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좀 수정하는 바람에 길어졌는데 꼭 읽어주시고 답변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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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남친 집에 인사드렸구,
올 가을에 결혼하라셨는데 여건이 안 돼서 내년쯤으로 결혼을 미룬
예비새댁이에요.
남친 집이 멀진 않으나 (저희는 설, 시골은 충남) 남친도 저도 바쁘고,
워낙에 남친이 집에 자주 가버릇하지 않던 사람이라 인사드리고 나서 간 적은 없어요.
근데 지난 달부턴가 남친한테 전화로
김장할 때 저 데리고 내려오라고 몇 번 하셨나봐요.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번에 19일날 김장한다고 내려오라고
날짜까지 잡아서는 얘기하셨다네요.
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인사드릴 때 누님도 못 뵈었고, 또 보고 싶어서 오라고 하시는 거겠지'
싶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결혼 전인데 벌써부터 와서 김장하라는 건 모지?
결혼할 사이니까 결혼 전부터 시댁살림 도와야 한다는 건가?
그리고 아들(제 남친) 객지생활 하니까 와서 김장해가지고 가져다가
아들 먹이라는 심산인가??'
뭐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남친은 차도 없고 운전도 할 줄 몰라서 이제까지 누나네가 김장을 실어다 줬대거든요.
근데 인사드리러 갈 때 제가 차를 몰고 갔더니
이제 본인아들 제가 챙겨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러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뭐 못갈 일은 없지만, 일하는 사람으로서
일욜날 김장해가지고 제가 혼자 운전해서 설까지 와서 담날 출근할려니
무척 피곤할 것 같아 부담두 되구요.
이제 시댁에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불려다니며 혼자 운전해서 왔다갔다하고,
도착해서는 일도 하고 해야 할 생각에 막막하기도 하고,
결혼 전에는 예비시댁 자주 오가는 거 아니란 말에 신경 쓰이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 가야할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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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남친이랑 얘기했는데요, 장난이 아닙니다. TT
제 남친은 평소 여자들의 애환을 진심으로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
그럴 줄 몰랐거든요.
근데 일욜날 김장한다고 하셨으니까
토욜날 내려가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난 당연히 일욜날 가는 걸로 생각했다고 하니
일욜날 도착하면 벌써 김장 다 했을 거라고, 그럼 김장 가지러 가는 거밖에 안되지 않냐고.....
왜 꼭 토욜날 가야하냐니까
토욜날 배추뽑고, 흙 씻어서 쪼개고 절여놓고, 일요일날 아침 8시쯤에
절인 배추 씻고 속 만들어서 넣고 다아~ 하고나면 12시쯤 된답니다.
일하는 건 하나도 안 도와주고, 끝나고 가서 김장만 가져오면 되겠느냐고.....
물론 인간적인 도리상으로는 남친 말이 맞죠.
그치만 저희 친정엄마는 저한테 알리지도 않고 김장해서 주시는데(따로 살거든요)
제가 시댁가서 배추뽑는 거까지 하오리까?
그 얘길 했더니,
그 일을 나 혼자 하냐며, 자기도 하고, 어머니도 하고, 누님도 같이 하는 거랍니다.
같이는 일 아니랍니까?
그리고는
"맘에 안 들면 가지 마" 그러는 겁니다.
제가 언제 안 간답디까? 적당히 가자는 거였지.
그리고 형님 두 분이 시댁에서 1시간 거리에 사시는데(전 4시간거리)
오는지 안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누님 온단 얘기만 있어가지구,
여차하면 며느리라고는 저 혼자 일박이일 김장할 분위기입니다.
전 사실 김장하러 가는 것 보다도 제 남친이
그런 식으로 말했다는 게 더 실망스럽고 걱정됩니다.
아직 결혼 전이기도 하고 해서 어떻게든 힘들게 안 할 줄 알았는데
아주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니.........
사실 남친 자체가 자기 집 뭔 일 있으면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맡아 하다시피 합니다.
뒷산 잡초베기, 콩따기, 김장하기 등등......
어머님도 시골에 할 일 있으면 일 잘한다고 넷이나 되는 아들중에
남친만 찾습니다.
저도 남친따라 조낸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겁니까?
남친을 어떻게 설득해서 내편으로 만들어야 할지 답이 안 나옵니다.
남친이랑 갈등없이 잘 해결할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