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시간이면.. 아빤 꿈을 꾸고 있겠지..?
온몸을 묶인 상태로 말도 못하고 아빤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불과 한달전만 해도 나랑 큰소리 쳐가면서 싸웠는데..
지금은.. 눈만 껌뻑이는 우리 아빠가 되어 버렸네..?^^
콩팥하나만 제거하면 된다더니.. 폐암말기란 진단 받고 얼마나 속이 상했었는데..
것도 모자라서 담날 또 뇌졸중으로 쓰러지구..
치이.. 얼마나 딸맘을 아프게 할려고 그러는거야..
사실.. 아무것도 준비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아빠가 아파 버리니깐..
너무 막막해.. 다들 한마디씩 해주는데.. 귀에 잘 안들어온다^^;
차라리 내가 아프면 아빠가 다 알아서 척척 해줄텐데말야.. 그렇지?
중환자실 들어간지 벌써 3일째다..
계속 면회가 안되는바람에 오늘 기대 하고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아빠 보게 해주셨다~ㅎㅎ
웃는얼굴, 밝은 목소리로 아빠귀에 속삭이고 싶었는데,
이놈의 눈물은 왜그렇게 나는지.. ^^;눈치도 없이 말야..
아빠 눈이 초첨은 안마주쳐도 묶여진 오른손으로는 의사소통이 되서 너무나 감사해..
엄마손도 꽉 안잡아 주면서.. 못난 딸손은 왜그렇게 쎄게 잡는거야..
엄마 서운하겠더라.. 아빠가 면회 끝날때까지 손 안놔주는 바람에 의사선생님랑 애먹었어..헤헤..
우리 아빠.. 머리에 꽂은 것때문에 잘생긴 얼굴 다 망가졌다..그치?
머리도 다 밀어 버리고 말야.. 에이~ 나중에 내가 가발 하나 사드려야겠는걸?
남들은 다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난 아빠를 믿어~
아직 어린애 같은 딸 두고 아빠가 어딜 가겠어.. 그치?
아빠 병원문 나서면 내가 보신탕 쏜다고 했잖아~ 보신탕 말고.. 최고로 비싼걸로 사드릴께..
그러니깐.. 정신 자꾸 잃지 말고.. 오빠랑..엄마랑.. 나 생각해서라도
꼭! 일어나야해..
전에.. 아빠가 늘 그랬잖아.. 너희들은 가족의 소중함이 뭔지 잘 모른다고..
미안해.. 그땐 그저 잔소리로만 듣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하나님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려고.. 잠시 아빠한테 짐을 지게 했나봐..
근데, 짐이 좀 많이 무겁다.. 이제 내려놓아도 될것 같은데말야..
아빠~ 오늘은 아빠 얼굴에 뽀뽀를 많이 못해줬다^^
눈물이 자꾸 흐르는바람에.. 내일은 안울고 아빠가 좋아하는 뽀뽀.. 많이 해드릴께..
그러니깐, 절대 절대! 딴곳으로 가지말고.. 우리 가족 있는데로 걸어와야대..
말못하고 몸에 마비가 되어도 숨만 살아 계신다면, 내가 다 .. 해줄게
나 두고 가지마.. 알았지?
사랑하는 우리 아빠!! 내일 봅시다^^* 선영이가 이쁘게 하고 갈테니깐..
내일은 눈마주쳐 줘야대.. 응? 사랑해 우리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