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님들 잘 지내고 계시죠??
일이 각시는 연휴 끝나고 내야하는 산더미 레포트와 담주부터 시작되는 시험으로 무지 정신이 없네요
거기에 하나 더 일이의 시험도 겹쳤다죠
어제 일이 각시는 조금 더 남편에게 잘 해야겠단 생각이 무지 들었다는...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 신랑 짐 목회 중이잖아요
6년차 전도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서는 여기 저기 찬양집회도 인도하구 이런 저런 사역을 하다가
한국에 와서는 결혼과 동시에 가끔 집회 인도를 하긴 하지만 교회 일에 열심히 였죠
근데 교회 다니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전도사 과정에서만 멈춰 있을순 없는터라
그동안 강도사 시험을 준비했었거든요
한참 시험 준비하는 신랑 뒷바라지 해야 할 각시는 뒷바라지는 커녕 이삭이가 생기고
저 나름대로 학교 다니느라 또 할머니 일로 신랑 시험은 제 기억속 저편에 있었다죠
가끔 한 번씩 신랑 시험 공부하는 거 볼 때만 그걸 깨닫곤 하죠...
그랬는데 몇 주전에 시험이 있었거든요
시험 날 아침에 학교를 가야하는 각시와 10시까지 시험을 보러 가야하는 신랑
아침이라도 든든히 먹여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한 각시는
그 전날 열심히 장을 봐서 비린내 꾸~욱 참아가며 열심히 준비합니다
뱃 속에 이삭이한테도 음식 만들기 전에 미리 부탁을 했죠
"이삭아 낼 아빠가 시험 보러 가시는 날이거든 엄만 아빠 갈 때 아침 드시고 가게 하고 싶어
그니까 냄새랑 이런 저런게 싫어두 아빠 위해서 엄마 조금만 도와주라 알았지?"
요렇게 부탁을 하곤 주방으로 향하는 일이 각시
엄마 이야기를 알아 들은건지 낮에 장보러 갔을 때만 해도 넘 힘들었는데
뱃 속에 이삭이도 아빠 응원이라도 하는 듯 아무 거부반응이 없네요 ㅎㅎ
그렇게 준비를 마치곤 담 날 아침 1교시 부터 수업이 있는 일이 각시는
수업이 좀 늦더라도 신랑 밥에 국에 생선도 굽고 해서 한 상 차려줍니다
일이 :와~ 이거 언제 다 준비했어? 괜찮아??
일이 각시 :ㅎㅎ 괜찮아 어제 이삭이랑 합의 봤어
일이 :??
일이 각시 :내가 이삭이한테 부탁했거든 자기 아침 차려주게 거부하지 말아달라구...
일이 :아~ 우리 이삭이 착하네 뱃 속에서 부터 엄마말을 듣구...
일이 각시:응 우리 이삭이 세상에 나와서도 착하게 클 거 같어 ㅎㅎ
이렇게 기분 좋게 밥 먹구 울 부부 같이 집을 나섭니다
시험 보러 가는 길에 각시를 터미널에 내려주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일이
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 동안 미안한 각시는 신랑에게 응원 문자 날립니다 ㅋㅋ
"자기야 그 동안 열심히 한 거 딱 그 만큼만 실력 발휘하면 좋은 결과 있을꺼예여
너무 부담갖지 말구 편하게 잘 하구 와요 화이팅!!"
여기에 감동안 신랑 어느 새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각시에게 답장을 합니다
"응 울 각시랑 이삭이 응원에 잘 하고 올께 학교 조심히 잘 다녀와 사랑해 ♡"
이렇게 서로에 문자에 기쁜 마음으로 각자 할 일을 열심히 합니다
점심시간에 신랑이 어쩔 지 너무 궁금했지만 그래도 꾸~욱 참고
각시가 싸서 보낸 도시락 꼭 챙겨먹고 남은 시험 열심히 하란 문자만 남긴 일이 각시
그리곤 수업이 끝나고 다른 때 같으면 기차를 탔겠지만 하루 종일 시험 보느라 고생했을
신랑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해서 차려주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가서도 평소에 안 타던 택시까지 타고 집으로 갔죠
가서 시계를 보니 신랑이 올 때가 됬더군요
그리고 조금 있으니 신랑 웃는 얼굴로 들어옵니다
시험 결과가 무지 궁금하지만 신랑에게 시험 이야긴 꺼내지 않은 일이 각시
그리고 일주일 후 드뎌 시험 발표 날!!
그 날은 학교에서 향토문화답사란 과목이 있어서 일이 각시는 담양에 견학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신랑이랑 같이 합격자 발표 보러 가고 싶었지만 학점이 무지 높은 과목이라
그러진 못 하구 결과 나오면 연락한다는 신랑 말을 뒤로 한채 학교서 담양으로 갔죠
담양에 가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교수님이 아기 가져서 너무 무리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공기도 좋으니까 천천히 쉬엄 쉬엄 구경하라고 하시더군요
거기서도 일이 각시의 결혼과 동시에 임신은 화제 거리가 되었습니다 ^^;;
암튼 그렇게 구경도 하고 보고서도 써 내야 하는 터라 메모도 열심히 하고 했지만
머리속엔 온통 신랑의 합격 여부만 생각이 나더군요
담양서 3군데를 견학 코스로 잡아 놓구 두 번째 코스로 이동하는 데 울 신랑 드뎌 전화가 옵니다
일이 각시 :여보세요
일이 :응, 나야 어디야??
일이 각시 :담양이죠 다른 데 갈려구 이동 중!! 자기는??
일이 :응 나 결과 보고 교회로 가는 중이야
일이 각시 :아.. 어떻게 됐어요? 잘 됐어??
일이 :응 그냥 뭐 그랬어
일이 각시:^^;; 응 괜 찮어 내년에 또 보면 되지머 이번이 첨 이잖어
일이 :정말 내년에 또 본다고 준비해도 괜찮아?? 힘들텐데?
일이 각시 :응 괜찮어 내가 힘들게 뭐가 있어요 자기가 고생이지...
일이 :근데 각시야 어쩌지??
일이 각시: 왜요? 뭐 문제 있어??
일이 :시험에 딱 붙어버렸는데... 다시 안 봐도 되는데 ㅎㅎ
일이 각시:ㅇㅇ 정말?? 정말 합격했어요??
일이 :응 각시야 고마워 자기가 열심히 기도한 덕분이야 도시락이랑...
일이 각시 :ㅜㅜ 고맙긴 자기가 고생했지
그 동안 시험 준비하는 거 알면서도 신경도 못 써줬는데 정말 고생했어요
이렇게 일이 각시와 일이가 통화하는 동안 옆에서 동생들이 난립니다
닭살이라는 둥 부럽다는 둥 암튼 통화할 때 마다 옆에서 장난도 치고 늘 그렇게 지낸다는..
근데 통화하다가 일이 각시가 우니까 다들 잠잠해 지면서 어떤 동생이 "아마 형부가 또 언니
감동시켰을꺼야 그니까 언니가 울지" 그러면서 애들은 뭔 이야기일지 무지 궁금해 합니다
그렇게 통화를 끊고 나자 옆에서 다들 무슨 일인지 말해달라고 난리네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별 이벤트 없었다고 하고 말았죠 ㅎㅎ
애들이 지금도 그 이야길 궁금해 하지만 일이 각시와 일이만의 이야기로 남겨 놓고 있었다죠
그렇게 기쁜 소식 듣고 학교가 끝나고 시댁으로 향하는 일이 각시
시댁에선 거의 잔치 분위기더군요 얼마나 좋아들 하시는지...
그리곤 시아버님은 암 것도 한 거 없는 일이 각시에게 그 동안 고생했다고 하시네요
정말 아무것도 한 거 없구 신랑 혼자 열심히 였는데...
암튼 그렇게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는 집에 와서 이삭이까지 셋이서 작게 파티를 합니다
그렇게 그 날 하루를 보내구 드뎌 어제 울 신랑 인허식이 있었다죠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면 공개적으로 임명을 받고 허가를 받는 그런 자리였어요
거기에 일이 각시와 뱃 속에 이삭이까지 함께여서 그 자리가 너무 뜻 깊다는 일이
임명을 받고 인허식을 마치고 여러 분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일이와 일이 각시
그리고 뱃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이삭이는 무지 무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아버님도 당신 아들이 뒤를 이어서 이렇게 한 단계 거치는 모습이 뿌듯하신지
마냥 미소만 지으시도 대견하게 보시네요
거기에 사위 인허식 보러 멀리서 저희 부모님도 함께 오셨네요
인허식이 끝나고 어른들과 밥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무지 신랑이 더 멋있어 보이구 자랑스럽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철 없는 각시땜에 시험 준비 중에도 이것저것 신경 무지 썼던 신랑에게
미안한 일이 각시는 신랑손을 꼭 잡아 봅니다
그리고 "자기가 내 신랑인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고맙구 사랑해"라고 살짝 속삭여 줍니다
기분이 더 좋아진 신랑 "나두 자기가 내 각시여서 참 좋다"하구 살짝 속삭여 주네요
이렇게 그 날은 저희 세식구 너무 너무 행복하고 뜻 깊은 하루를 마감했답니다
이제 담 주부터 일이 각시의 중간고사와 일이의 시험이 겹쳐져서
매일 아침 학교는 같이 가지만 서로 무지 바쁠 것 같네요
그럼 일이 각시는 시험 무사히 마치고 다시 신방에 찾아올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