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첫 데이트1]
드디어 그날이 왔다.
강 현님의 탄생일이자 그녀와의 첫 데이트를 하는 날..
이날을 얼마나 고대하고 기다렸던가..
어제저녁부터 잠을 설쳤다. 그녀와 단둘이 하루종일 있을꺼란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도 너무 일찍 일어나 버렸다. 보통때 같으면 절대 네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역시 사랑이라는 아이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나처럼 잠꾸러기 , 늑장꾸러기를 세은이라는 인물 하나로 확 바꾸어 놓았으니 말이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새벽 5시에 눈을 떠 버렸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해도, 자꾸 가슴이 설레어와잠이 오기는 커녕 정신만 더 말똥말똥 해졌다.
'일찍일어난 김에 오랜만에 목욕탕에나 가야겠다. '
나는 서둘러 목욕 갈 준비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새벽공기가 참 시원하고 상쾌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게 가을이 오나보다. 뭐가 그리 좋은지 자꾸 웃음만 나온다. 오늘 세은이랑 뭐하고 놀지 머리속이 복잡하다. 하고싶은건 많은데 주어진 시간은 하루밖에 없고, 뭘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질 않는다.
뭘해야 세은이가 재밌다고 할지, 한참을 생각하면서 길을걷다보니 그새 목욕탕 안에 도착해 있었다.
원래 집에서 목욕탕 까지 꽤 거리가 있었는데 길을 반으로 잘라놨는지 오늘따라 목욕탕이 참 가깝게 느껴졌다.
목욕탕에서 땀도빼고, 평소에는 비누로 몸을 씻었을텐데 하지도 않던 바디클랜저로 거품을 내가며 몸을 쓱쓱 문질렀다. 바디클랜저의 허브향이 코를 알싸하게 마비시켜 놓는다.
그렇게 1시간가량을 목욕탕에서 때빼고 광내고 나왔다.
집으로 향하는길에 목욕가방을 휘두르며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지나가니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아침부터 미친사람 본 마냥 이상하게 힐끗거린다. 흥~! 니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든 말든~나는 기분이 날라갈 것 같단 말씀이야~흐흐흐~
집에 도착해서 옷장문을 열고 있는 옷 없는 옷 다 끄집어 내어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거울에 자기자신을 비추어 본다.
캐쥬얼 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이는 옷을 고르고 나서 머리를 매만진다.
왁스를 손에 잔뜩 묻혀서는 머리를 세웠다가 꼬았다가, 그러다가 맘에 안들면 다시감고, 그러기를 몇번 반복해서 겨우 맘에 드는 머리스타일을 만들었다. 아마 일주일치는 감을 머리를 오늘 다 감았을 것이다...ㅡㅡ;
머리손질을 하고, 옷을 입고, 형 방에 몰래 들어가 향수도 슬쩍 뿌렸다.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은 완전 최고였다. 20년 내 모습중에 가장 멋있는 모습 같았다.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사랑을 하면 이뻐진다고!! 참, 난 남자니깐 멋있어지는거지, 사랑을 하면 멋있어진다고!!!흐흐,
그렇게 뿌듯해 하며 성훈이가 준 스쿠터를 끌고는 세은이와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약속시간에 너무 빨리왔는지 세은이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스쿠터를 세워놓고 그 옆 벤치에 앉아 잠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을때 누가 옆에 털썩 앉더니 말을건다.
"많이 기다렸어?"
헉!! 내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한다. 콩닥콩닥콩닥콩닥....시속 200Km로 뛰는 내 심장.. 심장이 미쳤다.....;;;
"어..?어..아니, 별로 안기다렸어^^;"
"근데 오늘 왠일로 둘이서만 보자고 한거야??"
"으..응, 형한테 안들었어?"
"응, 오빠가 말 안해주던데? 무슨일인데?"
"별일 없어, 그냥 너랑 데이트 하고 싶어서~헤헷"
"머~어? 우리오빠가 알면 너 혼난다~호호"
"형한테 허락받았는데뭐~ 우리 뭐할까?"
"음...니가 데이트 하자고 했으니깐 니가 정해야지~ 알아서 모셔봐^^"
이렇게 그녀와 나의 첫 데이트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