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랑 헤어진 지 보름이 넘어갑니다. 힘들게 된 지는 한 달 정도가 됬구요.
어떻게 해야될 지 너무 고민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 지...
600일 넘게 사궜습니다. 나이차(7살)도 있어서 첨엔 힘들 줄 알고 큰 기대 안한다는 마음으로 만나서
1년 정도만에 사귀게 됬습니다. 다들 그러는 것처럼 서로 많이 사랑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귄지 1년 반이 되자 제가 좀 예전만큼 잘 하지 못했습니다.
여자친구 성격이 사람들과 두루두루 어울리는 성격이 못되서 조금은 저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고 나를 많이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많이 나태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막 대하거나 화를 낸다거나(저는 좀 낙천적이라 화를 잘 못내는 성격입니다.)
그런 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전화 통화하기, 문자 보내기 등에서 예전만큼 못해서 많이 서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감정들이 조금씩 쌓여 왔던 것이죠.
올 8월에도 같이 여행도 갔다오고 괜찮은 사이였습니다.
제는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실패하고 학원강사를 7월 정도부터 하게 됐습니다.
학교가 개학하는 8월말이 되자 저녁에는 그녀를 만날 시간이 줄어들었고,
또, 예전만큼 연락을 자주해서 잘 챙겨주지는 못하는 상황이었죠.
저 또한 나는 왜 이렇게 안될까하는 자괴감에
아무 생각없는 나태한 생활을 했고요.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단순히 객관적으로만 따지면, 저보다는 휠씬 아까운 그녀입니다)
학교 개학 쯤 되니까 스트레스가 왔었나 봅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랄까?
밥도 잘 못먹고 잠도 잘 못자고..
무심하고 뭘 하려고 하지 않는 저를 보면 짜증이 많이 난다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 내가 많이 너한테 소홀했고 내 자신도 너무 나태했다. 앞으로 정말 잘 해볼테니까
힘내고 우리 같이 이겨나가자 이렇게 달랬고요.
조금 괜찮아 지는가 싶더니,
며칠후 아주 사소한 남자 문제로 제가 그녀에게 욱박지르게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욕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중간에 그녀의 자존심을 좀 건드렸나 봅니다.
(평소같이 넓은 아량으로 넘기지 못했나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울면서 요새 너무 힘들다는 그녀를 보며, 아~ 내가 너무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녀를 달래고 기분 전환도 할 겸 한 일주일동안 연락 안할테니,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겠다하니까,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일주일동안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도 참으며 문자만 꾸준히 보냈습니다.
답문은 첨엔 1~2통 오다가 나중에 아예 오질 안더군요.
제 마음은 당연히 조급해지기 시작했구요.
금요일날 문자가 오더군요. 내일 만나서 술이나 마시자고.
좀 안심하고 정말 잘해줘야지라는 생각에 나갔는데,
이게 왠일.. 헤어지자는 내용의 말들을... ㅠ.ㅠ
잘하겠다, 잘하겠다 하지만 다시 또 소홀해질 것 같고
그 때도 지금처럼 너무 힘들어질까 두렵다.
자신은 오빠없이 못 살줄 알았는데, 오빠없는 일상도 이전과 별 다를 바 없더라.
(제가 그렇게 소홀했나 하는 자책감이... ㅠ.ㅠ)
당황한 저는 맘을 돌려보려고 했지만, 굳은 마음을 갖고 나왔더군요.
그 후,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하루를 멍한 사람처럼 보내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하고...
하지만 절대 그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만 했고,
근본적인 게으른 저의 습관을 바꿔보기 위한 노력도 시작했습니다.
전화하고 싶고 보고싶고 했지만, 여기서 집착하는 모습 보이면 영영 끝나버릴 것 같은
생각에 참고 또 참아서 일주일 뒤 토요일날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대답이 없자 제가 그녀의 집 쪽으로 간다고 했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화도 받아주고 거절도 하지 않고...
저녁 먹으러 갔는데 종이 가방을 갖고 나왔더군요.
제가 예전에 빌려줬던 cd랑 빌려달라고 했던 책 한 권...
마음이 허해지더군요... 영영 이별을 고하러온 사람인 것 같아서 말이죠.
즐거운 분위기로 그녀의 언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풀어야겠다는 이전의 생각은
사라지고 절대 내 진심을 완전히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더는 안 보는 게 좋겠다는 그녀의 말에
제 진심을 다 얘기했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난 너 아니면 안되겠더라. 너 없는 일주일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네가 나에 대한 1%의 희망을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생활했다.
다른 허황된 다짐은 안한다. 지금 당장 예전으로 돌아가자고도 안한다.
다만, 나에 대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지만 말고 조금만 아주 조금만 지켜봐달라.
너를 너무 사랑한다. 내 진심이 하늘를 감동시킬 때까지 최선을 다할거다.
뭐 이런식이었습니다. 그 말에 그녀도 차마 절대 안된다. 우린 끝이다. 이렇게는 안하더군요.
그냥 울기만 했습니다.
다시 일주일이 흐르고 일요일 저녁 전화를 했습니다.
저번에 내 맘은 다 못 보여준 것 같아서 답답해서요.
저번처럼 저녁먹자고 할 말 있다고 우겨서 만났습니다.
잘 지낸다고 하더군요.
어제는 친구도 만났고..
제가 물어봤습니다. '우리 헤어진 얘기 했냐고?'
대답을 못하다가 '아니 못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할 말이 뭐냐길래 다시 내 진실한 마음을 다시 얘기했습니다.
너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봤고 너의 진짜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이렇게 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하고 너에게 가장 충실할 수 있다는 요지로 얘기했습니다.
얘기도중에도 그녀는 많이 울기도 하고..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저번주에 오빠 말 듣고 자신도 힘들었다고...
하지만 오늘 나오면서도 이러는게 오빠나 자신에게 둘다 안 좋을 것은 아닌가 생각 많이 했다고...
매달리는 남자 매력없다지만, 나름 침착하게 추하지 않을 정도로만 저는 매달렸습니다.
언젠가 나를 잠시나마 지켜봐줄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너없는 내 삶은 절대 생각조차 할 수도 없다고... 언제까지건까지 노력하겠다고...
그녀의 모습은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마음속에 저에 대한 연민이 아주 조금은 남아있긴 하지만,
머리에서는 앞으로의 상황들이 두려워 헤어지라고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그녀의 나에 대한 냉정함을 확인했지만,
그래도 내가 바라던 1%의 희망을 본 것 같아 힘이 좀 났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될까요?
물론 제 생활을 충실하고 제 태도를 바꾸며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전제는 당연한 것이고요.
(나태한 제 습관들을 바꾸려 매일같이 반성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다시 만나더라도 또 그런 상황이 발생할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녀와의 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하는 것입니다.
집착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 일주, 2주 간격으로 편지나 간단한 이벤트(출근하기전에 장미 한송이 차에 꽂아 놓는다든지)
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더 지긋이 기다렸다가(한달이 채 안되게??) 10월 중순 쯤에 만나자고 해서,
편지일기(요새 그녀를 생각하며 쓰고 있습니다)를 전해주는 것이 좋을지...
며칠에 한 번씩 문자 남겨주는 것이 좋을지..
아주 사소한 문제겠지만,
조그마한 불씨에도 목숨걸고 있는 저에게는 이만한 고민이 없더군요.
비웃지 마시고 좋은 생각, 방법 부탁드립니다.
그녀에게 제 진면목을 보여주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아낌없이 주고 싶습니다.
결국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그냥 이별의 아픔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힘들게 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녀가 저의 운명이라 믿으니까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또, 머가 이렇게 길어하고 짜증나셨던 분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