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이 좀 길어요.. 상황설명을 좀 해야 하는지라...
긴글 싫어하시면..패스 해주세요..^^;;
가끔 이곳에 글을 올렸었는데.. 이 글은 좀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민이 좀 되서..
그럼 본론으로...
저희 커플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제 남자친구는 현재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는 15년째 떨어져서 외국서 혼자 생활을 하고 있구요.. 전 우연히 어학연수을 갔다가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사귀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무얼하시는지 전혀 몰랐고.. 오빠가 딴 박사학위가 그렇게 좋은건지도 몰랐고...
그냥 제눈에는 엄청 널널한 연구원이구나.. 이정도였는데... 이제와서 보니.. 객관적으로 꽤 좋은거였더라구요..
참고로 전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고 취업해서 일년일하다가 그만두고 잠깐 영국으로 나갔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한국서는 그닥 나쁘지 않는 학벌에..ㅡㅡ;(H대 미대 나왔거든요..) 나름 호감가는 외모에.. 집도 그냥..그냥..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이제껏 살았었는데요..
남자친구랑 사이가 좋아지고..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고민이 점점 많아지네요..
남자친구의 아버님은 남친과는 다른 외국에서 로비스트로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전 그 직업이 로비스트인지도 몰랐는데..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로비스트구나..라고..ㅡㅡ; 돈도 무지 잘벌고.. 암튼 꽤나 부자인것 같아요.. 한국엔 살지도 않으면서 강남에 대저택도 있고...ㅡㅡ; 관리하시는 분이 상주하면서 멍멍이들 밥을 주고 계신다고 합니다...
남친이 영국에서도 무지 부자동네에서 살고 있고 그러길래..그냥.. 조금 사는구나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그냥 부자정도가 아닌것 같아요...
머.. 저희집은... 예전엔 좀 살았었으나 IMF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고 부모님이 이혼하시면서.. 그냥 부모님과는 거의 왕래없이 저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영국도 당연히 제가 벌어서 다녀왔구요..
제 남친은 저의 이러한 사정도 대충 알고.. 오히려 자기가 보기엔 장하다고.. 이뻐해주는데...
아무래도 결혼을 생각하니까 걱정이 앞서네요...
예전에 제 남친이 사귀던 여자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 정말로 사랑했던 여자를 집안의 반대로 보냈었다고 합니다... 것도 3년이나 사겼음에도 불구하고..ㅠ-ㅠ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부모님이 반대하신 이유가... 여자의 학벌이 안좋다는 것이었는데...
그때 그여자의 학벌이...ㅡㅡ; 영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땐 오빠도 그냥 박사과정중이었고... 단지 그 여자가 다니는 학교가 레벨이 낮다고... 반대를 심하게 하셨다고 하네요...
전... 대학원 과정은 커녕... 대학도 한국에서 나왔고... 나름 미대중엔 젤 좋은 곳인데.. 제 남친은 우리 학교 이름도 몰랐답니다..ㅠ-ㅠ 외국에서만 생활을 해서 그런지.. S대 Y대 K대 외에는 잘 모르더라구요... 물론 부모님도 모르시겠지요...
제 남친 말로는 저더러 영국으로 와서 석사과정을 하라는데.. 자기가 학비 대주겠다고... 선듯 그러겠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도.. 과연 맘에 들어하실지도 모르겠고.. 저도 한국에서의 저의 삶이 있는데.. 남친 말만 믿고 무작정 그곳으로 갈수도 없고..ㅠ-ㅠ 결혼을 해서 하는거라면 모를까..
고민이 매우 많아요...
참고로 저희 정말 사랑하거든요.. 인생에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될만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데.. 솔직히 오빠는 제가 이런거루 고민하고 있다는것 조차도 모르고 있어요.. 그냥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고.. 그런다고 그러고 있는데... 집에서 반대 할 게 뻔하게 보여서...ㅠ-ㅠ 자신이 없네요.. 그 반대를 견뎌낼... 어차피 결혼이 힘들다면... 더 사랑해지기 전에 그만 만나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정말 이미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려서... 생각처럼 마음이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마음가는데로 하기엔 나이도 있고...ㅡㅡ; (저 27 남친 31) 정말 결혼까지 바라보고 사람을 만나야 하는 나이쟎아요 서로..
오빤 당연히 나 석사마치면 바로 결혼하자고 하는데.. 자꾸 석사과정을 하자고 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모님이 반대할 걸 아니까.. 그러는것 같기도 하고....
자존심 문제도 있고.. 혼자서 부모님 반대까지 생각하고 있는걸 알게 되는게 싫어서 그런 내색은 전혀 안하고 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고민이 되고 힘들고 그러네요..
집안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참고로.. 남친네 집은 설날 추석 이런거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구요.. 서로 다른나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결혼해서도 부모님과 함께 살 일은 절대 없대요.. 남친은 영국에서 평생 살 사람이고.. 그 부모님은 또 다른 나라에서 20여년째 살았고... 은퇴하시면 한국으로 돌아오실 분들이라서요..
일년에 많아야 한두번? 그정도만 얼굴 볼것 같아요..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를 드리지도 않고.. 결혼만 하게 되면 그다지 부딧힐 일은 없을거라고 그러네요..
전 부모님도 이혼하셨고... 아빠랑은 연락 안한지가 거의 일년이 넘어가고.. 앞으로도 안할것 같고.. 엄마는 다른 사람 만나서 재혼 하셨는데.. 그쪽에 전부 신경을 쏟으시느라... 저는 안중에도 없으시구요.. 그냥.. 추석이나 설날때 하루이틀 보는게 전부예요...
오빠네 집은 완전 화목하고... 아버지는 초절정 자상하시고...ㅠ-ㅠ 어머니는 오빠 말에 의하면 천사시라는데..ㅡㅡ; 머... 암튼.. 저랑은 너무 다른 가정환경이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일전 남친이 휴가를 내고 한국으로 저를 보러왔었어요..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지금으 돌아간지 일주일정도 되었는데... 지금도 너무너무 보고싶네요..ㅠ-ㅠ
아 그리고..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씩 꼭 오겠다고 그러네요.. 진짜로 오실분입니다... 이분..^^;;
제가 영국으로 석사과정을 하러 갈때까지 돈도 열심히 모으고 제가 갈때 필요한 모든것들을 지금부터 막 준비하고 계시네요.. 정말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답니다..ㅠ-ㅠ 하루하루가 감동..ㅠ-ㅠ
진짜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