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때는 적당히 놀고 공부할때는 적당히 공부하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원래 시골에서 살았는데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 고3때부터 자취를 했드랬죠
하지만 자꾸 생활비를 타쓰는것도 눈치보이고, 이것저것 용돈받는것도 신경쓰이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사람이라면 말하지못할 꼭 필요한 돈이라는게 있잖아요? 집안형편이 넉넉한것도 아닌데 그런것 타쓰는것도 눈치보이구..
그래서 대학생 입학하자 마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우편집중국에서 소포를 분류하는 계약직인데, 일하는 시간대가 새벽 2시에서 5~6시 사이라 그점을 빼고는 처음엔 다 좋더군요. 같이 일하시는 주사님이나 이모님들도 잘 챙겨 주시구 시급도 왠만한데하고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쎄구.. 용돈을 줄이면 적금을 부을 수 있을정도로 돈도 여유있게 나오고 그래서 계속하다보니 상당히 오랬동안 근무를 하게 됬네요
그런데 다 좋은데 이 조근파트(새벽에 소포구분하는 일을 하는 사람보고 조근 파트직원이라고 하는데 보통 조근파트라고 합니다) 잠문제를 둘째치고 안좋은점이 딱 두가지 있더군요. 일단 추석과 설날같은 명절... 사과상자니 쌀가마니니 해서 아주 미어터지게 나옵니다.. 밤 12시~1시에 출근해서 8시까지 하는건 기본이죠.. 그대로 학교가면 바로 뻗고..
그런데 그보다 더 안좋은건..
심심찮게 요상시리한 소포가 온다는겁니다;;;
세상에, 무슨 우체국 소포에 세워서 옷을거는 커다란 옷걸이를 보내지 않나, 이상한 기계부품을 박스에 밀봉해서 보내질 않나..
이정도만 되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겟습니다. 그런거야 뭐 손이좀 많이 가더라도 직접 분류창구에 가져다 주면 되니..
그런데 가끔, 정말 황당하다못해 무섭기까지한 소포가 옵니다.
한번은 저희 발착계팀장님께서 깜짝 놀라시더군요. 소포를 들었는데 손가락을 뭔가 물었다고. 뭔가해서 고개숙여 봤더니.. 카나리아 두마리가 멀뚱멀뚱 저희를 쳐다보더군요. 내참 어이가 없어서.. 무슨 애완동물이 물건도 아니고..
심지어 강아지를 나무상자에 숨쉴수 있도록 구멍만 뚫어놓고 테이프로 칭칭 감아논 소포도 있습니다. 워낙 일이 바쁘고 정신없다보니 깨지는 유리종류나 터지는 음료팩같은게 아니면 바로바로 올려버립니다. 올라간 물건은 컴퓨터가 바코드를 읽고나서 기계판에 실어져(꼭 배를 선별하는 기계처럼 생겼습니다. 크기는 테니스 코트장 대여섯개 합쳐논것 정도?)가다가 주소가 맞는곳에 미끄럼틀처럼 생긴곳으로 떨어지는데 그과정에 강아지가 상자에 심하게 딪쳤는지 깨갱거리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얼마나 황당하고 그 강아지에게 미안하던지..
얼마되지 않은 일인데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포대에 뭔가가 담겨있었는데 그 무게가 엄청나서 들기가 너무 힘들었죠. 보통 30Kg이 넘는 물건은 소포가 아니라 화물로 구분되기 때문에 그걸 따로 구분해 놓으려고 포대를 들었는데 물컹물컹 한겁니다. 이게뭔가 해서 포대를 자꾸 만지작거렸더니 꿈틀대기도 하더군요. 분명히 물건종류는 식품으로 분류되있는데 꿈틀거리는게 너무 찝찝하고 꺼림칙해서 질질 끌고가다시피해 계장님께 말씀드렸죠. 그래서 내용물을 확인했더니..
세상에, 포대에 뱀이 한가득 담아있더군요....
뱀사탕인가 뭔가 재료감인것 같다고 주사님들께서 말씀하시던데.. 세상에 살아있는 뱀이 식품??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끼칩니다...
다음주가 한가위네요
우리나라의 명절중에 최고로 쳐주는 것이지만 전 힘들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축구장만한 건물안에 소포들은 한가득 쌓여있는데 그안에서 어떤 소포가 튀어나올지..
바로 그제 새벽에는 벌통이 왔더군요..
한국사람들 특이해요 무슨 벌통도 추석선물로 보냅니까;;;
하마터면 벌통 깨질뻔해서 무쟈게 위험 했습니다... 벌 수백마리가 통속에서 웅웅...
그렇게 웰빙웰빙하더니 포장된 꿀을 못 믿고 벌 주둥이에 묻어있는 꿀을 핥아먹어라는건가...
여러분들,
솔직히 우체국 소포 손해보고 하는 서비스입니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20Kg쌀가마니를 계약해서 정기적으로 부치게 되면 개당 오천원도 안되는것 같더군요.. 정말, 소포계는 잘해야 본전치기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정상적인 소포좀 보내주세요..
물론 특정 몇몇분들이 어쩌다 한번씩 그러는거겟지만, 일하는사람들 아주 답답합니다 나르긴 해야하는데 이건 뭐 어찌 손을 댈수 없으니..
이건좀 아니다 싶은건 화물로좀 부쳐주세요... 그리 가격차이 안납니다..
부탁드립니다 (--)(__)
마지막으로 포대에 뱀담아놓고 식품이라고 써논 뱀탕아자씨..
뭐 아줌마일수도 잇겟지만...
인생그렇게 살지마... 나이값을 해야지... 뱀이, 그것도 살아있는게 식품이야??
난 그날이후로 뱀비스무리한것만 봐도 깜짝깜짝놀란다구.. 안그래도 뱀종류는 질겁을 하는데..
어쨋든 난 당신을을 증오할거야....
꼭 꿈속에서 찾아가 밟아주게쓰 각오해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