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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담당자에게 들어본 ‘취업 노하우’

취업준비생 |2006.10.16 19:03
조회 2,038 |추천 0

취업 정보업체 잡코리아 김화수(金和秀) 사장, LG전자 인사팀 김흥식(金興植) 부장, 우리은행 인사팀 유종갑(兪鍾甲) 과장, 맥킨지코리아 최원식(崔源植) 부(副)파트너등 기업체의 채용담당자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내용.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유과장=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는 정직한 인재를 강조한다. 돈과 관련있는 업무가 많아 금융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꼼꼼하고 숫자 계산 잘하는 사람들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한다. 예컨대 면접 대기 중에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을 꺼리고 샌님처럼 혼자 있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

 

김부장=LG전자는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당연히 글로벌한 시각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한다. 예전엔 토익(TOEIC) 점수를 중시했는데 토익 점수가 높아도 영어 한마디 못하더라. 지금은 외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면접에서는 태도나 자세를 눈여겨본다. 요즘 이직(離職)이 많기 때문에 ‘과연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따져본다. 전공에 대한 지식은 크게 비중 두지 않는다.

 

최부파트너=첫째, 미래의 CEO(최고경영자)로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를 체크한다. CEO로서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열정 등이 있는지 살펴본다. 둘째 조건은 객관성으로, 주어진 문제를 제3자의 시각에서 냉철하게 보고 분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김사장=지원자가 구름처럼 몰린다고 하지만, 정작 채용 담당자들은 쓸 만한 인재가 별로 없다고 한다. 요즘 기업들은 창의성과 함께 논리성을 강조한다. 논리성 없이 창의성만 있으면 단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결합할 수 없다.

 

 

출신대학이나 전공·학점, 인턴경험의 유무 같은 정량(定量)적인 기준을 얼마나 중시하는가?

김부장=전체적으로 학벌이나 학점으로 차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업무 영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의 경우 좋은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은 사람들이 입사 후 일도 잘한다. 반면 일반 관리직은 학점·학벌보다 대학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더 중시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역경을 당했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보면 전부 동아리회장 했던 경력을 써넣는데, 대부분 떠밀려 맡았거나 돌아가면서 맡는 역할이었던 같다.  

 

최부파트너=정량적인 면을 안 볼 수는 없지만, 학점이 몇 점 이하라고 무조건 탈락시키지는 않는다. 학부 성적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면 빌 게이츠 같은 천재는 어디에도 취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진실되게 썼는지를 중시한다.

 

유과장=작년 우리은행 공채에 1만3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는데, 이 많은 지원자의 서류를 일일이 꼼꼼하게 체크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선 학점과 어학능력, 은행에 필요한 자격증 등을 중심으로 일정 비율을 걸러낸다. 은행권의 경우 과거에는 상경·법학·전산 등으로 전공을 제한했지만, 지금은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김부장=요즘 채용의 트렌드(추세)는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고,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수시로 뽑아 쓴다는 것이다. 업무별로 필요한 사람을 뽑기 때문에 회사와 업무, 기업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LG전자는 일등주의, 성과주의를 강조하는데, 면접에서 LG전자 이미지에 대해 물으면 아직도 가족주의나 인화(人和) 같은 과거 얘기를 하곤 한다. 또 LG전자 주가도 제대로 답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잘 모른다는 얘기다.

 

최부파트너=지원자들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면접에서 문제분석 능력을 점검할 때, 자기 생각보다 어떤 얘기를 해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지부터 고민하는 것 같다. 또 자기소개서에는 모든 조건을 구비한 인재처럼 자신을 포장했지만, 실제 질문을 해보면 과대포장했다는 것이 쉽게 드러난다. 면접에서는 너무 완벽하게 보이려 하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솔직하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면접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유과장=은행원은 무조건 4시 반에 퇴근하는 것으로 아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이러면 곤란하다. 은행의 정상 근무시간이 오후 6시30분까지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김사장=대부분 피(被)면접자는 면접 도중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일단 면접에서 긴장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위 20%에 포함될 수 있다. 면접에서는 집중력을 갖는 게 필요하지만, 지나친 긴장은 금물이다.

 

 

취업준비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사장=너나없이 대기업만 선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 해 신규 채용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밖에 안 되는데, 대졸자의 30%가 대기업에만 가려고 한다. 중소기업 쪽으로 눈높이를 낮추면 취직이 용이해진다. 또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과 달리 신입사원에게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자기개발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김부장=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쓸 때 솔직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썼으면 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어떻게 극복했는가가 중요하다. 한 지원자는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인데 성장과정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온 내용을 진솔하게 써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 면접 때 보니까 성격이 무척 밝았다.

 

최부파트너=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내용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보다는, 한 가지 경험이라도 자신이 조직에서 어떤 일을 했고, 그 결과 자신과 조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다. 결과가 없는 경험을 나열하면 기업 입장에서 읽기가 부담스럽다.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경험은 분명 현재 자신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준 것이어야 한다.

 

유과장=의외로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할 때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면접에서 자신있게 면접관을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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