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야든둥~~~
과정은 쪼까 다르지만 시댁에 안 가는 이유는 똑 같네요. 저랑...
이번 추석에 갈려고 모질게 마음을 먹었지만
역쉬나 쌓인게 쌓인 거다 보니 그것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려.
아마 님..
명절 다가올 때 마다 남편이랑 이렇게 잦은 싸움이
날 겁니다.
저 또한 그랬지요.
명절날 되면 애들하고 울 인간은 가라고 등 떠밀어 보내고
과일 몇 박스 들려서 꼬박 꼬박 인사치레 하고 했었지요.
그럴 때마다 혼자 가야 된다는 둥..
내가 이혼 했냐는 둥..
동네 사람들 챙피해서 못 가겠다는 둥..
별 트집 다 잡음서 시비 걸어 오고 그럴 때마다
내 속에 앙금들이 고개를 처 들면서
빼꼼히 내 신경을 자극하고 올라오면 난 또 어김없이
분수처럼 토해 내고 울며 불며 아픈 상처들 끄집어
다시 확인하고 다시 상처 받고 그랬지요.
세세히 말 하지도 않았고 또 말하고 싶지도 않아서
대충 내가 힘들었다는 것만 울 랑이는 알고 있었고
그게 무슨 우리 부모가 죽을 죄를 지은 거냐고 언성 높여가며
서로 목소리 크기 대회 하듯이 서로 지기 싫어서
내 마음도 몰라 주고 자기 입장만 내 세우는 남편이
어찌나 서운하고 얄밉고 싫던지
그게 더 상처가 커서 많이 울었었습니다.
근데요 님..
저 그랬어요.
언젠가 속속들이 내 속에 꺼,그리고 내 입장에서 나 아픈거
조금만 이해 해 달라고... 아니 이해 주는 척만 해 줘도
이렇게 더 힘들지는 않을 거라고.. 하면서
정말 내 치부 같은 속 마음을 다 토해 내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난리 피던
울 인간 그 말에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시댁에 전화 해서 내 입장 충분히 고려 해서 입장차 들어 가면서
설명 하고 나한테는 니가 그렇게 까지 힘들었는지 몰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니가 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가자고 할 때 까지 절대로 가자는 소리 안 하겠다고 합디다.
근데 막상 울 인간이 그렇게 나오니 내 지난 상처들이
사그라 들면서 시댁에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내 입장을 조금은 배려처럼 말 해 주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고 이제 진정한 내 편(?) 같은 생각도 들고 하더이다.
시댁에서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때
정말 피 튀겨 가며 내 편 들어 주겠구나.. 하는 막연히 생각과 함께..
그렇게 명절마다 만 3년 반 동안 끊임 없이 다투고 싸우고 하다가
이제야 명절이 다가 와도 그려려니 하고 넘어 가게 되네요.
님이 시댁 식구들한테 받은 상처..
그 앙금 완전히 사그라 져서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평생 님 가슴에 주홍글씨처럼 따라 다니면서 행여나
시댁 부모님들이 또 님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듯
가벼운 상처 말 한마디에도
전 같으면 그냥 삭히고 웃으면서 넘어갈 것도
이젠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한 번 상처난 곳에 또 반복 해서 상처를 내면
그 상처가 더 아프고 곪은 대로 곪아서 나중에
방법도 없이 중병이 되는 거처럼....
님..
그 상처 난 곳에 계속 상처 내지 말고
님 생각대로 당분간은 안 보고 사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내 결혼 생활이 시댁 식구로 인해 얼룩지고
힘들어지고 고통스럽다면 그건 현명하고 바람직한 결혼
생활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어른이니까.. 자식으로서 도리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내 몸 만신창이가 되면서 자식 된 도리 운운하는 건
그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지 않나 싶어요.
어찌보면 너무 이기주의 적인 사고가 아니냐..
남편 부모도 부모다..
그래도 자식된 도리는 우선 하고 나서 따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물론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럽디다.
그런 거 억지로 참고 하다 보면
나는 안 그러고 싶어도 내 몸에서 거부 반응 바로 나타 나더이다.
위경련.. 소화 불량.. 신경성 두통.. 기타 등등...
가정에서는 와이프가.. 엄마가.. 기둥이고 엄마가 쓰러지고
무너지면 가정 또한 주춧돌이 흔들리는 거라 난 그리 생각 합니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가정을 이끌게 되는 것이고 그런 엄마
아래에서 행복한 아이가 행복하게 이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라는 거라고..
당신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와이프도 없이 애하고 명절날 간다는 것이 쓸쓸하고
허전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나의 아픈 상처가 너무 커서 시간을 두고 조금
지켜 봐 주면 안 되겠냐고 해 보세요.
내 아픔도 아주 조금만 이해 줄려고 노력해 주라고 하면서
내가 시댁에 안 가니 당신이 당연히 친정에 안 가겠다는 소리
나올 수도 있지만 친정에선 적어도 당신한테 그렇게 막 하지 않은 거
알지 않느냐고...
당신이 그럴 때 마다 나 너무 힘들고
그 아픈 상처들이 다시 생각나서 더 괴롭고 당신으로 인해 더 아프다고..
눈으로 보이는 상처만이 아픈게 아니라고
정신적으로 마음으로 아픈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당신도 알지 않느냐고....
나를 좀 봐 주면 안 되겠냐고..
화 내지 말고 조근 조근 조용히 남편한테 말을 해 보세요.
이번 추석은 연휴도 길어서 저도 걱정 입니다.
명절날 간식 거리 장만 할 일이 암담 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에 송편이 아니라 식구들 대로 만두만 빚음서
쪄 먹고 튀겨 먹고 삶아 먹고 해야 겠습니다.
님도 마음 가볍게 하고 나름대로 즐건(??) 명절 보내길 바랄께요^^
(글이 너무 길어서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