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압박이 예상되네요.
경찰공무원 일에 관심 있는 분에 한해서는 꼭 읽어 주시길 바라면서
노파심에 글 올려 봅니다.
글쓰기 전에 일단 모든 여경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며,
경찰로써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분들에 대하여
심히 걱정스런 마음에..
저희 집은 단란주점을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서 부르는 아가씨 쓰고, 맥주 양주 팔고, 노래 부르면서 노는.. 뭐 그렇고 그런..
어머니께서 이런 저런 집안 사정상 출판사 간부 일을 하시다가 험한 술장사까지 하시게 됐는데
저 중3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쭉 운영 하셨으니 상당히 오랜 기간 장사를 하신 거죠.
꼴에 아들이라고 어릴 때부터 보기 싫은 꼴 다 보면서 어머니 힘드시지 않게 열심히
일도와 드렸습니다. 술장사라는 게 취한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보니 정말 이런 저런,
별 희한하고 더러운 일 다 겪습니다. 여러 가지 있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한가지 일..
어머니께서 다급하게 저를 부르십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아들 공부 방해될까봐
어려운 일 있으셔도 왠만하면 전화 안하시다가 좀 컸다고 일단 와서 도와 달라 하십니다.
가게로 가보니 어디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같은데 술이 얼큰하게 취하셔서
흔히들 말하는 무전취식을 시도 하는 듯 했습니다. 아가씨도 부르고 술도 왠 만큼들 드신 게
아닌 듯 했습니다. 한사람은 도망갔고, 두 사람은 뻗었다가 깼다가 정신을 못 차리고 나머지 한사람은
막내인 듯한데 형님들이 술값을 계산한다며 자기는 모른다고.. 제가 그 형님들이라는 사람들한테
일어나시고 계산 하셔야죠~ 정말 한시간 정도 반복 하다가 그 사람들 깹니다.
다짜고짜 술값은 모른다고;;.. 저희 어머니.. 오래 장사 하시다보니 취한 사람 다루는게 정말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이리저리 잘 이야기 하시는데 해결 될 듯하다가
갑자기 한분이 어머니를 밀었습니다.
왠만하면 냉정을 잃지 않는 저였지만 이 세상 그 어떤 아들이 모르는 새X가 자기
어머니한테 손을 대는데 열 받지 않겠습니까?
흥분한 나머지 어머니를 민 그 사람 목덜미 잡고 눌러서 욕을 퍼부어댔습니다.
그걸 우려해서 저를 부르시지 않았던 어머니가 나서십니다; 벌떡거리는 젊은 피에
행여 사고라도 칠까봐..
너무 열 받았지만 술집에서 앞 뒤 사정이 어땠든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더럽지만 일단 주인 책임입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게 그 당시엔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일단 신고를 하셨고
몇 분 뒤에 남자 경찰 한분과 평소엔 보이지 않던 왠 여경분이 같이 왔더군요.
일단 경찰들 손님편에서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워낙 악덕상인들이 많아서 바가지 술값과 같은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곧 상황파악 하신 남자 경찰 분이 그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하셨지만 먹히지 않았습니다.
여자 혼자 장사한다고 무전취식 시도하던 그 손님들 예상치
못한 젊은 이에.. 경찰에.. 일단 경찰서로 가자고 하니 저항이 거세기지 시작합니다.
술 취한 인간들.. 힘이 장사가 됩니다.
건설일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참 다부지시고 ;; 하는 수 없이 일단 남자
경찰 분께서 수갑을 꺼내시더군요.
하지만 사람은 셋이었는데 수갑은 하나;; 버거워 보이시더군요.
여경 분은 뻔히 보고 있으면서 수갑 안 꺼내더군요. 장식입니까?
남자 경찰 분이 “청년 좀 도와주게” 라고 하셔서 일단 저와 둘이서 세 명을
잡고 밑에 있던 경찰차로 연행 아닌 연행을 했습니다.
문득 같이 왔던 여경분이 생각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구석에서 멀뚱멀뚱 그야말로 수수방관하고 있더군요..
기가 찼습니다. 거친 상황에 겁을 먹은 듯 잔뜩 긴장해 있더군요. 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아까 도망갔었던 듯 한 일행 한명이 달려옵니다. 다들 덩치가 좋았는데 그분은
기중에 최고더군요. 길 한복판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거센 몸싸움이 오고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들 공무집행 방해에다가.. 자기네들 뒷일을 걱정하지 않더군요;;
하긴 그렇게 취해서는...
그때 여경 분.. 혼자 차 운전석에 타십니다.. 동료 경찰분이
그렇게 쩔쩔매고 있는데. 저랑 남자 경찰 분 둘이서 어째 다들 태울 수 있었지만 도중에
저는 멈추고 그 여경 분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대체 뭐하십니까? 못 도와주시면 지원요청 이라도 좀 해 주시던지요.;"
그러면 안 되는 거였지만 흥분된 마음에 괜히 짜증스럽고 퉁명스럽게 말해지더군요.
폰 꺼내십니다; 속으론 욕 나오더군요..
물론 그 분이 실무에 들어 간지 얼마 안 된 분일수도 있고..
경찰이라지만 여성으로써 거센 남성들의 몸싸움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경찰이 되려면 시험을 위한 공부를 비롯해서 기본적인 무도 실력과
그에 해당하는 단증.. 기본적인 검거술 등은 다 숙련되게 익히는 게 기본 아닌가요?
남여를 구분하지 않고 '경찰'이라는 이름표로만 보자면
남자든 여자든 경찰이 되어 업무를 보고, 민원 신고 받고 출동을 왔으면
그에 걸 맞는 행동을 취할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 한분의 일만으로 ‘여경’이라는 말을 써서 이런 글을 쓰고 있으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그 사람만 그렇겠지 다 엮지 마라’ ‘
여자로써 힘든 부분도 있다’ 등의 의견들이 예상 됩니다만
이것에 대해서는 글 맨 앞에 설명 드렸고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전에 나왔던 영화 여X소 이후에도 그렇고 요즘 직업선택의 대세가
워낙 공무원 쪽으로 흐르다 보니 일반 공무원직을 비롯해서
여경을 지원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속된말로 가오잡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에서 전 모 배우 처럼 총 쏘는 건 말도 안 되고 몸끼리 부딪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신체 건강하고 정의감 넘치는 남자 경찰들도 허무하게 희생되거나 하는 일이
뉴스에 종종 보도되곤 했습니다.
어떤 일이 생기든 해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없다면 지원하지 마십시오.
얼마 전에도 ‘여경이 늘면 치안이 불안해 진다’라는 주제의 티비 토론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저는 충분한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여경이든 상관없이
치안은 잘 유지 될 것 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얼마 전에도 저희 시 큰 경찰서를 지나는데
진짜 전지현씨 뺨치는 정도의 여경분이 지나 가길래 저분은 그렇지 않겠지.. 생각했습니다만
경찰은 뭐라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군인말로 제식 교육은 받은 건지
정복입고 모자는 손에 든 체 어딜 가는 건지 사람 많은 큰 도로변 인도를
모델 워킹 하는 양 걷습디다.
군인이든 경찰이든 남들 눈에 비춰지는 기본자세도 지키지 않으면서
업무는 잘 볼지 심히 걱정 되더군요.
저도 군장교로 나랏밥 먹을 사람이라 걱정되어 하는 말이지만
우리 부모님들 고생하셔서 번 돈으로 비싼 세금 내고,
많지는 않겠지만 그것으로 월급 받고 살아가는 공무원인데
좀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존경을 표합니다.
여튼 다음날 손님들이 술 깨고 사태파악 한 다음 술값 들고 찾아왔고 잘 해결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많은 경찰 분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