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봄볕이 따스해서 애들데리고 재래시장에 갔어.
엄만 나랑 시장가는걸 좋아하셨지.
봄나물이며 과일들이 풍성한데
딸기 앞에서서 눈물이 핑 돌고말았어.
28일간의 병원생활에서
단 이틀 식사를 하고
중환자실 내려가기 직전에
엄마가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딸기 두 알이었잖아.
목이 탄다며 물도 못삼키던 엄마가
숟가락으로 갉은 딸기를 두알 먹고는
숨이차서 급히 중환자실로 옮겨질때
나는 대기실 의자에 쓰러지고말았어.
팔다리 곳곳에 링겔을 꽂고
말도 못한채 스무날을 넘게 버티다
설을 이틀 앞두고 뭐가 그리 급해서 가버리셨을까.
엄마 유품 정리하면서
장농안에 고이 간직해둔 140만원은
엄마 소원대로 엄마 손주녀석 몫으로 저축해줬어.
엄마 49제를 지내면서
이젠 그만 울어야지했는데
점점 더 못견디겠는데 어떡해.
오늘아침엔 책장서랍을 정리하다가
엄마가 언젠가 두고간 사진들을 발견했어.
나랑 제주도 여행했던 사진들, 노인정 친구분들하고 지리산가서 찍은 사진들...
엄마가 좀더 건강했던 시절들 모습을 보니
금방이라도 내 등뒤에서 나를 부를것같은데...
사진들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몰라.
엄마가 마지막으로 우리집오셨을때
함께 갔던 강가를 지날때마다
나는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그 강가에서 찍은 엄마의 마지막 사진을
커다랗게 확대해서 언니도 주고
나도 액자에 끼워놨어.
늘 아픈 모습이던 엄마가
그 사진에서는 활짝 웃었드라.
그깐 독감하나 못이기고
폐렴으로 세상을 뜨다니....
독감예방주사까지 맞아놓구선.
나 엄마한테 못다했던 사랑을
이젠 언니한테 다 주려고해.
매일매일 언니랑 통화하면서
엄마 이야기하고 울고 엄마 흉도보고그래.
엄마처럼 나도 내 자식들에게 헌신적일수 있을까.
난 조금만 헌신적일 생각이야.
엄마처럼 너무 많이 베풀고 가면
내 자식들 나처럼 가슴 아파서 통곡할까봐서.....
엄마...
정말 미쳐버릴것같아.
엄마가 이젠 없다는 사실이
말로 표현할수 없이 가슴이 미어져.
울어도 울어도 아픔이 가시질 않아.
이 화창한 봄날에
아파트 담장에 매화꽃이 다 피었는데
목련도 하얗게 피었는데
엄만 차가운 땅속에 누워있고
내가 가서 울어도 울지마라 말도 못하고....
왔느냐는 인사도 못하고.....
엄마, 사랑해.
다음생 그다음생 어딘가에서
다시 엄마의 딸로 태어나고싶어.
그땐 내가 엄마 업구 다닐게.
맛난거 많이 해주고 말동무도 잘해주고
절대 외롭지않게 해줄게.
꼬옥~~~약속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