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화장은,
늘 들뜨게된다.
간만에 바른 립스틱도 어색해,
다시 지우고, 몇번을 지워도 제대로 된 입술선 찾기가 힘들다.
어느새 눈가에 자리잡은 주름에 놀라 가슴을 슬어내리며 쉬는 한숨도
요즘 거울앞에서의 내 일상이다.
휴~우
가슴을 가득 채우고만 서글픔에.... 또 지각이다.
아~ 내가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예전엔 정말 예뻤는데...
고운 내 피부 부러워한 사람들도 참 많았었는데...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아파트 코너를 빠져나가면서도 내내 내 맘은
거울속의 내얼굴에 남아있다.
아침에 꺼내입은 옷도,
불어난 내 몸을 제대로 감춰주지 않고,
신경쓰고 차려입은 내 옷들은,
서른넷의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아니 나이가 들었다는 것...
내가 싫어도 어찌할 수 없이
그 나이만큼의 자세를 갖추어야한다는게...어렵다.
맘은 아직 스물의 켜를 벗어내지 못했는데,
내 나이는 벌써 서른의 봄을 몇번씩이나 지나왔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꼭 그 나이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맞는 행동과 스타일을 가져야하는건데,
내 옷장속의 옷들은,
여전히 스물의 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리살이 붙고,
아랫배가 힘을 줘도 보여질만큼 커졌는데도,
스물의 일상에서 편했던 옷들을, 그 편하다는 이유로 아직 입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이든 나를 받아들이고,
이 나이에 익숙해져야겠는데,
나는 그게 대단히 어렵고, 두렵다.
내안의 철 없는 스물을...
나이가 든 나를... 어떻게 해야할 지 생소하기만 하고...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
.
.
.
다시 혼자 맞은 봄이다.
이 봄이 오기전에 둘이 되고 싶었는데....힘들다.
겨울의 끝에서, 누군가를 만났었다.
그러나 할수가 없었다.
웃는 그의 얼굴을 보고 나도 웃고 싶었지만,
굳어지는 내 웃음을 어찌해볼 수가 없었다.
종일 바쁘게 ,
피곤에 지친 하루뒤에 맞는 편안한 휴식의 시간에
그를 보고 싶진 않았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거울속의 내 모습이 낯설어지고, 헝클어진 내 모습이 두려워지지만,
다시 혼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나는..... 둘이 될 준비가 여전히 안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