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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각시의 추석 맞이

일이 각시 |2006.10.09 17:32
조회 498 |추천 0

신방님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아마 지금쯤 명절 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몇몇 계시겠죠??

 

일이 각시는 어찌 보냈냐구요??

 

월요일 수업을 마지막으로 일요일까지 쭈~욱 쉬게된 일이 각시

 

그래도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이고 해서 어른들께 칭찬받을려구 이것저것 장본다고

 

나섰다가 어머님 아버님은 물론이구 신랑한테 까지 한 소리씩 듣구

 

얌전히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밥 먹구 쉬라는 아버님 명까지 있어서

 

정말 부엌 근처엔 가보지도 못하구 방에서 얌전히 신랑이랑 조용히 있었죠

 

그리구 추석 전 날 오후에 친가 식구들이 오시더라구요

 

할머님이랑 큰 집 어른들 작은 집 어른들 고모집 식구들까지요

 

오셔서도 아버님이 손주 보신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시고 일이 각시 몸 부실한 것까지

 

신속히 알리시는 바람에 어른들이 오셨음에도 일이 각시는 암 것도 못하고 얌전히 있을 수 밖에요

 

몸이 부실하다는 걸 아신 할머님도 일이 각시가 움직이기만 해도 어디가냐고 물으십니다

 

어머님이랑 작은 어머님 큰 어머님 다 주방에서 이것 저것 준비하시는데

 

며느리가 되가지고선 암 것도 안하고 앉아 있기가 그저 가시방석 같기만한 일이 각시

 

할머니가 어른들과 이야기하시는 틈을 타서 살짝 주방으로 갑니다

 

주방에 들어서자 마자 왜 들어 왔냐는 어른들의 한 마디가 들렸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옆에서 구경만 한다는 구실로 들어가서 과일도 깍고 쬐끔 거든 일이 각시입니다

 

그렇게 이틀동안 친가 어른들이 계시다가 각자 집으로들 돌아가시구서는

 

추석 담 날은 서울 사는 일이 누나와 외갓집 어른들이 오셨습니다

 

여전히 주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 일이 각시!!

 

그래도 누나네 3살 배기 아들이 있어서 아기 보라는 아버님의 명과 겸사 겸사 해서

 

아기랑 둘이 방에서 조금은 눈치 덜 보구 이것저것 가지고 놀아주었쬬

 

친정집이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엄마 아빠가 서울로 이사가고 나니까

 

도저히 서울까지 2박 3일 코스로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7시간 8시간 걸린다는 걸 보니까 가는 동안 운전해야 하는 신랑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긴 하지만 뱃 속에 이삭이도 장시간 차타고 움직이는 게

 

걱정되고 하더라구요

 

연휴에 비행기 표라도 구해놨으면 신랑한테도 덜 미안하게 다녀올텐데 아쉽지만

 

거의 포기하는 맘으로 친정에 ㅊ자도 안 꺼내고 있었쬬

 

근데 금요일 오후에 아버님 언제 구하셨는지 저희 친정 다녀오라구 준비해두신 비행기 표를 주십니다

 

유산기 있는게 제 탓인거 같고 저 땜에 신경쓰시는 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친정 부모님께도 다 말씀 드리고 근처 사시는 이모한테만 하루 다녀올려구 했거든요

 

근데 아버님 결혼 하고 나서 친정집 이사가고 이런 저런 일로 바뻐서 못 보내주셨다고

 

다녀오라구 표를 미리 구해 놓으셨네요

 

또 한번 어른들께 죄송스러운 일이각시!!

 

그렇게 해서 그날 오후에 비행기 타고 세 식구 서울로 향했습니다

 

일이 각시가 학교를 안 다니면 며칠 쉬다 오라고 하고 싶으셨던 아버님이시만

 

일이 각시 학교 땜에 2박 3일 신랑에게도 특별 휴가를 주셨네요

 

암튼 그렇게 해서 서울 공항 도착!!

 

미리 간다고 연락도 안 하구 부모님이 집에 계시는 것만 확인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울 부부

 

갑자기 들이닥친 사위와 딸의 기습 방문에 울 엄마 아빠 당황 하셨네요 ㅋㅋ

 

그래도 이번 연휴엔 못 보는 줄로 알고 연말을 기약했는데 소리 없이 가니까 좋으신가봐요

 

가서 엄마가 해 주는 이런 저런 음식도 먹고 시댁에서 준비해 주신 생선들도

 

한 보따리 풀어놓고 친적집에도 하루만 다녀오구 차례도 안 지내는 일이 각시 집

 

일이 각시 엄마는 TV에서 나오는 만두를 보고 갑자기 만두 빚을 준비를 하십니다

 

그 덕에 생각지도 못한 엄마표 손 만두까지 얻어 먹게 된 일이 각시 부부

 

일이와 일이 각시의 예비 형부 글구 일이 각시 아빠는 만두피를 만들고

 

친정 엄마와 언니는 만두를 빚습니다..

 

일이 각시는 신랑만 주방에 남겨둔 채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연휴 때 쉬라는 엄명에

 

이틀만 하고 중지 된 레포트와 담주부터 시작되는 시험을 위해

 

조용히 공부에 몰두합니다 (나중에 신랑한테 좀 혼나긴 했다죠)

 

암튼 그 날 오후 내내 빚은 만두로 이삭이와 일이 각시는 배 부르게 먹고

 

자꾸 눈치주는 신랑의 역성에 못 이겨 산 더미처럼 쌓인 레포트를 뒤로 한채 잠이 듭니다

 

그리구 새벽에 비행기를 태고 왔어도 각시 챙기고 짐 들고 하느라 무지 피곤했던지

 

5시면 일어나던 신랑이 아직도 꿈나라에 가 있는 사이에 일어나서 다시 레포트에 열중합니다

 

그리고 신랑 깨지 않게 할려구 조용히 레포트를 시작한 끝에 신랑 깨어나기 20분 전 까지 해서

 

모든 레포트를 다 마쳤네요

 

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신랑 옆에 들어가서 신랑 깰 때 까지 안겨 있었죠

 

그날 오후 식구들과 청계천 구경에 나섰습니다

 

교외 펜션으로 나가서 하루 놀다 오고 싶었지만 차를 오래타면 힘든 일이 각시와 이삭이를 위해

 

담번으로 계획을 미루고 엄마표 도시락 싸들고 청계천가서 맛나게 먹고 집으로 들어왔다죠

 

친정서 마지막 날 밤을 그렇게 보내구 담 날 아침에 저희 엄마 이것 저것 챙기느라 정신 없으십니다

 

일이 각시 :엄마 많이 싸지마 오빠가 나 짐 못 들게 해서 다 오빠가 들고 가는 데...

 

일이 각시 엄마 :뭐 얼마 안 쌌어 글구 그렇게 유난스럽게 안 해도 괜찮어

 

일이 각시 :내가 그랬나? 엄마가 이뻐라 하는 막내 사위가 유난인거쥐...

 

일이 각시 엄마 :치.. 즈그 신랑이라고 편들긴...

 

일이 각시 :허걱;;;

 

일이 :어머니 싸 주세요 제가 다 들고 가면 됩니다

 

일이 각시 엄마 :거 봐라 싸주라 안 허냐

 

일이 각시 :그믄 싸 주라고 해야지 싸지 말라고 하겄어??

 

그렇게 엄마랑 티격 태격 하는 동안 일이 부부 출발할 시간이 되었네요

 

공항까지 아빠 차를 타고 가게 된 울 부부

 

공항에서 짐을 넣어 놓고 비행기 타러 가면서 아빠랑 손도 흔들고 인사를 했죠

 

근데 저희 데려다 주고 가시는 아빠 뒷 모습을 여지꺼 안 보다 첨 봤는데 그냥 맘이 휑하네요

 

아빠 뒷 모습이 왜 그리도 쓸쓸해 보이는 지...

 

아기가 생긴 이후로 감정이 예민해졌는지 아빠랑 통화하면 가끔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아빠 뒷 모습을 보고 갑자기 우울모드가 된 이집 각시...

 

신랑은 각시의 생각을 다 읽고 있는지 비행기 타서 그냥 아무 말 없이 꼬옥 안아줍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그 날 오후 집에 도착해서 쪼끔 정리만 해 놓구

 

샤워도 못 하고 그냥 화장만 지우구 옷만 갈아 입구 신랑 무릎에서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떠 보니 언제 옮겨 놨는지 안방 침대에 얌전히 누워 있네요 ㅎㅎ

 

오늘 아침은 신랑도 같이 학교 가는 날이라 신랑 차 타고 학교에 갔다가

 

신랑은 6시까지 수업이 있어서 버스 타고 집에 와서 좀 쉬다가 저녁 쌀 담궈놓구

 

신랑 들어오길 기다리는 일이 각시 입니다

 

님들두 명절 후유증 잘 이겨내시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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