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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하는 말..

여기까지만... |2006.11.10 16:32
조회 631 |추천 0

오빠 우리 마지막으로 통화했을때,

내 아기를 낳고 싶다고 울었었지.

 

이 미련스러운 사람아..

정말 천치같은 사람아..

 

아기도, 사랑도, 믿음도, 추억도,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한 미련퉁아..

그렇게 했으면..

그리고 이렇게 됐으면 마음도 다스릴 줄 알아야지.

그렇게 스스로도 지켜내지 못할꺼면서 그런짓을 저질렀어..?

 

누구에겐가 상처를 주면 돌아오는 법이야..

 

나 임신하고 입덧에 괴로워하며 끙끙거리고 회사다닐때,

오빠 내 아는 동생이랑 데이트 했잖아..

나 오빠랑 싸우고 집에가서 울고불고 할때,

오빠 내 아는 사람들 단체로 만나서 테이블 밑으로 몰래 그 애 손잡는

스릴 있는 연애까지 했잖아..

나 수술 전날 집에서 한숨 못자고 죽도록 괴로워 할때,

오빠 나한테 수원 친척집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그 애 만나서 밤 같이 보냈잖아..

 

아기 지우고싶지 않다고, 우리 만난지도 오래됐고.. 나이도 서로 어느정도 있는데

굳이 지우고싶지 않다고.. 아니, 지우고싶지 않은게 아니라 낳고 싶다고 했을때

나랑 내 아기가 죽도록 미웠지?

3년이 되도록 징글징글하게 옆에 붙어있다가 덜컥 임신한 나보다는

이제 막 새록새록 사랑 싹틔워서 알콩달콩 몰래 만나던 그 애가 마냥 이뻤지?

결국 그렇게 나수술하러 가기 전날 나한테 연락 끊고,

그 애랑 영화 보고.. 밥 먹고.. 술 한잔 하고.. 몸까지 섞고

다음날 아침에 나 병원 데려가서 수술 시키고.. 결국 그 날 이별통보 했지?

나 오빠 여자 생긴거, 특히 내 아는 동생이랑 나 하나 바보만들고 그러고 있었던거

아무것도 모르고 오빠가 내 성격에 질려 떠난다는 말에 얼마나 매달렸었는지 알지?

몸조리 하나도 못하고 이쁘게 보이고 싶다고 대여섯시간 참아가며 머리하고,

오빠네 집앞에서 기다리다 쫓겨나고.. 응? 다 기억나지..?

 

바보같이.. 하필 둘이 계속 같이 몸담았던 모임에서 그런 짓을 저질러서는..

하나 둘 다 까발려지고.. 오빠 인간 쓰레기 됐을때..

나도 참 병신같이 내가 오빠 방패 되어주겠다고..

그 욕 내가 다 막아주고 아니라고 변명해주겠다고 다시 시작했었지.

오빠 난 있잖아.. 그 때 울고불고 오빠 가슴 치면서 니가 사람이냐고..

그럴 수 있냐고.. 내가 아기때문에 얼마나 가슴 아팠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나 아는 동생이랑 그렇게 나 병신만들고 바람까지 펴야했냐고..

수술하고 마취도 깨지 않았을때 그렇게 나 버려야 했냐고 원망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아직도 철천지 한이다..?

그렇게 헤어졌으면 우리 차라리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말이야..

 

그래, 그 애 오빠말처럼 가치 없는 애더라..

정말 몸 함부로 굴리고 사랑이란 개념 없던 애더라..

그 애가 하고 다니는 거짓말때문에 더 쓰레기 됐었지?

그 모임 안에서.. 그런 일 저지르고도 다른 남자랑 자고 다니더라..

내가 그랬잖아..

내가 이렇게 소중히 아끼는데.. 바보같이 어딜가서 똥통에 빠졌다 온거냐고..

나한텐 소중한 사람인데 왜 함부로 몸 굴려서 호된 꼴 당하고 오냐고..

내 입에서 그런 말까지 나온 이상.. 나도 그렇게 용서하고 끝난줄 알았다..?

근데 아니더라..

 

벌써 7개월이 지났는데 난 아직도 시달려..

내 아기 떠나 보낸것, 오빠 가슴 한번 못친것, 그 애 뺨한대 못때려준것..

 

그 모임에서 우리 2년이 넘도록 커플로 활동했는데 말이야..

난 아직도 그 애가 오빠 옆에 앉아서 날 똥씹은 얼굴로 훑어보면서

'언니 뒷통수 안치거든요?'라고 말했던게 문득문득 떠올라..

결국 하던 일까지 놓고 회사 화장실에서 울다가 돌아오곤 해..

무려 7개월이나 지났는데 말이야..

내가 어쩜 그렇게도 바보같았는지..

그 못난꼴을.. 왜 당해야 했는지 모르겠어..

 

난 정말로.. 오빠가 상상하는것 이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다?

아기때문에만도 가슴이 죽도록 아팠고..

하필 그 애가 내가 아는 애라.. 둘이 몸 섞는 장면이 얼굴까지 자세히 떠오르더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버려놓고 테이블 밑으로 몰래 손 잡으며 같이 웃었을

두 얼굴이 떠오르고..

나 오빠랑 헤어지고 정말 내 성격탓인줄 알고 엄마 붙잡고 어떻게하면 오빠가

돌아오겠느냐고 대성통곡했었어.. 그거 알아..? 우리 엄마 울면서 오빠한테 전화하려고 하셨었어..

딸 잡겠다고.. 못 먹고 못 자고 울기만 하니 딸 잃겠다고..

그 자존심 강하신 우리 엄마 오빠한테 나 살려달라고 전화하려고 하셨었는데.. 모르지..?

임신, 중절수술, 이별..

그거 나 친한 친구한테조차 털어놓지 못할만큼 상황 더러웠어.. 그치..

혼자 얼마나 아파하며 끙끙 앓았는지 몰라..

 

변명 그만할께..

그렇게 내 마음이 변해갔어..

너무 아프게 벌어졌던 상처라 도무지 아물지를 않았어..

오빠가 다시 돌아와 같이 웃으며 지내면서도 정말 가슴에선 피눈물이 났어..

다시 만날때 한순간 바람이었다고.. 평생 갚겠다고.. 죽도록 잘하겠다던 오빤..

일주일도 안가더라..

그래놓고.. 이제 와서..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은 뭔데..

내가 오빠때문에 아기 지운거 가슴에 한이 맺혔다고 뒤늦게 원망하며 우니까..

오빤.. 무슨 자격으로 우는건데..?

무슨 자격으로 지금은 내 아기가 죽도록 낳고싶다는 말을 하는건데..?

그 일이 없었던 일이기를 그렇게 빈다지..?

오빠가 저질렀잖아..

그렇게 순수하게 오직 오빠만 바라보던 나를..

오빠 아기와 힘들어하던 나를..

그렇게 버린것도 모자라 온갖 배신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게 했던건 오빠잖아..

 

나.. 정말로 마음이 변했어..

신기해. 오빠 아니면 죽을것만 같아서 바보같이 내 생활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울고불고 하던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내가 참 신기해..

헤어지기 싫다고.. 냉정한 내 모습에 손찌검을 하는 오빠한테

맞아가면서도 제발 헤어져달라고 빌고 있는 나.. 상상이나 해봤어? 나도 못했는걸..

오빠 고집에 다시 만나고서도 나 참 못됐게 굴었지..

온갖 구박 다 하고.. 내 몸에 손끝이라도 닿으면 대놓고 벌레보듯 했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정말 여기까지 하는거야..

나 그래도 사람이라..

내가 냉정하게 굴때마다 내 앞에서 풀죽거나 우는 오빠 모습 보면..

남은 감정따위 전혀 없어도 한동안은 죄책감에 힘들다..?

오빠가 그러지 않아도.. 그렇게 크게 한번 데어버린 이후로 툭하면 사람들이

내 뒷통수치고 날 바보만들어가며 배신하고 있진 않나 의심하는 마음이 내내 들어서

그거 극복하려고 힘든중이거든..

그러니까.. 어차피 우리 사랑이라는건.. 오빠가 그 애를 만난 그 날로 사라진거니까

없는 사랑 구질구질하게 늘여잡지 말자..

 

잘 지내라고 인사할꺼야..

이유는.. 내가 편하고 싶어서야.

이 사랑이었다고 부르기도 구질구질했던 우리 사이.. 여기까지만 하고..

우리 서로 잘 지내자..?

부디.. 내게 소식이 들려오지 않길 바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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