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스쿨에 관해서 모르시길래 설마했는데, 슬비한테 얘기 못들으셨어요?"
"질문은 내가 먼저 한것 같은데? 이슬비가 어딜 간다는 소리지?"
"이번 미국행 연기스쿨에 적합한 사람으로 이슬비와 유지수가 단원들 추천을 받았습니다.
일단 유지수는 본인이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준비중인 공연에 유지수가 여주인공이라
걸리는 부분이 많죠. 뭐 이슬비는 지금 실장님도 들으셨다싶이 가고싶어 하고있고요."
"그래서?"
"네? 그래서라니요?"
"그러니까 이슬비가 연기스쿨인지 뭔지가 있다는 미국으로 간다? 지금 최감독이 하고있는 말이
그건가?"
"네. 맞습니다."
"해바라기 극단이 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나? 그렇게 인재가 없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슬비가 여기 들어온지 얼마나 됐지? 끽해봐야 한두달?
아까 최감독이 보고한 내용중에 각국의 내노라하는 왠만한 유망주들이 다 모일 것이다라는 것
도 있었던것 같은데. 맞나?"
"네, 맞습니다. 브로드웨이는 배우의 꿈이니까요."
"그렇다면 이슬비는 누구의 기대를 받는 유망주지? 경력도 없고, 기본도 안되있는 애를 한국의
유망주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붙여서 보내겠다? 그건가?"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때문에 저는 이슬비가 가는것에 찬성입니다.
무엇보다 슬비는 연기를 하고싶어하고 그만큼 배우고자하는 열정이 있는 아이입니다.
단기간이지만 제가 지켜본 결과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고,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그런 슬비가 최고의 학생들과 어울려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는다면.. 전 슬비의 1년 후
의 모습을 짐작도 못하겠는데요?"
최감독님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농담조가 섞인 말과 함께 호탕하게 웃으셨다.
"이슬비."
나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실장놈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
만 나는 그 시선이 두려워 여전히 고개를 들지못했다.
"네?"
"가고 싶어?"
"네.."
"왜?"
"좋은.... 기회니까요..."
"다시 한번 묻지. 가고 싶어?"
"......네.."
나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내 대답소리와 동시에 실장놈이 앉아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갈 사람이 결정됐으니 오늘 회의는 이걸로 끝난거지?"
"네, 실장님."
"그럼 연습들해. 어이~ 맹! 차에서 눈좀 붙이고 있을테니까 끝나고 나와라."
실장놈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연습실을 나갔다.
"잘됐다. 축하해~"
내 어깨를 툭툭치며 대본을 들고 나를 지나치는 친절한 명숙씨. 하지만 나 이슬비는 여전히 고
개를 숙이고 있었다.
뭐? 경력도 없고 기본도 안되있어? 저런 똥개가 쉬한 물로 샤워를 시켜도 부족할 놈을 봤나!
지가 연기에 대해서 뭘 안다고 큰소리냐 이말이다! 아버지 빽으로 실장자리 꿰차고 앉았다고
저 실장놈은 지금 나 이슬비를 개무시! 소무시! 닭무시! 온갖 무시 다 하고 나간거다 이거다!
지금까지 유지수 단념시키기라는 말도 안되는 것때문에 나를 있는대로 부려먹어 놓고선 이제
와서 무시까지 하겠다?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씨를 가진 나 이슬비지만! 도저히 용서할수 없다
이말이다. 기본도 안되있고 누구하나 눈여겨 보지도 않는 나한테 자기 애인인척 연기는 왜 해달
라고 한거냐고! 물론 정말로 속았어야할 지수언니는 이것이 연기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친절한 명숙씨를 비롯한 모든 단원들은 깜빡 속아넘어갔다 이말이다.
그만큼 나 이슬비의 연기는 뛰어난 것이다 이말씀! 감히 그렇게 열심히 연기해준 나를 최고의 배
우라 칭찬은 못해줄 망정 뭐가 어쩌고 어째?
내 필히 미국에서 가장 능력있고 잔인한 마피아와 손을 잡아.... 포커를 즐기리라-0-
이게 아니지-_-;; 하여튼 유수민!! 넌 이제 마피아한테 죽임을 당할 목숨이다 이말이다!! 젠장!!
실장놈은 핸들을 잡고있는 검지 손가락으로 박자까지 맞춰가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현철
아저씨의 주옥같은 명곡! 사랑의 이름표를 따라부르고 있었다.
바보같은놈! 마피아에게 유수민이 죽는 그 순간! 꼭 사랑의 이름표를 부르게 해달라고 졸라야
지! 지금 신나게 불러라 이거다. 이 노래가 너의 마지막 가는길 함께 해줄 유일한 벗이리라-0-
"노래도 되게 못하네-_-"
"뭐가 불만이야? 왜 또 툴툴거려?"
"제가 언제요?!!!"
"이름표오~를 붙여죠오~ 야. 죽이지 않냐?"
"-_-;;"
그래, 마피아에게 사랑의 이름표를 부르며 죽게 해달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어쩌면 마
피아들이 미친 실장놈의 노래로 인해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킨 나까지 없애버리려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친 실장놈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신이 난거지?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실장놈
에게 있었던 일을 한번 따져보자. 아침부터 있었던 최감독과의 회의? 이 미친 실장놈의 싸가
지로 봤을때 그 회의는 순도 100퍼센트의 순수 짜증으로만 이루어진 시간이었으리라.
그 다음은 단원들과의 전체 회의. 실장놈은 내가 미국으로 가게된다는 사실을 알게됐었다.
하지만 특별한 반응없이 늘상 지루해하던 모습이었다. 그 다음은 똥차에서 혼자 퍼질러 잤을
텐데. 무엇이 실장놈을 이리도 신나게 만들었단 말이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에 글이라도 올려봐야겠다. 아니다. 온국민이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에
싸가지 집단의 미친 실장놈의 모습이 만천하에 퍼져 나간다면 그들의 극히 정상적인 정신에
악의 기운을 주입시킬수도 있으므로! 우리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한번 참아야겠다.
어느새 현철 아저씨의 명곡도 끝이 나고, 실장놈의 똥차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나는 실장놈을 관찰하고 있었다. 물론 실장놈은 내가 자신을 관찰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확히 1.5˚만큼만 옆으로 고개를 돌렸고 눈동자가 삐져나갈것
같은 고통과 아픔을 참아가며 눈동자를 획!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역시 무식한데다 눈치까지 없는 실장놈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뒷 목부분을
벅벅 긁어대고 있었다. 헉!! 지렁이가 친구하자 할만한 저 때좀 보라 이거다!! 더러운놈-_-;
"반했냐?"
"제가 지렁이한테 왜 반해요?!!!"
"뭔 지렁이-_-"
"네? 아무것도 아니예요-_-;;"
"니가 안 훔쳐봐도 나 멋있는건 다 아는 사실이니까 눈좀 돌리지?"
"무.. 무슨 소리예요!! 어이구~ 꿈도 크셔! 거~기 목에 지렁이만한 때 보고있었어요!
아우~ 더러워! 아우~ 더티해~!"
"더티의 스팰링은 아냐?"
"물론 알지만 가르쳐 드릴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국어를 사용하세요-0-"
"-_-;"
나는 실장놈에게서 고개를 홱 돌려버렸으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두개의 눈은 또다시 빼
꼼히 실장놈을 훔쳐봤다. 이놈에 눈을 확 때어내서 엉덩이에 붙여버릴가보다!
"저기... 뭐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실장님에게 반해도 되겠습니까? 이런거라면 미리 대답하지. 안돼!!"
나는 고민에 잠겼다. 저 미친놈과의 대화를 계속 시도해야 되는 것일까?-_-;;
"저기.. 아무.. 렇지도 않아요?"
"뭐가?"
"저 미국가게 됐자나요."
"그게 뭐? 축하 파티라도 해줘?"
"아니요-_- 그런게 아니고..."
"그럼 뭐. 말을 제대로 해, 바보냐?"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는 유명한 말도 있건만 왜! 도대체 왜!! 이 실장놈은 지 기분은 좋으
면서 내 기분은 부산 앞바다에 던져버리냐 이거다. 바보라니...
바보한테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충격은... 비록 짧았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
게 할만큼 위대했다-_-;
"요즘 실장님이랑 저랑 거의 매일 같이 있다싶이 했는데... 뭐.. 섭섭하다던가... 서운하다던가..
그런거 있잖아요. 안섭섭해요?"
"내가 왜 섭섭해야하지?"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이제 1년동안은 실장님이랑 저랑 절대 마주칠 일이 없게 되는데..."
"그래?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_-;; 그러니까... 제가 가면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도 그만해야 되고..."
"그러지, 뭐."
"지수언니가 실장님 좋아하는거 싫어했잖아요. 그 작전 그만두면 지수언니가 또 실장님 좋다고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좋아요?"
"얼굴 이쁘지, 성격 착하지. 지수같은 애가 좋다는데 싫을 남자도 있냐?"
"그럼 지수언니가 실장님 좋아하는게 좋다는 뜻이예요?"
"나도 남자다. 이쁜 여자가 나 좋다는데 싫겠냐? 넌 못생긴 남자가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그럼 왜 나한테 유지수 단념시키기 작전 시킨거예요? 왜 나 실장님 애인인척 하라고 한거예요?
지수언니 마음 접게 하려고 그런거 아니예요?"
"재밌잖아."
"뭐라고요?"
"결과적으로 지수가 마음을 접길 바란건 사실이지.
그리고 중요한건 너랑 같이 있으면 적어도 심심하지는 않았거든. 넌 애가 너무 제멋대로라 짜증
날때가 더 많긴 했지만 맹해서 보고있으면 재밌긴 했어. 그래서 심심풀이로 해본거야."
"그러니까.. 그냥 재미로 그랬다는 거예요?"
"어."
"내가 재미있었어요?"
"꽤."
나는 지금 열받을 만큼 열받았다. 지금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그 말을 하고있는거 맞지?
지수언니 문제는 둘째였고 단지, 단지 내가 웃기고 재밌어서 지수언니 문제를 핑계삼아 나를
실장놈의 놀잇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금 나 이슬비는 그런 사람에게 떠나는 나로 인해 섭섭하지 않냐고 물었던 것이다.
그래, 연극은 연극이었다. 유지수 단념시키기라는 사랑에 관한 애절한 내용의 연극이 아닌 나
이슬비를 주인공삼아 유수민이 심심함을 달래고 시간을 떼우는 내용의 완벽한 시트콤, 코메디..
충분히 바보한테 바보소리 들을만한 나 이슬비는 이미 얼굴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바보인 나 이슬비는 목까지 차오른 분노를 참고 정말, 정말 바보같은 마지막 질
문을 던졌다.
"실장님도... 실장님도 지수언니 좋아해요?"
"좋아. 이쁘잖아."
"아.. 그렇구나.. 좋아하는구나.."
"미국은 언제 가지?"
"한달 정도 후에요.."
"슬슬 끝을 내야겠군."
"뭐...를요?"
"유지수 단념시키기. 난 애인을 기다리는 역할은 취미없거든."
"아.. 네. 그러세요? 그렇겠군요. 그럼 이제 뭐하면 되나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리 헤어지
는척 하면 끝나는 건가요? 그럼 되나요? 어차피 지수언니 보여주자고 시작한거니까 끝은 극
단앞에서 하면 되겠네요. 안그래요? 우리 싸운척 해야되니까 내일부터 극단앞에 오시지 않아
도 되겠네요. 그럼 이제 끝나는거죠? 하.. 드디어 속편하게 생겼네. 실장님도 제가 제멋대로라
짜증나셨다면서요? 실장님도 좋으시겠어요? 호호호."
왜인지 자꾸만 목이 메여왔지만 겨우 겨우 말을 끝낸 나는 큰소리로 웃어보였다.
"어이. 이슬비. 배우 되겠다고 미국까지 간다는 애가 어째 연기보다 시나리오를 더 잘쓰냐?
하지만! 넌 시키는데로만 하면되. 시나리오는 내가 짜. 알겠어?"
울면 안된다. 새빨개진 얼굴은 화끈거렸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울지않으려고 부릅
뜬 눈은 따갑기까지 했다.
나 이슬비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내가 왜 울어? 재미있었다잖아. 그래, 나도 재미있었잖아.
내가 또 언제 염소똥 다이아반지를 껴보겠어. 반지 다시 내놓으라고만 해봐. 계란 후라이한테
실장놈을 비싼 값에 팔아 넘겨버릴테니까!! 그리고 꼬부랑 스테이크도 먹어보고, 아참! 매일 저녁
을 실장놈네 집에서 해결했으므로 우리집 쌀도 아끼고! 나도 아주 재미있었잖아.
더이상 미친 실장놈때문에 열받을 일도 없고 싸가지 집단에 흡수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고맙다! 고마워!! 미친 실장놈아!
크게 부릅뜬 눈에 눈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습을 들킬까 싶어 창밖으로 고개
를 돌렸다.
"차 세워요."
"뭐?"
"차 세우라구요. 집에 갈래요."
"바래다줄께."
"괜찮아요. 혼자 갈래요."
"그럴래? 그래, 그럼."
실장놈은 백미러를 확인한후 길 옆에 차를 세웠다.
"안녕히 가세요."
"이슬비."
실장놈의 똥차가 멈출때 오른쪽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뚝.. 떨어졌기 때문에 나는 실장놈의 부
름에 대꾸하지 않고 똥차에서 내려버렸다.
빨리 실장놈과 멀어지려 내리자마자 앞만 보고 걷고 있는데 실장놈도 차에서 내리는 소리가 들
려왔다.
"이슬비. 서봐."
두어 발자국 더 걷다가 멈춘 나 이슬비. 그리고 찻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쪽에서 실장놈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지만 실장놈보다 택시가 더 빨리 내 앞에 도착했다.
나는 냉큼 택시에 올라타 이제는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아파트 옆 놀이터 그네에 앉아 펑펑 울고있는 내 앞으로 꼬마아이가 걸어왔다.
"누나, 왜 울어요?"
"어? 악의 무리한테 한방 먹었거든."
"정말요? 아우~ 바보. 그럴땐 날 불렀어야죠! 내가 다 해치울수 있는데!!"
"그래? 다음엔 꼭 부를께. 니가 다 해치워줘. 알았지?"
"네!"
꼬마아이는 악당을 물리치는 자신의 모습에 빠져 팔을 휙휙 거리며 미끄럼틀 옆에 모여있는
친구들에게로 달려갔다.
"나쁜놈. 못된놈.. 진짜 나쁜놈... 진짜 나쁜놈..."
도대체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거냐 이거다. 미친 실장놈을 실컷 두들겨 패줘도 속이 시원하
지 않을텐데 멍청하게 내가 왜 울고있는거냐 이말이다. 왜 이렇게 서럽고, 왜 이렇게 억울하고,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건지 나 이슬비는 정말 알수가 없었다. 단지 수도꼭지를 제일 끝까지 돌
린 것처럼 펑펑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계속 닦고 있을수 밖에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재수없던 실장놈, 알면 알수록 싸가지 없던 실장놈, 변태같이 여자만 밝히
고 지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반말이나 찍찍해대고....
계속 재수없을 것이지, 계속 싸가지 없을 것이지... 왜 내 앞에서 울어서, 왜 내 앞에서 약한 모
습 보여서... 대체 왜...
"지가 뭔데, 지가 뭔데 날 가지고 놀아! 지가 뭔데 날 울려!!
처음부터 장난이라고 하지... 처음부터 장난이었다고 하지.. 이제와서 장난이라고 하면 난 어
쩌라고!! 난 장난인지도 모르고 좋아하게 됐는데... 좋아하는데!!!"
뭐? 내가 지금 뭐라는거야-_-;; 내가 뱉은 말에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충격이 심하긴 한가보다. 헛소리까지 하다니...
이미 나 이슬비는 싸가지 집단에 흡수되어 버린 것일까? 그래서 나도 실장놈처럼 미쳐버린 것
일까? 지원이놈도 며칠전에 드디어 미쳐버리지 않았었던가? 결국... 결국 나도 미쳐버린 것이
다. 좋아하다니? 누굴? 실장놈을? 미쳤어. 미쳤어!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나는 눈물을 닦던 손으로 내 머리를 콩콩 때려댔다. 때릴수록 두근대는 심장의 강도는 더 세
졌다. 왜이래.. 왜이래. 이슬비! 왜이러냐고!! 심장아!!
왜 실장놈 생각에 두근대는데? 왜! 왜!!
나는 아직도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으며 핸드폰을 열었다. 단축키를 누르자 몇번의 신호음이
들렸다.
"뭐야-_- 아~ 피곤해 죽겠는데 왜 전화질이야!!"
"지원아..."
"야. 나 졸려-_-; 끊어."
"지원아... 나 어떻해.."
"이슬비. 너 우냐? 별일이네. 너 왜그래?"
"나 어떻해.. 지원아.. 나 어떻해.."
"왜그래? 넘어졌냐? 무릎 깨졌어? 아니면.. 지갑 잃어버렸냐?"
"나 아무래도... 아무래도 있잖아."
"너 어디야?"
"너랑 한 약속... 못지킬거 같아... 미안해... 미안해, 지원아."
"무슨 소리야? 무슨 약속? 너 지금 어디야?"
"미안해.. 미안해..."
"야. 이슬비! 어디냐고!"
바보같이 지원이에게 전화는 왜 한것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그래, 어차피 내가 실장놈을 좋
아한다고 해도 실장놈은 나같은거한테 아무 관심도 없는데..
실장놈이 그랬잖아.. 지수언니 좋다고.. 좋아한다고.. 잘된거야. 그래, 잘된거야.
지수언니가 실장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나 잘알잖아.
그래.. 잘된거야... 잘된거야...
"흑.. 흑... 으엉...."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참아지지가 않았다. 나는 내 무릎에 엎드려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털
어내려 더 크게 울어버렸다.
"이 누나.. 또 우네?"
"언니야... 울지마... 울지마, 언니야... 힝.."
꼬마아이들 몇명이 내 앞으로 와 내 울음소리에 함께 울고 있었지만 그 아이들을 달래줄수가
없었다. 바보같은 이슬비때문에, 바보같은 유수민 때문에 내 눈물이 끝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보같은 유수민이... 보고싶었다...
안녕하세요. Cute_zLol입니다.
어머-_-; 제가 토요일에 글을 안올렸었군요;;; 전 올린지 알고 ;;
이제야 로맨스에 들어왔는데;;; 호호!! 왜 안올렸을까;; 올린지 알았는디;;;
훔~!!! 죄송합니다~ ㅎㅎ;;
실장놈의 반응을 궁금해 하셔서... 좀 부담이 컸던 26편인데요 ㅎㅎ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실지;; 겁이 나네요~;
원래 생각은 실장놈이 더 싸가지없게 말하는-_-; 모습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워낙 고운 성품을 지닌 제가... ;; 살짝 약하게 쓴듯도 하긴하고.. ㅎㅎ
어쨋든 드뎌 울 슬비가 실장놈을 좋아하고 있었다는것을 깨달았네요...
이제 두사람은 어찌될까요...-_-;;
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 혼자..... 기대를...ㅠㅠ ㅎㅎ
늘 저의 주저리는 왜이렇게도 긴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나 말이 많은지.. (퍽!!ㅠㅠ)
다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고 계시죠? 남은 주말 좋은 시간 되시구요~
내일 다시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