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의견을 올리셨지만 저도 한 마디 드리고 싶군요.
저는 친정이 그다지 부자라서기 보단 통큰 아버지 마음 좋은 엄마 덕에 어릴때 부터 부족한거 없이 살아왔죠.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결혼 할 당시부터 정말 이해 안 가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우리 부모님은 자식들 한테 뭐든 못 줘서 안달인 분들이고 특히 돈 문제는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자식들 대 주는 분이셨는데 시부모님은 어렵게 살아서 그런지 자식들한테 은근히 기대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게 제 사고 방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고 어떻게 부모가 저럴수 있나 싶더라구요..
냉정히 판단해 보면 사실 우리 시부모님 같이 가진거 별로 없이 자식이 재산이려니 생각하고 뒷바라지 하신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부모들이 다 그렇고 친정 부모님 같은 분이 드문건데 워낙 어릴때부터 자식들한텐 절대적,헌신적,무조건적으로 주기만 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기준이 우리 부모님이다 보니 우리 시부모님이 그렇게 이상해 보이는거예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처한 상황에서 님의 잣대나 결혼 하실 여자분의 잣대는 완전히 틀린겁니다.
그러니 님은 왜 저 여자가 이런걸 이해하지 못하나 정말 이해가 안 가도 여자분 입장에서 보면 특별히 이기적이거나 심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님의 상황을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하는거예요.
예를 들어 볼께요..
저희 남편이 의무 장교로 군대에서 제대하면서 관사를 나오게 되었고 그래서 전세집을 얻어야 했는데 무일푼 상태에서 전세를 얻을려니 정말 돈이 너무나 택도 없이 모자랐죠.
그때 우리 친정이 아이엠에프 직격탄을 맞은 이후라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때였는데 그 와중에도 삼천만원을 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때만 해도 전세가 좀 쌌기 때문에 거기다 마이너스 통장의 빚을 천오백 내어 변두리긴 해도 대단지에 네모 반듯한 아파트를 하나 구했어요.
그때 즈음이 우리 시어머니 생신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돈도 모자라 빚도 내고 가구도 새로 해 넣어야 하고 돈이 없어 죽을판인데 생신으로 제주도 가고 싶다고 해서 형님댁이랑 해서 삼십만원씩을 해드렸죠.
그때 제 입장에서 보면 참말로 기가 막히더라구요.
우리 부모님은 당시에 빚을 내서 돈을 해 줬는데 우리 시부모님으로 말하자면 당시에 오천만원짜리 적금 탄다고 맨날 그렇게 자랑을 하더니 아들이 집 얻는데 돈 좀 빌려 달라고 나중에 꼭 갚아 드리겠다고 해도 거절을 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여행까지 보내 달라니.....
저는 참말로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 마음이 아니라는 말을 그제서야 느꼈고 그 점을 하나도 서운해 하지 않는 우리 신랑이 더 이상하더군요.
여기까진 제 입장이구요..
우리 시부모님 입장에서 보면요..꼭 네모 반듯한 아파트 이사갈 필요가 없이 삼천 만원이면 주택 전세라든가 이사 갈 집이 천지라는 생각이었죠..왜냐...네모 반듯한 아파트 만이 집이라고 생각하는 제 기준과는 달리 평생을 어렵게 살아서 집 하나 가진걸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검소하게 살아 오신 분들 입장에서 보면 형편이 안 되면 형편에 맞게 젊은 우리가 살 수 있는 집이 얼마든지 있고 또 젊으니깐 얼마든지 앞으로 벌면 되고부모는 그저 노후에 자식들 폐 안끼치고 그 분들 단도리 잘 하는것이 부모로 해 줄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번듯한 아파트 이사 가는거 보고 그래도 여유가 돌아가는구나 생각을 하고 여행도 가시고 싶다고 하신거죠..
그러니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면 이렇게 판단 기준이 완전히 틀려지는겁니다.
저도 남편이 그렇게 가지 상세히 설명해주기 전까진 검소하신 시부모님을 늘 보면서도 머릿속으로 그렇거려니..생각은 해도 가슴속으로 이해가 안 되어서 늘 서운했던것이 사실이예요.
자존심 상한다 생각지 마시고 이런 점을 분명히 이해 시키지 않으시면 아마 앞으로도 돈 문제가지고 많이 싸우실거예요...
얼마나 입장이 다른가...얼마나 관점이 다른가..얼마나 삶의 방식이 다른가...
결혼이란 본시 그런 다른 방식과 관점들이 부딪히면서 끊임 없이 문제를 야기 시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과정인것 같아요.
그런데 서로 그것을 받아 들이려는 마음의 문을 열면 부부 사이는 화합으로 가는거고 난 그걸 이해 못해 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면 맨날 싸울 일 밖에 없는거죠
너무 길어졌습니다만..결혼초엔 반찬 가지수 가지고도 우린 싸웠어요.
친정에서 고기는 늘 냉동실에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것만 보던 저는 으례히 냉동실엔 고기가 있는게 당연한줄 알고 10만원 어치 정도는 사둬야 고기가 안 떨어지지 싶었는데 돈 안들인 밥상이 최고의 밥상인줄 알고 살아온 이 사람이 보곤 허껍을 하는거예요
얼마나 안 맞다고 생각되어 지던지....그러다 서서히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어 가면서 그 사람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아 가며 새로운 문화를 하나 만들어 가는게 결혼이라고 아짐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벽히 나와 맞는 사람은 없는고로 어떤 사람과 만나더라도 그런 마찰은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혼자서 괴로워 하지 마시고.. 마음의 문을 열고 진솔하게 입장을 설명하세요.
너와 내가 살아 온 방식과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그래서 서로 노력해야 겠지만 지금은 네가 나를 좀 이해 해 달라고 ...그렇게 열심히 설명해 줬는데...만일 그 분이 그렇다면 너랑 못 살겠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그분과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해 좋을거예요...
그러나 그건 최선을 다한 이후의 일입니다..
혼자 고민 하지 마시고..상대에게 오픈...오픈 마인드......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