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추 대 뽑고 좀전에 들왔구만...평수가 한 350~400평 되는데 그걸 한 번에 두 두륵씩 뽑았는데
일이 보통 일이 아니드라고
이슬 걷히는 11시에 시작 해갓고 5시에 끝났을 정도니가...
고추대에 익은 고추가 주렁주렁
고추금이 이참에 비쌋는데 이걸 왜 안따냐고?
추석전에 엄마가 헌다는 말이 서리 오기전에 한 번 따고 서리 오기전에 고추대을
뽑아 놔야 고추대에 달린 고추가 때아지지 않고 익는다드만...
당연히 난 추석때 다들 온께 추석때 한 번 따라 했지...
헌디, 누가 추석때 일헌다냐?엄마가 반나절만 따면 된다...
근갑다 했는디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따고 낼 비오면 추워 진다고 오늘 고추 대을 뽑아 노라드라고![]()
아니...추석때 일허면 어떻가니?남들이 죽으면 따라 죽을 생각인가?
추석이고 나발이고 일이 급허면 일을 해야지...
오늘 고추대 뽑다 본께 미쳐 못 딴 고추가 땅바닥에 떨어져 썩었드만...
하긴, 품생품사로 세상을 사는 사람인디 오죽헐라고...
2시간 정도 고추 대을 뽑았는디 당연히 잠이 솔솔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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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네 산에 콘테니어 박스로 잠잘 곳 등을 만들어 낫는디 핑상서 웃통 벗고 잠을 잤구만...
헌디...춥다
거그서 못 자고 아래로 내려와갓고 소나무 옆패서 대그빡만 그늘에 두고
몸은 햇볕에 두고 잠을 잤구만...
a씨 선산이다 본께 바닥이 잔디라 치울것도 없이 퍼져 잤지![]()
원체 생각이 많아갓고 겨우 잠이 들었는디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고 뭘 따는 소리가 들리네...
인나기 싫은거 겨우 인낫구만...
본께 양복입은 할아버지 세 명이 왔는데 납골당서 이런저런 애기허고 한 양반은 남의집 배
여섯개 정도 따네
할아버지가 사진 좀 찍어 달란께 그때사 얼굴을 봤는데 난 누군지 모르것드만은 '자네 였는가?'
a씨 둘째드만
양복입고 중절모까지 써갓고 알 수가 있어야지![]()
a씨는 내 할아버지 친구고...
a씨 집에 아들이 둘인데 첫째가 교장 출신이고 둘째는 뭘 하는지 모르지만 두 분다 좋은 분들이지...
늙어도 곱게 늙었드라고...
하다못해, 우리집이 a씨 밭 사천평을 십년넘게 벌어 먹었는디 임대료는 고작 몇십만원...
터무니 없이 적게 받은거지...그 밭 아녔으면 두 동생들 대학은 꿈도 못 꿨을 정도로
대학나온 동생들은 명절때 a씨 집 찾아뵙고 인사 해야 할 정도고....
한번은...
밭에 무우을 심으면 항상 무우가 뽑아간게 할아버지들이 근거 갑드만...
차라리 밭 있슨께 당신들이 무우을 심제는...
내가 이 문제로 한소리 했는가?두 소리 했는가 모른디 밭 한군데을 올해는 당신들이 무우허고
배추을 심드라고
그렇다고 내가 한소리헌거 내색허지 않고...
당신네 밭을 싸게 벌어 먹은께 김장철에 당신들이 먹을걸 빼달라면 그냥 꽁짜로 주지...
헌디 말도 않고 뽑아가블면 기분 부터가 나빠버린께...
어르신들 안왔스면 계속 퍼 잤다 6시나 인낫을 거구만...
논에 짚을 전부 논두륵으로 내갓고 태워 버렸드만은 몸이 피곤허드라고...
논에다 태워도 된디 문제는 논에 미생물 등 나락에 이로운 것들이 죽기 때문이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머헌디 저렇게 볏짚을 들어 낸고 했을 거구만...
나중에 볏짚을 차로 실어 날르던 아제가 물어봤지만...
논에 볏짚을 태워갓고 거름으로 쓰면 되지만 거름 보다는 땅이 죽어 버린게 더 문제니가...
그렇게 고추대 뽑고 논에 갓지...
한군데는 위논 아짐 보고 가져 가라 했는데 아직 안갓고 갓스면 낼 비온후 논 일을 해야 헌께
보러 갓구만...근처까지 가갓고 애마서 서서봐도 볏짚을 가져갓는디 어쨌는지 모르것드만...
결국, 논에까지 들가갓고 확인했지...
그렇게 집에 왔는데 애마 넣어 놓는 허청 앞페 나락 말릴때 바닥에 까는거. 풀 뽑는 구아삭끼가
있고 마당엔 콩이 널어 졌네...대충 앞만 치우고 들갈란디 이늠의 거 4번만에 겨우들갓구만...
자화자찬 같지만 애마을 나름대로 잘 모는데 계속 허청기둥에 적재함이 걸리드라고![]()
경운기가 일허러 갓스면 들올지 알고 애마 들가는 입구는 안막아 나야지...
참나...
오늘 아짐네 마늘씨 심고 집에도 마늘씨을 심는다고 아짐이랑 둘이 품앗이 허드만은
설겆이는 쌓여 있고
행주는 설겆이 통
파 다듬은것도 설겆이 통![]()
허지 말라는 짖은 아주 골라서 허고 있구만...
뭔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것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