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0살 차이가 나던 그사람과의 사랑, 그리고 그 끝....

그리움.. |2003.03.17 00:27
조회 34,446 |추천 0

 

 그 사람을 처음 본건 아주 어릴적. 아마도 7,8살 때쯤이었던거 같습니다 .

 아주 어린 나이였는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할머니네에 맡겨져서 자라고 있던 때였는데,

 남아선호사상이 기막히게 박혀있던 할머니와 친척들의 구박속에 크고 있었죠. ;

 막 몸이 아파도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 누워서 울곤 했는데..

 그때 교회 선생님으로 온 그 사람은 저에겐 백마탄 왕자님 (? 풋, ) 같은 존재였죠 -

 친 오빠처럼 얼마나 따뜻하게 감싸주셨는지....

 

 그렇게 중학생이 될때까지 항상 옆에서 도닥거려주고,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멀리 이사를 가시는 바람에 헤어지게 됐는데.

 전 정말 한달을 넘게 거의 매일을 울었던거 같군요..

 그렇게 몇년이 흐르고, 한참뒤 그 사람을 다시 만났습니다..

 

 조금 변한듯 한 그 사람을 보고 저도 조금 놀랐지만,

 몇년새 훌쩍 커버린 절 보고 그사람이 훨씬 놀란듯 했죠..

 전 예전처럼 지내고 싶었는데, 그사람은 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안 해주면서

 그져 어린애 취급하는거 같아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몇달간 교회도 가지 않았죠..

 

 그러다가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그사람도 와있더군요.

 몬 진 모르겠지만 복잡스런 마음에 늦은 밤에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옆에 와 서더군요.. 너무 커버려서 놀랐다고.. 널 여자로 보게 될까 두렵다고..

 그래서 외면했다고... 전 놀라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해서 그냥 그자리를 피해버렸습니다..

 

 그날 이후, 그날 일은 입에 담지 않고 매주 토요일날 그사람이 지내는 곳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이 장도 보러 가고, 음식도 해 먹고, 영화도 보고, 얘기도 하고...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가 그사람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한 남자를 향한 사랑인지, 오래된 정에 의한 사랑인지,

 헷갈리기도 했고,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 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 집과 우리집 부모님들이 친분도 있으시고, 저희 부모님께서 그 사람을 누구보다 신뢰했기

 때문에, 우리가 남녀간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게 어른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렇게 만나오다가 일박 이일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새 얘기를 했죠..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자기는 나이따윈 상관없다고.. 다만, 아직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 널

 내가 너무 일찍 붙잡는게 아닐까 두렵다고.. 학교 졸업할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저 역시 그 사람을 너무 사랑했기에, 기다려 달라고, 함께 하자고.. 그리곤 처음으로 키스를 했죠,

 절 안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게 상처주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허락했죠..

 그치만 아무래도 처음인지라 무섭기도 하고 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떨고 있었나봐요.

 그런 절 그 사람은 그냥 따뜻하게 안아주었습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곤 밖에 나가 밤을 샜죠. 전 제가 어린게 너무 미안하고 싫었습니다...

 

 그날 후, 전보다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저희 사이를 눈치챈듯한 저희 엄마는 저에게 허튼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쐐기를 박았고,

 부모님 몰래 만나는게 맘에 걸렸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여러 일로 힘들어 하면서

 제게 이야기를 하는데, 전 그 사람이 힘들어 하는걸 이해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10년을 더 산 사람이 느끼는걸 제가 이해하긴 무리가 있었겠죠..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그져 힘내라는 말밖에 못 했습니다. 너무 속상했어요

 내가 힘들땐 늘 위로받고 기대면서, 내가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게요..

 이렇게 어린 나보다, 비슷한 또래와 사는게 더 그 사람을 위한 일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한번 그런 생각이 드니 끝도 없더라구요.. 이게 정말 그 사람을 위한 선택인가,

 또 그 사람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할 제 꿈들을 미련없이 버릴 수 있을것인가..

 내색하지 않을려고 했는데, 눈에 보였나봐요.. 당연히 알았겠죠..

 아무리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도, 제가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안 좋은지, 기분이 어떤지

 전부 다 알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어느 날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이렇게 힘들게 할려고 그런게 아닌데.. 힘들어 해서 너무 속상하다고,

 내가 한 6년 쯤 늦게 태어났으면 덜 힘들었겠냐고.. 그렇게 말하는 그사람한테, 따뜻하게 사랑한다고

 얘기해줬어야 했는지, 웬지 막 미워서, 왜 먼저 태어나서 고생시키냐고 원망을 해버렸습니다..

 참, 나쁘죠 ?; ; 그 날 후로 그 사람이 연락을 끊어 버렸어요..

 전활하면 받지 않고, 문자 보내도, 메일을 보내도 아무 대답도 안 하더라구요..

 그렇게 한달쯤 지났을까, 너무 답답한 마음에 번호 감춤을 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더라구요.. 한달만에 듣는 목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왜 연락 안 하냐고

 묻는 제 말에 ,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결혼한다고, 결혼 준비하느라 바쁘다고요...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황당해서 아무말도 못하다가 만나자고 했죠..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끊어버린 전화.... 전 제가 지겨워서, 귀찮아서 그만 만나려고 거짓말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구요..

 

 그런데, 그건 제 바램일뿐이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 사람의 친구를 만났는데,

 정말 결혼을 한다더군요.. 얼마전에 소개받은 여자랑 결혼한다고.. 그것도 2달 후에 말입니다...

 그 사람이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더군요,.. 예쁜 간호사라고 했어요..

 

 전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로가 끊겨버린 사람처럼 아무것도, 아무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방에 쳐박혀만 있었죠..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 사람의 친구를 만난 날,

 전 손에 그 사람의 결혼식 청첩장을 쥐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모르게 와서,

 이게 꿈은 아닐까, 몇번이고 깨어나고 싶어 몸부림 쳤지만 현실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원망스럽고 이해도 안 됬어요, 결혼식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되고요..

 물론 몇번 전화도 해 봤지만 받지 않더군요.. 그러다보니 결혼식날이 되고,,

 시작 시간이 되도록 고민을 하던 전, 가서 보지 않으면 절대 믿지 못하고 계속 그사람을 기다릴

 거라고 판단하고는 결혼식장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도착했을땐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더군요.. 친구들의 축가속에 턱시도를 입고 서있는 그 사람을

 보는 순간, 전 쓰러지지 않기 위해 가까스로 버텨야 했어요...

 화사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그 사람의 부모님께 인사를 할땐, 정말이지 오열하고 싶었지만

 그 사람에게 누가 될까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사람이 팔짱을 끼고 퇴장을 하는데,

 그사람은 절 보지 못한것 같았습니다.. 폐백하는 곳을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몰래 따라갔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었어요.. 바보처럼.. 던져주시는 대추와 밤을 받는 여자와 그 옆의 그 사람을

 보고 있는 제 심정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실겁니다. 너무 비참해서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수만번 후회하며 발을 돌리는데, 그 사람이 절 불렀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지만,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 시선에 애써 태연한척 하며 뒤 돌아 그 사람을 봤습니다..

 축하한다고 말을 해야하나, 이게 모냐고 따져야 하나..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아무말 없이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신부가 옆에 와서 서더군요..

 애써 웃음지며 그 여자와 인사를 하곤 돌아서 나와버렸습니다..

 

 처음에 몇달 술에 취해 지내며 그사람을 끝없이 원망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이렇게 끝내버리는게

 야속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요.. 미치도록 괴로워 하며 보낸 시간이 어느덧 일년입니다..

 한달이 지나면 그 사람이 결혼한지 1주년 되는 날이네요.. 어떻게 보면 꽤 긴 시간인데, 전 아직도

 그 사람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하루에도 몇번씩 미치도록 보고싶고, 가슴이 아파서, 어떻게

 잊어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 사람의 빈자리가, 이렇게 날 무너지게

 하는지.. 놀라워해야하는건지,,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파서;; 이렇게 글을 썼는데, 쓰다보니 벌써 시간이 한참이 지났네요..

 꽤 길게 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구요 ^^;; 여러분은 가슴 아픈 사랑은 하지

 않고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바래요, ☆  저와 비슷한 사랑을 경험하셨거나, 잘 아시는 분들은

 조언 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행복하세요 !

 

 

 

 

 

☞ 클릭, 두번째 오늘의 talk보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