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때문에 오해를 하셨나보네요
뇌종양판정 받은 건 저에요.
제 남자친구는 102보충대 들어가서.. 3박4일 신체검사 무사히 마치고 씩씩하게 훈련 잘 받고있어요.
글쓴거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실대로 말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아직도 전 잘 모르겠어요.
제가 감기를 그냥 방치했다가 폐렴에 한번 걸린적이 있는데 그때 제 남자친구 알바하다 말고 뛰쳐나왔거든요. 딱히 절 만나러 온 것도 아니구요..
일이 손에 안잡힌단 이유로..
다행히 사장님께서 그런애 아닌데.. 왜그러냐며.. 좋게 봐주시고 넘어갔었죠
그래서 걱정되요.. 적응하기도 힘들텐데.. 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할까봐..
참 참을성많고 어른스러운 친군데.. 극단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머니께서는 유학으로 하라네요.
어차피 그애도 군대에 가 있으니.. 1년정도 갔다 온다고 하라고..
미국에서도 편지는 보낼 수 있으니까요..
또 요즘은 군대가 좋아져서 인터넷 편지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잠깐 수술만 받고 돌아온다면.. 그렇게 얘기하는 편이 좋겠죠..
그런데..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거잖아요..
수술 성공해서 아무렇지않게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악성이 아니라 성공률도 높지만..
위험한 위치에.. 크기도 작지않아서.. 너무 위험부담이 크네요
너무나 간단한 수술에 속하는 맹장수술도.. 확률 100퍼센트를 장담하지 못하잖아요.
운이라 생각해요..
제가 미련이 없다는 건.. 그냥 지금은 설령 죽는다해도 아무 생각이 없다는거에요.
제뜻대로 살아온 인생이 아니여서 그런지.. 미련이 남지않네요
막상.. 수술대에 오르면.. 죽음을 앞두게 되면.. 바뀌게 될지도 모르지만요.
그냥.. 그래요..
저야 죽으면 그만이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어쩌나..
정작 난 아무렇지않은데 스스로들 과거에 사로잡혀서.. 내게 미안해하고.. 자책하고.. 후회하고..
혹시나 그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
언니는.. 기숙사에 있으니 상관없는데..
부모님 모두.. 저랑 함께 미국가면.. 이제 중2인 우리 막내동생은.. 혼자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려나
그런 남겨진 사람들 걱정뿐이네요..
남자친구 문제는..
면회가서.. 가서.. 생각하려구요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나오네요. 막상가면 무슨말이든 하게 되겠지요
걱정해주셔서.. 그저 남의 일일 뿐인데.. 같이 고민하고 아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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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남자친구는 오늘로.. 4주차 훈련받고 있어요.
돌아오는 주말에 면회가려고 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면회가 된다고 해서.. 대대장님께 잘 말씀드리고.. 면회 허락받았어요.
제가 3수를 해서 대학을 갔어요..
아버지 욕심이 너무 크셨죠.. 결국 아버지 원하시는 대학을 갔죠..
재수할때부터.. 머리가 아팠어요.
어쩌다 한번씩 아프던게.. 삼수할때는 늘 아팠고.. 병원에 가도.. 스트레스성이란 말밖에 안하더군요
저도 가족들도.. 수험생들이 겪는 일종의 병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대학을 갔고.. 작년동안은 잠잠한듯 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부터 다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잠도 자지못할만큼 심각한 두통에 시달렸어요
내과부터 시작해서 한의원도 가봤지만.. 일시적이더군요.
침도 맞고 뜸도 뜨고..
어머니께선 종합병원 한번 가보자 하셨지만..
평일엔 학교와 과제로 바빴고 주말엔 곧 입대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느라 시간이 없었지요..
무엇보다.. 매일 아픈게 아니라 하루이틀 아프다.. 며칠 또 나아졌다.. 이러니..
꾀를 부린것도 한몫했죠..
남자친구 입대하고.. 결국 엄마 손에 끌려서.. 경희대 동서신의학 병원이란 곳을 갔습니다.
일주일쯤 한방치료하다가.. 선생님께서 양방으로 가보라고 하셔서.. 갔는데..
이것저것 검사를 꽤 많이 받았습니다.
전 많이 좋아졌다 생각했는데.. 검사결과는 종양이었습니다..
몇가지 추가검사를 더 했고.. 다행히 악성은 아니지만.. 시간이 좀 경과되서 크기가 큰편이라네요.
세브란스 병원에 가보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아이 입대하고.. 편지 딱 한장 써줬습니다.
전화 한번도 못 받았어요..
눈치보면서 겨우 건 전화일텐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가 막히기도 했고..
그아이 편지는 몇개 왔지만.. 그것도 아주 뒤늦게 읽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크기도 크기지만.. 신경쪽이라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고합니다.
그래도 전 여기서 수술받기를 원했는데.. 아버지께서는 자꾸 미국에 가길 원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부위인데.. 아무리 한국 제일이면 뭐하냐고.. 됬다고.. 무조건 미국으로 가시겠답니다.
불확실한 대답을 하는 곳을 믿고 맡길수 없다십니다.
이해는 합니다..
3수하면서.. 아버지 만족시켜드리느라..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아실테니..
보상해주고 싶으신거겠지요..
제 남자친구가 있는 사단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면회가 된다고 하여..
대대장이란 분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유를 설명하고.. 남자친구에게는 그냥 사단 카페에서.. 가장 감동적인 글을 쓴 사람에게
면회 기회가 주어지는 이벤트같은걸 했었다고.. 거기서 내 글이 뽑혔다고..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훈련병이라.. 외출,외박 모두 안되기에..
최대한 일찍 가서.. 오래 얼굴 보고 오려고 해요..
맛있는 것도 잔뜩 싸들고 갈 생각이구요..
전화도 안받고 편지도 안보내서 많이 불안해할텐데..
양성이라.. 그냥 수술로 끝날지.. 운좋으면 그냥 화학치료만 받을수도 있다하고..
어쩌면 항암치료를 할수도 있어서.. 1년은 넘게 미국에 있어야 할것 같아요..
아니.. 이건 좋은 경우 얘기겠지요..
저같은 케이스는 아무도 장담 못하겠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헤어지고 가야할지.. 사실.. 낫는다는 보장도 없는걸요..
이런말 뭣하지만.. 웬만큼 각오한 상태입니다..
미련이 없다고나 할까요..
대학도.. 가족도.. 친구들도.. 전 누구에게도 미련없습니다.
늘 벽을 쌓고 지냈으니까요.. 상대쪽도 한번도 절 진심으로 알아주려 하지않았고..
하지만 자꾸 남자친구가 눈에 밟힙니다..
4년을 만난 아이.. 공부한다고 연락안했던 2년동안에도.. 변함없이 기다려준..
사랑이란 말이 너무 가볍게만 느껴질만큼.. 제겐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제게도 그렇지만.. 그아이에게도.. 전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인데..
헤어지자고 해야할지..
유학을 간다고 해야할지..
아프다 사실대로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힘들 시기에.. 혼자 내버려둬서.. 미안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