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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천역에서 세상을등지신 아저씨를 생각하며..

음악쟁이 |2006.10.04 09:22
조회 56,103 |추천 0

톡이 될줄은 몰랐는데..

좋은글이 아니어서 마음이 씁쓸하네요.

그날 이후로, 지하철을 타면 깜짝깜짝 놀라곤 하네요.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모두 행복해지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모두 첫단추 잘 끼우셔서 한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참..

리플들을 보니.. 저도 기관사님께 말씀 못드린게 있어..

말씀 드립니다.

하얗게 질려서 나오시는 모습 제일먼저 봤습니다.

아저씨, 저보다 더 많은 충격이셨을텐데.. 제가 생각을 못했던것 같아요.

제가 글 제주가 없어.. 뭐라 쓸순 없지만.. 제 마음을 아시기를 바랄뿐입니다.

모두 행복해질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모두 다,공평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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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실런지요?

' 눈물젖은 삼계탕을 드셔보신적 있나요? ' 를 쓴 사람입니다.

오늘은 기쁜일이 아닌것이 씁쓸하지만.. 9월30일 토요일, 그때 겪었던 일을 쓸까 합니다.

 

제 친구 J군(이니셜입니다.)은 토요일마다, 합주를 하러 합정역에 가거든요.

그때마다 전, 기념사진이라도 남겨줄겸 주말마다 J 군을 따라가요.

이 친구는 의정부에 살고, 전 도봉동에 살기에,

도봉역 지하철 맨 앞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주말만을 기다리는 저로써는 나름 어려보이고 싶은마음에.. 치마도입고,

신경쓴다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J군을 기다렸어요.

지하철이 들어오고, 맨 앞칸 문앞에서 기타를매고 서있는 친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는데,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고 표현을 해야 하나요? 이상하더라구요.

그때 시간이 오후6시40분 쯤?? 7시40분까지 약속이 되어있어 서둘러야 했어요.

도봉역 - 방학역 - 창동 - ..... 무난히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을무렵..

녹천역에 막 진입할즈음.. 제 묘한기분이 맞아떨어졌다는 듯...

" 악!!!!!!!!!!!! " 하는 무척이나 놀라신듯한 기관사 아저씨의 목소리와..

퍽소리.. 그리고, 뭔가를 밟고지나가는듯한, 느낌.. 지하철이 살짝 뜬 느낌..

전, 순간 방화사건이라도 난건가 하는 공포심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지하철이 멈추고, 기관사 아저씨는 사색이 되어 나오십니다.

 

" 선로로 사람이 뛰어들어 죽었습니다. 급하신분들은 내려서 다른 교통을 이용해주세요. "

 

26년을 살면서 직접 그런일을 겪어본게 처음이었습니다.

일단은 내렸지요. 심장이 마구 요동치는데... 다리까지 후들거려 움직일수가 없더라구요.

J군은 절 진정시키는데 급급했고, 마음에 안정을 되찾으려 노력했어요.

119 아저씨들 금방 오시더라구요. 이래저래 정신이 없는데..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 왜 막다른길을 선택했을까.. 꼭 이길밖에 없었던건가..

눈물이 마구 쏟아집니다. (40대 추정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라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예전 조울증에 시달렸던 절 떠올렸고, 마음이 무작정 아팠습니다.

합정역 도착하니, 8시가 좀 넘었더라구요.

추모곡 부르고, 합주는 시작했지만 J군도 제정신이 아닌듯 했어요. 계속 틀리더라구요.

끝나고 술을 한잔 마시며, 자꾸 그 생각에 너무 슬퍼지더라구요..

놀라기도 했지만 그 분도 행복했을적이 있었고, 또 그만큼 아픈일이 있을 같은 사람으로써..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정말.. 너무 아파서 그 날을 어찌 보냈는지도 모르겠을 정도로요.

이 글을 통해 그 아저씨께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 아저씨의 선택이 옳았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선택을 하기까지 아저씨가 짊어지고 있었을 그 무게가 얼마만큼인지,

 전부 알진 못하지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곳에서는 부디 밝게 웃으시며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느낀게 많습니다. 주위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갖고 살아야 겠다는.. 그런 생각들요.

그리고, 제가 하루하루 살고있음에 또 한번 많은 생각을 했고요.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앞으로 행복한일들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추석연휴 풍성하게 보내세요.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니수통과 니스통 사이의 차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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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기관사|2006.10.09 09:58
입니다. 지하철 기관사가 아니라 일반열차 기관사라 지하구간이 아닌 걸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간혹 이런 생각이 들때면 겁이 납니다. 달리는 열차로 뛰어드는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수 없지만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은 작은 동물조차 철길에 들어오면 겁이 나는건 헤아릴수 있습니다. 아직 이런 경험이 없는걸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간혹 밤에 잠잘때 꿈속에서 달리는 기차 안으로 사람이 들어오는 꿈을 꿔요. 그런 꿈을 꾼 날 밤에 기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왠갖 생각이 다나고 온몸이 날카롭게 됩니다. 열차로 뛰어들어서 생을 마감하시는 분들은 이 세상에서 한분을 죽이고 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살아있으면서 죽은 사람처럼... 한번만 더 생각해 보시고 아름다운 삶을 더 영위해 보세요. 우리가 사는 사회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혼자만이 이렇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부탁합니다. 제발 달리는 열차로 뛰어들지 마시길... 멀리서 기차가 오더라도 제발 건너지 말고 지나갈때까지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베플인아|2006.10.04 10:10
매정한 말일지도 모르겠고...그 아저씨도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은 들지만 정말 그 아저씨도 나빠요. 기관사 아저씨가 무슨죄고...그 현장에 있던 사람은 무슨 죄라고 다른사람에게까지 그런 피해를 주든지...
베플닉네임|2006.10.09 09:45
근데 기관사님이 불쌍해......정신적으로 상처받았을텐데...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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