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7년전쯤 전 소위말하는 나이트삐끼(그들사이에서는 박사라고한다,ㅋㅋ)를 강남역에서 2년남짓 하였습니다..
주로새벽에 유흥가를 돌아다니다보면 참 별의별일 다 겪고 좀 특이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됩니다
그 특이한사람중 한명을 소개할까하는데요..
사계절 바바리를 입고 강남역을 중점으로 "할렐루야 주 예수를 믿지않이하면.."을 외치고다니던
제 친구입니다.. 지금은 강남역을 잘 안가서 모르겠지만 그당시에 그주변을 많이 다니셨던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친구와 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일을하다 잠깐 쉬고있는데 그친구가 저기 먼곳에서 할렐루야를 외치며 이쪽으로 걸어오고있는데 저는 늘상 보던거라 아무렇지도 않게 있었죠
그친구 갑자기 이쪽으로 오더니 안지나가고 딱 멈춰서더니 제 옆에 앉는겁니다
그친구 저에게 "예수믿으세요?" 저 두손모으며 "나미아비 타블관세음 보살"ㅋㅋ
그래도 계속 예수를 믿으라고 설교를 하는데 처음엔 한귀로 듣고 한귀로 새고있는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그친구말에 동화되는 느낌이 드는겁니다 .. 이런젝일..
사실저도 괴짜라 길거리 노숙자나 그런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랑도 서슴없이 얘기하고 막 그러거든요
한번은 나한테 돈 구걸하는 사람한테 5000원주고 한시간동안 왜 그렇게 사냐고 설교해본적도 있답니다...ㅡ.ㅡㅋㅋ 제가 더 이상하죠??ㅋ
제 친구들은 저보고 다들 떠라이라고합니다..
암튼 저는 그런사람들의 정신세계가 너무 궁금한걸 어쩌겠어요
그래서 그친구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죠.
정상인으로 보긴힘들고 약간 정신지체자인데.. 제가 "넌 너가 생각해도 다른사람들이랑 너무틀리지 않냐?" 물었더니 그친구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건 하느님을 보고난후 하느님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라고 명하셨기때문에 이렇게 하는것뿐이고 그걸 이상하게 보는 너희들이 이상한거라고 하더군요..
그친구 다른사람이랑 틀리게 자기얘기를 귀기울여 주는제가 호감이갔나봅니다
그후로 길거리에서 만나면 그친구 저한테 껌하나씩주고 그렇게 1년이 넘게 그친구와 인연을 맺었죠
시간이 지나 일을 그만두고 그친구와는 볼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3년전지하철에서 약혼자와(지금은 와이프)우리집에 가고있는데 지하철칸막이 문이 확열리더니
한여름에 바바리를 입은 한남자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할렐루야 주 예수를....." 외치는겁니다
저 솔직히 그냥 밖에서 만났으면 방갑다고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마실수 있었을겁니다
그자리에서 아는척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고개가 절로 바닥을 향하고있었습니다
제발 그냥지나갔으면 했는데 제 얼굴에 교회전단지를 건내는 친구의 손이 보입니다
제발.제발.제발 하고있는데
"어 오랜만이야.. 요즘도삐끼잘돼지??"
x됐다. 지하철에 모든사람들과 마누라의 경악하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머야 이사람 아는사람이야" 마누라 기겁을 합니다.ㅋㅋㅋ
저는 일단 이자리를 모면할려면 열차가 서야된다는걸 인식하고 어쩔수없이
"응 오랜만이다 더운데 왜이러구 다녀?" 나름 자연스럽게 대답을 해주었죠
옆에 마누나가 제 옷을 끌어당기며 일루오라구하는데 그친구 누구냐며 소개해달라구
마누라 옆으로 가더니 인사를 하길래 제가 여자친구라고 소개시켜주었죠
뒤에선 키득키득 거리는소리도 들리고 참 난감하더군요 그사이 열차가스고 난 대충인사하고
나왔죠.. 다행히 그친구 같이 안내리고 열차 출발할때까지 손 흔들어 줍니다..
마누라한테는 잘 얘기하고 다음열차를 타고 집에갔죠..
지금은 그냥 피식웃음이 나오네요..
담에 그친구 만나면 아이스크림 하나먹으면서 안부도 묻고 할껍니다
친구야 ~~그때 니가 바바리만 안입었어도 내가 그러진 않았을거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