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번엔 오래 일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오래는 힘들듯하네요 ㅠㅠ
옛날에 경험이 있어서 면접 보고 바로 채용됐죠.
사장님이 자긴 아들만 셋이라면서 모녀처럼 잘 지내보자구 첨에 그러셨죠..
그리고 제가 일 시작한지 이틀후에 신입이 또 들어왔어요..
그래서 매장엔 저와 매니저 사장님 신입 이렇게 넷이 항상 있답니다.(세명 이 번갈아 쉬는
평일만 빼구)
첨엔 친구들한테 힘들다고 사장이 쪼아 댄다고 전화로 하소연하다가
이젠 마음이 상한 수준이 아니라 과연 장사하는 사람이 이래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어서요.
포장이 아닌 콘과 컵..중에 컵은 스푼이 딸려 나갑니다.
백화점안엔 손님들이 따로 쓰는 쓰레기통이 없어서 다 드시고 매대에 올려 놓고 가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우리 사장님..
그 스푼. 씻으랍니다. 우리 세명은 아침에 오픈할때 열심히 손님들이 내려놓았던 스푼을
박박 씻습니다. 그리곤 물기를 말려서 다시 진열하죠.
포장 용기에 아이스크림을 담다가 가끔 아이스크림을 잘 못 퍼서 떨어뜨릴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걸 뚜껑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고 한가한 시간대에 다시 통에 담습니다.
우리 매장은 원래 따로 쓰는 냅킨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장님은 그거 시킬 돈이 아깝다고
백화점의 화장실에서 빼와서 채우십니다.
다른 매장은 아마도 중량을 맞출때 그릇의 무게를 감안해서 더 주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매장은 사장님의 압력으로 정량!만을 제공합니다.
50센치도 안되는 간격으로 뒤에서 째려보십니다. 일그램이라도 더주면--
애기들은 사실 콘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하면 떨어뜨릴 때가 많은데요 예전에 일했던 매장에선
그럴경우 뚜껑이라도 주고 부서진 경우는 컵을 제공해드리고 콘의 흔적만은 남겨놨죠.
그치만 여기 사장님은. 절대로! 아무것도 안 주십니다!
단 한번 20대 초반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두명이 거칠게 항의하자 -그날따라 콘이 약해서
아이스크림의 무게를 못 이기고 완전 부서져 내렸다는- 냅킨에 담긴 부서진 콘과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싱크대로 던지고 먹고 떨어져라는 표정으로 컵으로 새로 주신적은 있었습니다만.
단돈 몇천원을 카드로 결제하시면 우리 사장님은 돌아서 가는 손님을 확인하곤
미친년 놈을 중얼거리십니다. 그러나 우리 사장님 실은 카드 수수료가 정확히 얼마가 나가는지조차도
알지 못하십니다--;
신입.. 수시 합격하고 지방인 학교에 내려가기 전에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튼데.
아직 미성년이죠. 그 아이가 처음엔 어리버리해서 사장님이 참 미워하셨습니다.
마치 그 애 보란 듯 저를 챙기시는 센스를 한 일주일정도 발휘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둘이 있을때 그아이가 일을 하고 있으면 왜 항상 그애를 시키냐고 버럭 화를 내십니다.
그아이가 한 사장님이 자기입으로 말한 제일 싫어하는 일인 중량 초과를 그아이는 가끔 어기지만
사장님은 아무말도 안하시고 저에겐 모양이 이상하다는 둥 손님에게 말한마디 더 시켰다는 둥의
별 트집을 다 잡으십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여기 더 남아있을 이유는 없는것 같습니다.
양심에 걸리고 9시 좀 넘어 출근해서 거의 매일같이 연장에 식대는 지급되지 않구
이제 한달 넘게 일했는데 이제까지 휴일은 단 세번이었구 처음 교육과 장기 교육까지 받아야 하는데
그 교육받는 날은 또 근무일수에서 빼신답니다.
건강검진도 받아야 하는데 당연히 개인지출이고 사실 돈이 들어오는 액수에 비해 노동력과
개인사비 지출이 너무 많습니다.
아침에 오픈할때 실수 한번 했다고 담주는 쉬는날 안 준답니다.
이젠 그만둘려고 마음을 이미 먹었지만.
정작 지금 중요한건 대체 어떻게 해야 속시원히 나갈수 있는지 그걸 무척 고민하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결국 목양쪽다 편도선이 터져서 너무 아픈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너무 아파서 좀 정신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그날 사장님은 실수를 조목조목 따지시며 제게 엄청 화를 내셨구요.
듣다 듣다 너무 서러워서 너무 아팠다고 한마디 했더니 술취했냐고 정신만 차리면 아파도
일 잘한다고 이런 소리만 더 들었습니다.
하다하다 이젠 제 머리칼이 길다는 트집을 잡으시더군요.
아침마다 출근하는길이 너무 지옥이에요.
부디 아르바이트 구하시는 모든 분들. 이런 사장님 이런 가게 안만나시길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