편의 생일이었죠.
작년생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기에 올해만큼은 제대로 챙겨줘야겠다 싶어서...
회사 직원들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서 거하게 한상 차려낼 욕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혼자 상을 차린다는게 굉장히 버겁게 느껴지더라구요....
게다가 남들은 신랑이 돈도 잘벌고 그렇게 넓은집에 살면서도 어쩜 도우미 한명을 고용안하냐며...
핀잔아닌 핀잔들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참에 도우미 아줌마를 한번 써볼까 생각하고...그날 하루만 도우미 아줌마를 불렀습니다.
한분은 요리 해주실분...또 한분은 보조해주실분...이렇게 두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정말 드라마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생겼습니다.정말 머리를 한대 맞는 기분이라는게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얼떨떨했습니다.
그날 보조로 온 아줌마가 알고보니 그때 제 동창...저를 그렇게 무시해대던....동창....
바로 그 동창이었습니다.당연히 처음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소위 빅3라는 Y대까지 들어갔고...또 삼성이라는 대기업까지 들어갔던 친구가
여기 있을리가 없지...혼자 되새기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힐끔힐끔 봤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그때 그 친구가 맞더군요.그 허스키한 목소리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그대로
더군요.특히나 귓속에 점...그 친구가 특이하게 귓속에 점이 있었거든요.확실히 봤습니다.
그런 기분은 정말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입니다.그때 그 동창이 맞다는 확신이 들고나서...
그 순간..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구요.저를 무시했던 기억에...또...여기서 왜 이러고있나
라는 의문....결혼은 했을까?등등...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어떨떨했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절 못 알아보는 눈치더라구요.원래 피해자는 기억해도 가해자는 피해자를 기억못하
는 법이거든요.
게다가 저는 고등학교때 꽤나 뚱뚱했었습니다.
지금은 살이 많이 빠져서 호리호리 한 체격이구요..
그러니 당연히 그 친구는 저를 못 알아봅니다.지금도 동창들이 절 못알아 볼 정도니까요..
암튼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선뜻 아는척을 할수없었습니다.
순간 애잔함같은것도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도 꽤나 힘들게 사는것같아 보였습니다.그렇게 온갖 수만가지 상상을 하면서 남편의 생
일을 치루고....답답함에 동창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그래서 알게된 사실이...
그 친구가 Y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취직한것까지는 맞는데....결혼하고나서 바로 일을 그만뒀다는거
그리고...애가 둘있다는거...또 남편때문에 고생한다는거...그리고...지금 도우미한다는거....
전 아직도 이해할수가 없는게...Y대까지 졸업했는데...
그리고 그때 그렇게 똑소리나고 똑부러지고 그렇게 자존심이 강했던 애가
지금 저렇게 살고있는걸 보니 좀 의아했습니다...
게다가 그친구 경력이면 작은 회사라도 들어갈수있었을텐데...왜 도우미일을 하는지...
물론 한편으론...고등학교때 저를 많이 힘들게 했던 친구가 저렇게된걸 보니...
조금은 통쾌하긴했습니다.그러면 안된다는거 알지만요...하지만...그런마음도 잠시....
못볼걸 본것처럼 찝찝하고...신경이쓰고...이젠 애잔함까지 느껴집니다.
괜히 생각하면할수록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또 막상 그렇게 된거 보니까 사람이다보니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아요.
그러고보면 세상살이 참 새옹지마 같습니다..
저도 지금은 이렇게 잘 살고있지만 언제 망해서 도우미일을 하게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게 세상살이
같습니다.지금 그 친구와 한번 만나볼까 생각중인데...혹시 제 생각이 짧은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든...제가 도와줄수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조심스레 연락이라도 해볼까하는데...저로서는 참 많이 조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