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얼마 전 수능을 본 지극히 평범한 19살 여자입니다.
매일 읽기만하다가 이렇게 써보는건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그 남자와 처음 만난 날부터 소개할게요.
저는 중3때(3년 전이죠) 세이클*이라는 곳에서 음악방송을 했었습니다.
그 날은 새벽에 다른 사람의 방송을 들으면서 채팅을 하고 있었구요.
한... 6월 쯤 이었을겁니다. 그 때 재밌는 오빠를 알게된거죠.
그 오빠는 저와 4살 차이나는... 그러니까 그 때가 20살이었죠.
거의 매일 채팅하며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은 오빠가 저 좋아한다고 지나가듯이 말하더군요
저도 사실 조금 마음은 있었으나 저희는 사귀지않았습니다.
그러다가 7월, 제가 기말고사가 끝난 날 저희 동네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첫 만남이라그런지 매우 두근두근 엄청 떨리더군요.
만나서 평소에 인터넷으로 나누던 얘기들 얼굴보고 직접 하면서 몇시간을 지내다가
헤어졌고, 한 달뒤 제가 수행평가 때문에 서울에 있는 한 박물관에 가게 됐습니다.
박물관 가야한다니까 그 오빠가 같이 가자는겁니다. 사실 저도 그 말을 은근히 기다렸는지도..
그리고 드디어 약속한 날(8월). 엄청 두근거리는 마음을 잡고 만나서 박물관에 갔다가
오빠가 저희동네에 데려다주던 길....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오빠가 제게 말하는 겁니다.
"나 부족한거 많은데 나랑 사겨줄수 있어?" << 무튼.. 이런 느낌의 고백
전 사실... 이런 고백 그때 처음 받아봤습니다.
어쩌다가 사귀게 된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앞에서 저를 바로 보며 하는 고백..
물론 "응..." 했죠. 좋아하니까...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설레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거든요.
그렇게 11월까지 잘 지냈습니다.
- 첫번째기다림 (03년 12월)
그런데!!! 12월에....... 갑자기 연락이 없는겁니다.
매일같이 연락기다리고... 뭐하는거지... 왜 연락을 못하는거지.. 이러며 매일 문자를 남겼죠.
그러던 어느 날, 답장이 왔습니다.
"친구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같이 있어. 편의점이 멀어서 베터리 충전 못하다가 오늘 했어"
제 기억으로는 그 병원이 제주도였습니다... 물론 오빠가 그렇게 말했구요.
(언젠가 들은바로는 외할아버지?께서 제주도에 사신다고 한거같아요)
그 후로 계속 연락이 진짜 몇~~일에 한 번씩 오다가
2월 첫 일요일에 전화가 왔죠
언제보자..
- 두번째기다림 (04년 2월)
저 정말 그날만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없는 그 남자...
그렇게 연락없이 지내고... 전 계속 기다리고...
그래도 나름대로 고교에 진학해서 새친구에 적응하며 지내서 그런지
6월은 금방 찾아오더군요.
오빠.. 캐나다랍니다. 그때가 제겐 새벽이었던것 같구요.
메신저에서 만난건데.. 학교 도서실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 삼일정도 그 시간에 만났습니다. 잠깐 짧은 대화.
- 세번째기다림 (04년 6월)
마지막날은 책반납하고 오겠다고 하며 가더니...
돌아오지않았습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혼자 계속 기다리다가...
9월.. 오오.. 어쩌다가 연락이 닿았고 오빠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미니홈피(싸*)를 하고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서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며 즐겁게 지냈지요.
그렇게 지내다가..
- 네번째기다림 (05년 2월)
또!!! 연락이 없는 그남자... 2월 중순이었습니다..
후... 전 정말 어리석게도 그 남자를 또 기다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6월 말쯤 연락이 닿았고... 왠지 불안한 기분이 엄습해오더군요.
몇일 연락하다가 7월 초...
이따 저녁에 전화하겠다더군요. 그날... 하필이면 비가와서 길을 걷다가
핸드폰을 떨어트린게.....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났습니다.
집에와서 집전화로 전화했죠 제가..
받더니.... "우리..그만하자. 연락 제대로 못하고 자주 만나지도 못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그만하자"
뭐.. 이런 말..
"계속 사귀면 나 너한테 미안해서 안돼. 오히려 그만하고 친한 오빠 동생하면 너한테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오... 하나님...
처음엔 친한 오빠 동생 못한다고 했죠..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못사귀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있고 싶은 마음..
결국 "응.." 이라고 대답해버렸죠...
그 날은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그 후로 정말 연락 자주 하더군요...
후... 원망스러울 정도로 정말... 자주...
그리고 제가 11월에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약간... 좀 몸이 안좋아서.
12월 초에 병원에 놀러왔더라구요.
11월 말에 생일이었던 오빠에게, 그 오빠가 좋아하는 초코케익을 사주고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앉은자리에서 반이나 먹더라구요.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사준거 맛있게 먹어주는걸 보는 그 행복함.
저도 초코케익좋아하는데.. 하나도 안먹어고 구경만 하고있었는데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렇게 얘기하고... 그러다가 오빠는 갔습니다.
그리고 12월 25일...
언젠가 둘이 약속했던게 있어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하루종일 같이있자."
제가 싸*에 써놨죠.. 세상에는 못지키는 약속도 있어.. 라고.
그런데 오빠가 크리스마스에 만나자는 겁니다.
오빠가 방송국 편집실에서 알바를 했던터라.. 제가 찾아갔습니다.
가서.. 그 방송국에 가면.. 비디오 엄청 많은 곳 있잖아요..
오빠가 자료찾는다고 거기로 절 데리고 올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올라가서... 한참 들어갔죠.
이것저것 찾던 오빠가 절 갑자기 껴안고는..
"미안해.. 앞으로는 미안할짓 안할게.." 라는겁니다.
분위기, 어조... 다시 사귀자는 뜻이었죠.
저 정말 어리석었고 그 오빠만 정말 좋아했나봅니다..
다시 한번.. "응.." 이라고 대답했고..
거기서 약간의 입맞춤...도 했습니다.
태어나서 아버지 말고 다른 남자랑 처음 뽀뽀한게 중3 여름 그 오빠와 한거였고
그 후로도 계속 뽀뽀만 하다가..
처음으로 약간 입술이 촉촉해지는 입맞춤..... 작년에 하게된겁니다...
좋아한지 2년 반만에..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정말 짧은 시간이었어요. 얼굴본지 한시간정도만에 바쁜 오빠와 헤어졌습니다.
전 집으로 바로 들어갔고
그 뒤로 계속 러블리 모드.
너무 너무 행복하고 설레는 그런 나날들의 연속이었죠.
- 다섯번째기다림(06년 6월)
학교 과제 준비로 바쁘던 그는 6월 중순..
집에가는 길이라는 문자 한개 뒤로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우리가 알게된지 3년하고 몇일 더 된날에...
지금까지의 3년이란 시간은 정말로.. 무서울 정도로 엄청 큰 존재더군요.
저는 또... 기다렸고... 8월이되어 혼자 3주년을 맞이했고...
(처음 사귀게 된 날부터 세는걸로 오빠와 얘기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계속 기다리다가... 제가 미련한걸 느꼈고.. 힘들었고..
언제 올지 모르는 그 남자를 더이상은 기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이별을 고했죠..
물론 연락없는 그 남자에게 말이죠.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3년은 제게 너무 큰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남자를 봐도 그 오빠만큼 좋아지지않고...
매일 생각나고.. 전.. 아마 오빠에게 연락이 온다면..
오빠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했던 그말을 다시 제게 한다면..
전 다시 "응"하고 대답할 것 같은 바보같은 여자죠.
보고싶어...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