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본건 월드컵 스위스전이 있기 전야입니다.. 친구 몇몇과 감자탕집에서 놀다가 술집으로 옮겨가서 응원하기로 한다음에 놀기 시작했더랬죠.. 그녀, 처음엔 그냥 "활발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는 사람"정도로만 인식했고, 별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날 대부분이 첫대면... 그러니까
6명중에 저와 제 친구1, 친구2는 서로 알던 관계이고 여자1, 2와 저와 친구1은 알던 사이, 친구2와 다른 여자 3명은 모르는 사이... 하여튼, 그녀와 제 친구1이 아는 사이라서 그날 함께 놀게 되었던건데, 그녀입장에선 친구1 외에는 다 모르는 사람이니 손금을 봐주겠다며 손금을 봐주더군요.. 그때 했던말은 저같은 경우엔 사랑이 늦게 찾아올거고(그 사람을 만나면 바로 알게 된다나 뭐라나..), 그 여자마저 여러번 거절하더라도 꼭 잡아야 한다 그러더군요. 이태껏 솔로로 살아왔으니 "용한데?" 이런생각도 했습니다만...
하여튼 어찌어찌 스위스전을 응원하고 헤어지고 시간이 지나고... 그녀도 싸이, 네톤을 하길래 친구와 일촌 신청해두고 가끔씩 가다가 글 남기는 정도로만 지내며, 사실 관심도 딱히 많이 주지는 않았습니다. 한달 후 쯤 복날때 월드컵때의 그 친구1과 그녀, 저 이렇게 세명이서 삼계탕을 먹었는데 .... 그날 이후로 그녀 싸이에 뭔가 사랑에 관련된 글도 올라오고 그러더군요... 저같은 경우엔 인간관계도 얕은데다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인기도 없고(23년째 쏠로면 말 다했죠..), 공부를 잘하는것도, 잘생긴것도, 유머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노래라도 잘하길 하나... 하여튼 잘난게 하나 없는 녀석인걸 충분히 자각하고 있던 터라 그녀의 글들이 저와 관계되어있을거란 생각은 조금도 못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 글이 말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일뿐이기도 했지만요....
얼마간 지나고 9월엔 그녀가 제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 놀러와서 쪽갈비 사먹고 헤어진날부턴 또 그녀가 먼저 전화도 주고 해서 그때부턴 거의 매일 전화통화와 문자를 주고 받게 되면서 저도 점점 그녀에게 마음이 열리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녀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그녀에대해서도
그 친구1 녀석에게 여러가지 물어보니, 그녀, 제가 사는 지방에선 가장 좋은 대학에서 장학금받고 다니며, 최근엔 S기업 면접보러 서울에 간다더군요.. 인간관계도 넓고, 성격도 좋고, 가끔 약속이라도 잡을려면 항상 선약이나 과외때문에 힘들정도이고..... 그런 그녀다 보니 늘상 구애공세에 시달리기도 하고(이건 그녀로 부터 들은 이야기..한번은 강변을 거닐었던 적이 있는데 같이있던 2시간 정도에도 문자며 전화며 장난이 아니더군요 -_ -;), 저랑은 모든 것이 정 반대더군요.. 다만 공통점은 둘다 음악적 취향이 비슷하고, 사고방식이 비슷(아니면 그녀가 다른 사람들보다 이해력이 높다던가..)하다는 것뿐? 아... 어제는 40분씩이나 전화통화하면서 대뜸 여자한명 소개시켜줄까 어쩔까 연상인데 괜찮겠냐는 말을 하는걸 농담으로 화제 돌려서 이야기 하다가, 저더러 여자를 다루는 스킬이 없니 어쩌니 하더니, 자기같은 경우엔 하도 많이 당해서(작업이겠죠?)넘어가진 않겠지만 어쩌니 하면서 이야기 하더니 대뜸, 처음만난날 손금봐줬던 이야기를 해주는 겁니다... 쪽갈비 먹은날 이후로 저도 제마음이 그녈 향해 잇다는거 넌지시... 아니지 대놓고 보여줬나? 하여튼... 감정 표현하고, 서로 고민도 상담하고 그러면서 점점 더 호감이 생기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요즘들어선 그녀가 아니면 절 알아줄 사람, 걱정하고 돌아봐줄 사람 이세상에 다시 없을거란 생각이 제 머릴 지배하더군요... 그녀와 이야기 하다가 많이 들었던... "머리로 너무 생각하지 말고, 때로는 가슴이 원하는대로 한번 움직여"라는 말을 했으면 왜 또 손금봐줬던 이야기를 하는 건지... 최근에 친구들 한테 그녀에게 고백했으면 좋겠는데 그녀가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자꾸 절 망설이게 합니다.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랄땐 언젠데 지금에 와선 지금은 안된다 하는 그녀의 태도..
하긴... 그녀에게 고백할 생각에 몇번 만나자고 약속잡으려 할때마다 번번히 그놈의 "선약"때문에 헛물만 들이키고... 그녀도 거절할때마다 자꾸 거절하게 되서 미안하다며 부담스러워 하는것 같아, 저도 만나잔이야기도 하기가 부담스럽고... 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만날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자위하고 있습니다만...
기다려야 하나요? 만약 그 싸이에 올라와있던 글들, 그녀가 제게 보여준 행동들이 그저 제 눈에 씌인 콩깍지때문에 저 혼자 착각하고 여지껏 가슴앓이 하고 생쇼한건 아닌지... 그녀가 마치 "지금은 안되겠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그때 고백하렴"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착각하고 지냅니다... 하도 답답해서 다른 여자친구 녀석에게 좀 물어봤더니, 그냥 제가 좋으면 고백하랍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나 행동이 자꾸만 절 망설이게 하네요... 마치.... 태양을 향해 날아가다 날개에 바른 밀납이 녹아서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처럼... 아니면 결과가 뻔한 그런 연극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것은 아닌지... 제 가슴은 자꾸 연극이든 뭐든 고백하라고 부추기고... 머리는 어떻게 될줄 예상하면서 그럴 필요가 있겠냐며 기다리라 그러고... 정말 여자 속은 모르겠네요... -_ -; 그나마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는데 여기다 두서없이 복잡하긴 해도 글 쓰고 나니깐 조금 후련해지는 느낌이네요.. 마냥 기다리다 그녀가 떠나고 나면 왜 그때 솔직하지 못했냐며 자책하며 받는 상처가 큰지... 아니면 고백했다가 받을 상처가 클지... 휴...
첫사랑이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이유는 처음으로 상대에 대해 가슴만으로 사랑을 시작햇기 때문이라는데....
글재주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스크롤만 늘렸네요.. 벌써 1년의 3/4가 지나가고 4/4분기가 시작되네요.. 모두들 마지막 분기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