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꺼내지 못한 말이 있어
오빠는
비록 짧은 머리고
군복을 입고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늠름하고
가장 씩씩한 남자야
샤기펌을 하든
레게를 하든
거기다 어떤 옷을 입든
너만큼 멋있고
너만큼 어른스런 남자가 없어서
이상하게
아무리 화려해도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더라
다만
나중에
우리 잘생긴 쭌이도
저런 머리가 제격이겠다
저 옷 입으면 훤칠하겠다
입혀주고 싶은 생각은 하지
속은 뻥뻥 뚫려서
지 몸 뚱아리 귀한 줄만 아는
그런 골빈 남자들이 입는
비싼 천 쪼가리 다 벗겨서
우리 오빠 다 주고 싶다
옷 값에 그 사람들 가격은
너무 아까워서
신촌에서
한창 대학생들 지나다니는데
너는 중얼거렸지
부럽다고‥
하지만
그거 아니?
내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을 만큼
넌
소중하고 사랑스런 남자야
세상에, 이렇게나 군복이 멋져요
세상에, 이렇게나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네요
오빠가 있기에
오늘도 난 울고 웃는다
안녕하세요
쌩뚱맞게 편지 올려서 죄송하지만 한번 자랑해보고 싶었어요
전역이 백일 채 안남은 남자친구를 곁에 둔 곰신입니다
지난 주에는 외박을 나왔더라구요
돈도 많이 쓰고 사실 군인 남자친구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 사람들도 다 고마운 거 알고 다 알고 있어요
군인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무튼 군 생활 잘 견뎌 준 그이에게 고마울 뿐이죠
너무 기특합니다
남자친구 병장되기 까지 저도 숱하게 울고 그랬어요
그래도 사랑은 변함이 없더군요
아참‥
저 오늘 남자친구와 1800일 맞습니다
남자친구는 전역이 D-100일인 날이기도 하구요
아무리 주변에서 헤어진다 헤어진다 그래도
그래서 헤어질 사이였으면 남자친구 고3이 되었을 때 헤어졌어야 했고
그 다음에는 대학 입학해서 헤어졌어야 했고 군대가서 헤어졌어야 했겠죠
오늘도 힘내서
우리 군인 아저씨들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