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수련회를 다녀 오고 난 지금 전화기 앞에 서 있다
수련원 전화번호는 어렵지 않게 얻을수 있었다 우리가 다녀온 곳이니까 금방 확인을 할 수가 있었는데.. 전화를 해서 민교진선생님을 찾기가 부끄러웠다
아..어떻게 하지?
에이 모르겠다 해보자!!
“희망수련원 민교진입니다”
헉! 난 순간 나도 모르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민교진선생님이 받을 줄이야.. 아 근데 내가 왜 전화를 끊어버렸지? 좋은 기회였는데.. 흑흑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바보 같은 내가 답답해서 눈물만 난다 힝..
눈물을 닦고는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신호가 가고.. 그리고 아까 그 음성이 다시 들렸다
“희망수련원 민교진입니다”
“아.. 저기...”
“네~ 말씀하세요~”
“아.. 저기.. 저기요...”
난 안녕하세요 이런 인사는 생각도 안나고 저기요만 불러재끼고 있었다
나 왜 이래 바보야 바보..
“혹시 소희니?”
헉!! 어떻게 난줄 알았지?
“헉.. 네...”
“아.. 맞구나? 목소리가.. 이뻐서 한번에 알아듣겠다 근데 너 한국에 못하냐? 왜 자꾸 저기저기만 되풀이 하냐??”
풉..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목소리가 이뻐서... 듣기 좋았다
“근데 무슨일이야? 뭐 두고 간게 있어? 니들 묵었던 방에서 두고 간 물건은 없었는데?”
“아니요 그게 아니고요..”
“응? 그럼?”
“아.. 그게... 감사합니다”
난 무턱대고 감사합니다. 그래버렸다
“하하하하 그 말하려고 전화한거야?”
“네? 네...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오려고 했는데.. 차가 출발한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 고맙다~ 후후 내가 교관생활 2년 동안 해오면서 고맙다는 인사는 처음 듣는구나?”
“네...”
“참.. 아픈건 괜찮은거냐?”
“네? 네~ 괜찮아요.. ^^”
“다행이구나.~”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하하하”
민교진선생님은 내내 웃기만 했다 이젠 전화를 끊어야 하는데.. 끊으면 더 이상 선생님과는 연락을 하지 못할것 같았다. 어떻게든.. 연락을 계속 하고 싶은데...
“저기 선생님..”
“응 왜?”
“저기.. 혹시.. 선생님한테 계속 연락 해도 되요?”
잠시동안 선생님은 말이 없었다 아.. 내가 잘못한건가? 에효..
“그래~ 연락 해도 돼~근데.. 자주는 안된다~넌 공부해야지~”
“네? 네...”
“수련원으로 연락 하기 너도 힘들텐데 핸드폰 번호 알려줄게~가끔씩 힘들거나 고민있을때 전화하면 받아주지만 심심하단식의 연락은 내가 거절한다 알았지?”
“네~”
난 그렇게 선생님 연락처를 받았다 그리고 수첩에 적어놓았다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어보고도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하셨던 마지막 말이 왠지 공부를 열심히 안하면 연락도 안받아주겠단 소리 같아서 전화를 들었다 놓길 수백번.. 하지만 난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난 3학년에 되었다.
학기 초가 되어 난 부모님께 핸드폰을 선물 받았다. 저녁에 자율학습이 늦게 끝나고 오는 내가 걱정이 된다며 아빠가 사주신거였다
핸드폰을 선물 받은 기념으로 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2학년 가을에 통화하고 처음 하는 연락이었다. 그동안 날 잊어버렸으면 어떻게 하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소희예요~ 부모님이핸드폰을사주셔서..”
내가 문자를 보내고 2시간이 넘도록 답문이 없었다. 전화번호가 바뀐걸까? 아니면 날 잊어버린걸까?
에휴. 그전에라도 연락을 좀 해볼껄.. 선생님이 나 까먹었으면 아무소용이 없는데..
막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전화가 온다
“소희안녕~”
“헉! 선생님~”
날 잊은줄 알았던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다 난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안녕하셨어요? 훌쩍”
“어 그래~ 근데 너 우니?”
“네? 아니예요 훌쩍”
네 선생님이 연락 주셔서 너무 반가워서 울어요 선생님은 이런 제맘 모르실거예요
“왜 오랜만에 통화하는데 우니~ 전화 끊을까?”
“아니요!!!”
난 크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녀석아 귀청 떨어지겠다~ 잘 지내니? 3학년 됐겠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지?”
“이제 3학년 올라 온지 얼마 안 됐어요~”
“올라 온지 얼마 안됐다고 공부 안하냐?”
“그건 아니지만..”
“근데 내가 연락 자주 하지 말랬다고 전화 정말 그동안 안한거냐?”
"네? 네.. 연락 드리면 불편 하실 것 같아서..“
“ㅋㅋ 곧이 곧대로 들으셨구만..”
“그래도..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안했어요.”
“알았다. 이제 핸드폰 생겼으니 자주 연락 할건가?”
내 연락이 반가운건지? 아니면 연락을 하지 말란 건지.. 알 수가 없는 소리였다
“하지 말란 말씀 이신거죠?”
“아니 그 소리가 아니고.. 넌 이제 고 3이니까....”
“알아요.. 고3인거.. 선생님이 말씀 안하셔도 알아요..”
“응 그래..”
“연락 자주 안 드려여.. 걱정 하지 마세요. 전화는 안 할거구.. 문자 간간히 드릴께요..제 연락이 귀찮으시면 문자 답장은 안하셔도 되요..”
내가 무슨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난 그렇게 말해버렸다 될데로 되라지..
“너 화났냐?”
“아니요.. 제가 선생님한테 어떻게 화를 내요”
“화났는데?”
“안났다구요!”
“그래.. 그래. 녀석아..”
선생님은 종종 보내는 문자는 반가워 하시겠다 하셨다 하지만 연락은 고3 수능이 끝나고 하라 하셨다. 공부 하는 사람한테는 잡념이 없어야 한다면서..
혹 내가 선생님을 좋아 한다는걸 알아버린걸까?
그래서 거리를 두려는 걸까?
하지만.. 난 선생님이 너무 좋은데....
그렇게 난 고3 생활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