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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한 여름밤의 꿈(81-90)

졍이(ㅛ.ㅛ) |2003.03.29 12:41
조회 1,011 |추천 0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81


.

.



".... 세령씨... 또 잔거야...?.. 아니 왜 이래...?... 시집도 안간 처녀가.. 봄바람이 났나..?.. 왜 이렇게 약먹은 병아리야....?..."



네...?...



눈을.. 뜨니... 사무실안의 사람들이... 날.. 향해.. 집중적인 시선을.. 보낸다..



또.. 잤었나...?..



".... 언니.. 진짜.. 요즘 무슨 일 있어요...?... 회사에서.. 늘.. 잠만 자네..?... 이러다.. 갑자기 국수 먹게 되는거 아냐...."



종은아... 낮잠을.. 너무 어마어마한 놈과.. 맺어주는 거 아니냐...?...



종은이가.. 무언가를 나한테 내민다...



"..... 뭐야.....?....."



".... 건의서....."



건의서...?....



".... 그게.. 뭔데.....?....."













쾅~~!!!!.....



깜짝....!!!!....



뭐야...?...



힘껏.. 몸을 일으키니.. 동태가.. 앞에서.. 히쭉.. 웃고 있다..



".... 학교가.. 자는 곳이냐...?... 잠만 퍼자게...?....."



어라...?... 뭐야.. 또 꿈이야...?...



젠장... 무슨 꿈을.. 매일 이런것만....



눈을 비비는데.. 동태가.. 무언가를 내민다...



".... 뭔데....?....."



".... 건의서란다... 학교에 건의 할거 있으면.. 써서 내래.. 이놈의.. 학교.. 미쳐 가고 있어요.. 이젠.. 별걸 다하래...."



건의 잘 못 했다가.. 맞아 죽는거 아냐...



계속.. 툴툴대는 .. 동태를 보니..



정작.. 건의할 건.. 제일 많아 보인다..















".... 교복.. 입자고 하자....."



수정이가 들떴다...



".... 교복.....?...."



"..... 그래... 아침마다.. 옷 고르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그렇다고.. 때마다 살수 있는 것도 아닌데..."



"....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거 아냐...?... **여고 봐봐... 그게 어디.. 옷이니..?.. 치마는.. 전에 우리가 만들던.. 개던가.. 개털인가 하는.. 그 스타일에.. 농구화 끌고 다니잖아...."



".... 거기만.. 이상한거지.,.. ** 여고 못봤어..?.. 치마도 플레어 스커트고.. 하얀 깃도 달린게.. 딱.. 60년대.. 교복 스타일이잖아.. 얼마나.. 예쁘니...?....."



"... 맞아맞아.. 그 거 이쁘드라... 구두도 신고.. 교복이라.. 머리도 기르게 해주고.. "



수정이 앞에 앉아 있던.. 민정이가.. 고개를 돌려.. 끼어든다..



그리고는 벌써 지네끼리.. 남색이야... 아니야.. 자주야.. 하면서.. 부산을 떤다..



".... 우리 학교.. 자율복.. 시범 학교라는데....?..."



저.. 째려보는 .. 두 여자의.. 눈초리....



".... 하하;;;;.... 뭐.. 이제 바뀔때.. 됐겠지.. 열심히 .. 해봐....."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석원이가.. 창문을 연다...



".... 뭐해....?....."



별 말 없이... 창을 넘어 난간으로 나가더니.. 나올래.. 하길래.. 따라나갔다...



3층에 교실이 있어.. 미미한... 바람이.. 느껴졌다...



석원인..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손을 번쩍.. 든다..



그리고.. 손에 있던걸.. 힘차게.. 던졌다...



종이.. 비행기....



언제 접었는지.. 석원이의 손을 떠난.. 종이비행기가... 커다란 원을 그리며.. 활강을 하다가...



부드럽게.. 운동장.. 바닥으로.. 착지하는게 보였다...



종이 비행기라...



".... 너도.. 해......"



".... 종이.. 없어....."



".... 손에.. 있잖아....."



".... 이건.. 건의서..... 너!!... 지금 날린게.. 건의서였니....?...."



씩,,, 웃고 만다...



".... 나참.. 못하게 하니까.. 이젠.. 별.. 알뜰한 방법으로.. 반항을 하는 구나...."



말은.. 그렇게 했어도.. 내 손은.. 이미.. 종이비행기를 꼼꼼히.. 접고 있었다...



하하;;;;....



뭐...



석원이가.. 하는 걸 보니..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퍽.. 오랫동안.. 안해본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내 손을.. 떠난.. 종이비행기도.. 멋지게.. 날... 지 못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다..



젠장...



어...?...



".... 이리 앉아....."



얼른.. 석원이를.. 앉혔다.. 난간때문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을거야...



"..... 왜 ..........?....."



내가.. 픽.. 웃자.. 더욱.. 이상하다는 듯이.. 본다...



"..... 학주랑.. 교감이랑... 비행기 떨어진 곳으로.. 오고 있더라.. 저거 보면.. 또.. 입에 거품 물텐데.. 발각되서 좋을일 없잖아...."



그제서야.. 빙그레 웃더니...



"..... 칭찬 받을지도 몰라... 내가 했다 그러면....."



한다....



"..... 그런건가.......?......"



웃는 석원이의 얼굴이.. 매우 기분 좋아서 같이 웃는데... 뭔가가.. 우리 둘의 머리를.. 탁탁 때린다...



"... 어이~~... 영원한 짝... 수업을.. 거기서 들을래....?...."



어...?...



고개를 들고 보니.. 2학기 반장.. 민석이다...



쟤가.. 언제부터.. 우리한테.. 이렇게 허물없이 장난을 했었지..?... 아니.. 석원이 한테...



얼른.. 창문을 넘는데..



반 애들이.. 무섭게.. 집중해서.. 쳐다본다...



에구.. 남사시러운거...



"..... 좋아보인다.. 자식......"



또다시.. 민석이가... 석원이의 어깨를 툭.. 치고.. 앞으로 나간다...



"..... 저 자식.. 왜 저래....?...."



하면서도.. 별로.. 기분 나쁜.. 얼굴은 아니다...



이렇게.. 동화가 되어가는 구나... 훗... 좋은 일이야...



근데.. 수업 어쩌고 하더니.. 오늘은.. 민석이가 수업을 하나...?... 왜.. 나가는거야...?...













".... 오늘.. 체육 수업은.. 반에서 한다고 했지...?.... 체육 선생님이.. 얼마 안남은.. 체육대회.. 일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체육대회...



이야...



벌써.. 그런걸 할때가.. 되었나...



".... 종목은... 200M 400M 800M 계주하고... 오래 달리기 .. 남자들 농구.. 그리고 여자들 배구가 있고... 줄다리기... 가장행렬.. 그리고.. 응원... 뭐.. 그런거야....."



벌써부터... 200M는 누구야.. 아니야.. 걔보다.. 얘가.. 나 하는 소리가.. 웅성 웅성.. 들려온다...



".... 우선... 200M 남자 선수하고.. 여자 선수를 뽑자....."













".... 너도.. 나갈거지...?....."



".............................."



".... 나가야지... 운동은.. 꽤.. 하잖아......"



별.. 관심이 없는지..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 그거 싫으면.. 응원단장으로.. 밀어줄까...?.. 이번에 확실하게.. 애들한테.. 어필좀 하지....?..."



석원이의 표정이.. 너무.. 우습다...



그런데..



응원단장.. 하고 있는 석원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그게... 더.. 우습다..



애들.. 제대로 응원 안하면.. 마구.. 협박 하는거 아닐까..?.....



.

.

.


#82


.

.



200 M : 신유성, 지석원 김민정, 이유나



400 M : 조민석, 이영래, 정성주, 박진호 최진희, 김수정, 허민주, 김소라



800 M : 신유성, 지석원, 조민석, 정성주 김민정, 이유나, 김수정, 허민주



농 구 : 최진혁, 이준태, 서진태, 이호준, 조민석, 신유성, 지석원, 한석주, 김봉환



배 구 : 김수정, 오세령, 김소라, 김민정, 민예지, 천인선, 류수진, 오경화, 문지영, 추정민, 이상인, 소민희



가장행렬 : 전 원



줄다리기 : 전 원



응원단장 : 이준태, 최진길, 오태수, 김석진 이주연, 한지인, 은경진, 오세령















정해졌다...



모든게...



근데...



왜.. 내가.. 응원단장 이어야해....?...



저.. 동태시키 때문에.. 팔자에 없는.. 술을 흔들며.. 몸까지 .. 같이 흔들게 생겼다..



이번에도... 또다시.. 전영* 의.. "불티" 가... 불티나게.. 나오겠지..



울릉도.. 트위스트... 도.....



지겨워...



흐억~~!!!!......













무슨.. 연습인지.. 뭔지를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동태가.. 하도.. 난리를 쳐대서...



석원이를 먼저.. 보냈는데...



하자던.. 연습은 안하고... 진종일.. 먹다가 파장났다...



동태에게 끌려... 교문을 나서면서도...



과연.. 우리반이... 응원이라는 걸.. 제대로.. 할 수 있을까란.. 의심이.. 부쩍부쩍.. 든다...



".... 의상이.. 삐까뻔쩍.. 해야한다니까... 그래야 튀는거야....."



선생님들이 계시는.. 본부석에서.. 응원단장들의.. 옷도 보이겠니...?....



애들이.. 얼마나.. 열성적으로.. 술이든.. 바가지가 됐든.. 하여튼.. 그런걸 흔들어 주느냐에 따른거지....



".... 그러니까.. 내 말은.. 빤짝이들을... 대거.. 사들여서... 애들머리에 뒤집어 씌워 놓고......."



그.. 빤짝이들.. 네가 다 뒤집어 써라..



고개를 흔들며.. 비척비척... 무언가 시장조사를 하러 간다는.. 동태에게 이끌려 가다가..



그대로.. 서버렸다...



",.... 왜 그래..?.. 안갈......."



말을.. 채.. 하다만.. 동태를.. 끌고....



근처.. 건물 옆으로.. 몸을 숨겼다...



앞에.. 최경묵이.. 서 있는게.. 보였다... 사실... 숨는게.. 더 .. 이상하겠지만...



본능적으로.. 숨어버렸다.. 동물..... 같군....



동태도.. 곧 발견 했는지.. 잠잠해진다...



그런데...



저애.. 같이 있는.. 저 검정 정장의.. 남자들은.. 누구일까...



살다살다... 저렇게 후줄근 하고... 태 안나는... 정장은... 처음본다.... 시장표인가...?...



나이도.. 우리보다.. 한참.. 많아 보이는데...











"... 저 자식.. 또.. 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



동태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유심히 보다가.. 검정 정장을 입은.. 한 사람에게.. 시선을 붙들렸다..



저.. 사람...



저.. 머리를 삭발한.. 저.. 사람...



홍대.. 빠박이...?...



".... 어?... 문찬이... 형......"



나와 동시에.. 동태의 입이.. 열린다..



문찬이.. 형...?...















동태를 이끌고.. 건물.. 옆 골목을 이용해서.. 다른 길로.. 들어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실로 오랜만에.. 골똘히.. 표정을 가다듬고 있는 동태가.. 새로워 보인다..



".... 동태야.. 그.. 문찬이 형이라는 사람... 그 사람들 중에서... 머리.. 삭발한 사람이었지....?..."



동태의.. 얼굴이.. 눈에 띄게.. 놀라는 빛을 띄운다...



".... 전에.. 석원이하고 있을때... 마주친적.. 있어... 누구니...?... 석원이하고.. 어떻게 아는 관계야...?..."



".... 석원이가.. 말 안해....?...."



".... 그런 말.. 할 애가 아니잖아......"



".... 그럼.. 내가 해 줄 수도 없지... 그건.. 석원이 일인데...."



흠...



생각지도 못했던.. 동태의 어른스러움에.. 잠시.. 놀랐다...



그래..



그건.. 네 말이 맞구나....



".... 그런데.. 왜.. 최경묵이라는 애가.. 그.. 문찬이 형인가.. 하는.. 그 일행들하고.. 있는 거지..?.. 원래 그 애가.. 석원이랑.. 잘 아는 애였었나....?..."



".... 아닐껄..... 서로.. 얼굴만 아는 정도 였는데... 아는 놈들이.. 그러고 쌩깠겠냐...?..."



"..............................."



"..... 어쨌든.. 감이.. 안좋아... 문찬이 형도... 괜찮은.. 인간이.. 아닌데....."



"..... 넌.. 어떻게 알아..?... 그.. 문찬이라는 사람....."



"..... 석원이하고.. 만날때.. 가끔.. 따라 간적 있어.. "



석원이하고 만날때...



그럼.. 저 빠박이 하고.. 석원이가.. 매우.. 긴밀한 관계였던 적도.. 있었다는 거네...



"..... 석원이한테.. 말해야 겠지....?...."



"..... 그래야지.........."



무슨.. 시장조사고 뭐고...



이미.. 동태의 머릿속엔.. 남아있지 않다..



도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걸까.. 란.. 생각이 들정도로..



또다시.. 들떠있는.. 표정만 보일뿐이다...

















"..................................."



말을.. 다 듣고 나서도.. 석원이의 표정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우리가.. 너무.. 오버 한건가...?..



"..... 심각해 질거 같냐.....?....."



빈이가.. 더.. 흥미를 보인다...



심각해 질것 같냐니...



꼭.. 뭔가 알고 .. 있다는 듯.. 말하는 군...



"...................................."



그래도.. 별,, 말이 없다...



"..... 문찬이.. 그 새끼..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 수준에서.. 애 새끼들 데리고.. 방황이냐..?.. 딴 놈들은.. 다... 한가닥씩 하고 있는데.. 하여간.. 병신이라니까....."



음...?...



한 가닥씩.. 하고 있다고...?..



역시.. 빈이가 뭔가 알고 있긴 한가보다.. 저리 말하는 걸 보니....



"..... 무슨.. 일들을 하는데.......?......."



재빨리.. 물었다...



이제.. 그 동안의.. 알지 못했던 일들이.. 풀어지는가.. 생각하니..



조금.. 흥분도 된다..



"..... 아무것도.. 아니야......"



가만히.. 있기만 하던.. 석원이가.. 퉁명스럽게.. 말을 막으며.. 빈이를.. 쳐다본다...



"..... 아무것도 아니긴... 그런다고.. 없던 일이 되냐...?... 저.. 자식....."



어쩌고.. 하며.. 나가는 빈이를 보니...



내 머리 속에서.. 더욱,. 생각이란 놈이.. 활개를 친다...



물어보고 싶은데... 그래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아니.. 속만 더.. 바짝바짝.. 탈 뿐이다...















"..... 내가.. 현상범이냐..?.. 그 둘이.. 만날 수도 있는거지......"



집에 오는 내내.. 한마디도 않고.. 그 생각만 하고 있으니..



석원이가.. 오히려.. 태평하게.. 말 한다..



그건.. 그래...



그 사람들이.. 좀 만난다고 해서.. 다.. 이상한 일.. 위험한 일은.. 아니겠지만...



동태의 말을 들어도 그렇고..



전에.. 홍대에서 있었던 일이나.. 너와 최경묵이의 관계...



그리고... 빈이의.. 말들을 종합해보면.. 결코.. 무시할 순.. 없는 일이란.. 소리가 되는데...



젠장...



무슨.. 학생이라는 애.. 주변에...



이런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산재해 있는거야...?...



젠장.. 젠장....



.

.

.


#83


.

.



"..... 오빠... 오늘.. 또.. 선봐...?..."



"......................"



".... 참.. 마담뚜들도.. 눈도 없지... 검사라고.. 다 같은 검사인줄 아나..?.. 인격이 안따라주는데....."



"..... 조용히 해라... 안그래도.. 기분.. 안좋은데......"



오늘따라..



키큰 오빠에게.. 정장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더.. 심통이 났다...



"....헤이.. 오검사.. 무슨일이 있어도.. 결혼만은.. 자기 힘으로 한다더니.. 어찌 된.. 일일까나....."



오빠는.. 진짜.. 화가 났는지.. 날 무섭게.. 쳐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가버렸다...











벌떡....



에잉... 오빠때문에... 깜짝 놀랬네...



음..?... 갑자기.. 왜 이렇게 어두운 거야...?...



어라... 왠.. 침대...?....



호오.....



방안을.. 두리번 거리다가.. 그제서야.. 제 정신이 들었다..



나참.. 또.. 꿈이냐...



침대에서 일어나.. 방안 불을 켰다...



새벽.. 다섯시다..



그만.. 일어나야겠다.. 더 잘.. 기분이 안난다...













방.. 창문을 열어 놓고.. 샤워를 하고 나와.. 머리를 말리다가... 창 밖으로 보이는..



옆집 옥상에.. 사람 그림자가 비쳐.. 다가가 바라봤다..



큭..



또.. 저 할아버지로군..



옆집에.. 한 90세 정도 되시는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데.. 어찌나 정정하신지..



하늘색.. 물빠진 츄리닝에.. 하얀.. 티를 걸치시고는.. 매일 새벽 저렇게.. 옥상에 올라.. 운동을 하신다..



1학년때.. 처음봤을때는.. 가끔.. 그 할아버지를 보는 재미로 일찍 일어나곤 했었는데..



2학년이 되면서 부터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제.. 10년이 좀 넘어서야.. 다시 보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매우 묘해져.. 고개를 숙이는데..



누군가.. 우리집 앞에 서 있는게 .. 보였다..



응..?..



헝클어져 있는 머리를.. 대충.. 손으로 빗으며... 보니까...



대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석원이다..



석원인.. 담배를 피고 있다가.. 날 발견 했는지.. 씩 웃는다..



쟤가.. 이 새벽에.. 뭐하러 왔을까나...













".... 어떻게 된거야..?.. 이 시간에...?..."



대충.. 옷을 입고.. 가방을 들고.. 뛰쳐 나왔다.. 머리도.. 안 말린채.....



하긴..



내 머리.. 그냥.. 툭툭 털어주기만 하면.. 끝이니까.. 뭐...



".... 오자마자.. 네 방불.. 켜지던데......."



응..?..



그럼.. 다섯시부터.. 이러고 있었다는 거야..?..



".... 왜.. 왔는데...?..."



".... 그냥.. 갈까...?...."



".... 무슨.. 말을 못하게 해.. 꼭....."



툴툴 거리며.. 나란히.. 학교로 향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거의 없었고.. 제법.. 아침 기온이.. 쌀쌀해져 있었다..



옆에서.. 조용히 걷고 있는 석원이의 얼굴을 살피니.. 딱히.. 안 좋은 일이 있어 온 것 같지는 않다..



휴우~~ 하고 한숨을 쉬는데.. 날 쳐다본다..



"...... 왜......?....."



"....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것 같아서.. 안심되서 그런거야...."



쳇.. 내가.. 문제만 일으키는 사람이냐... 하며.. 다시 앞서 걷는걸.. 걸음을 빨리해.. 따라갔다..



왕년에.. 경보 꿈나무 였던 적이 있기라도 한 걸까.. 왜.. 이리 걸음이 빠른지...



혹시... 내 다리가.. 심하게 짧은가..?..



싫어... 크흑....



큰 애들이.. 다리 짧으면.. 휘청거려 보인단 말야.. 크허헉....



"... 그런 뜻이 아니라.. 네가 아니래도.. 주변에서 가만 안 놔 두잖냐.. 워낙.. 신출귀몰의 지석원이라..."



말을 꺼낼땐..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또.. 놀리는 것 처럼 되어 버렸다..



왜 이러니.. 이 놈의 입방정...



".... 일찍.. 깨서.. 그냥 나온거야...."



그래...?..



".... 나도 그런데.. 이상한 꿈꾸고.. 기분.. 찝찝 했었어..."



석원이가.. 날 잠시 보다가.. 무슨 꿈.. 그런다..



".... 별거 아니야.. 우리 오빠 나온 꿈이야.... 근데.. 넌 왜 일찍 깼어..?.. 너도.. 꿈꿨어...?..."



별 생각 없이.. 물은 건데...



그래... 하고 대답한다..



꿈 꾸는게.. 대 유행인가.... 요즘...













".... 팔을.. 좀.. 쭉 뻗어봐라.. 쭉...!!....."



동태가.. 학교 끝나기가 무섭게.. 팔을 흔들며.. 새로 만들어온 안무인지.. 뭔지를 가르친다..



짜증나...



정말.. 하기 싫은 표정들로.. 흐느적 거리니.. 지도 마음에 안 차는지..



앞에서.. 꽥꽥.. 열을 올린다..



".... 도대체.. 왜 뽑힌거야..?.. 지들 자체가.. 무기력이면서.. 누구한테 활력을 주겠다는 거야..?.."



간만에.. 조금.. 뜻있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대꾸하는 이가 없다..



누가.. 하기 싫댔나..?..



그 .. 안무인지.. 뭔지가 .. 맘에 안든다는 거지...



우리와는.. 한 6~7년 차이 날것 같은.. 80년대.. 언니오빠들의 춤을.. 어디서 알았는지..



저 앞에서... 저렇게 현란하게.. 재현을 하며.. 똑같이 따라 하란다..



일명...



패션.. 춤...



손을... 어찌나.. 요란하게 흔드는지.. 꼭.. 탬버린 들고.. 쇼하는 것 같다...



아침엔.. 말춤을 배워야 한다고.. 쉬는 시간마다.. 따다닥.. 거리더니... 이궁...



".... 잘 해봐......"



보다보다.. 웃겨서 못보겠는지..



석원인.. 표정관리 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표정으로 나가버렸고...



민석이와 유성이도..



어디 아픈 표정으로.. 한 손으론.. 입을 가리고.. 조용히..



매우 조용히.. 앉아 있었다..



쟤네들.. 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내가 아니다..



".... 도저히.. 이건 아니다...."



".... 그럼...?... 너 잘하는.. 둘리 춤 출래...?.. 어...?....."



동태가.. 얼굴까지.. 시뻘게 져서.. 둘리가 우리반을.. 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고..



박박 소리지르는데....



민석이가.. 뜬금없이.. 나선다..



".... 세령이.. 춤 잘 추잖아..?.. 수학여행때.. 기억 안나...?..."



미쳐...



그게 언제적 일인데.. 그 걸 기억해 내나...













다들.. 둘러서서.. 매우 기대에 찬 표정으로.. 쳐다 보길래..



내일까지.. 생각해 올게.. 하고.. 반을 빠져 나왔다..



어쩌나.. 이제..



그때.. 그냥.. 교가부르고 말걸... 판단 한번 잘 못 했다가.. 이게.. 무슨 꼴이냐..



.

.

.


#84


.

.



".... 다시는.. 또다른 슬픔 이란 없는걸.. 그대 곁에 있으면... 우리 사랑은 영원할 뿐이야~~.."



결국...



체육대회 날...



난 또다시.. 애들을 이끌고.. 춤을 춰대야 했다..



노래는..



이 해.. 8월에 나와.. 아직까지 꽤 괜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솔로 가수 강수 * 의 [ 시간속의 향기...]...



"....그대 두눈 바라 보면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할말을 잃었나 봐...



그대 미소 나의 마음에.. 작은 꿈을 안겨 주었지.. 이제는 잊을 수 있을거야.. 지나왔던 시간들....



그대는 어느새 내게... 살며시 다가와 주었고... 나도 모르게.. 사랑을 느꼈어...."



어쩌면..



이리도 가냘플 수 있는거냐..



사람으로도 모라자.. 노래 까지...



".... 예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행복한건 없겠지... 우리 때로는 힘이 들고 외롭지만.....



다시는 또다른 슬픔이란 없는걸... 그대 곁에 있으면... 우리 사랑은.. 영원할 뿐이야......"



난..



내 뒤에서서 열심히.. 춤추고 있는 아이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춤을 가르쳤다..



[ 베이비 복*, S.E.*, 핑*, 샤*, ... 등등등....]....



지금 이들이.. 추고 있는 춤은.. 위에 나열한.. 그룹들의.. 총.. 복합체다..



노래는.. 90년대인데.. 춤은.. 2000년도 춤이다..



어찌.. 이렇게.. 아이러니 할수가.. 나참...











"... 대충.. 무슨 춤인진.. 알겠는데.. 가르치는 네가.. 왜 우리보다.. 더 못해...?..."



저.. 춤을.. 가리켜 주는 내내.. 동태가.. 저렇게 툴툴댔다..



당연하지..



내가 알고 있는건.. 머리속의 기억일 뿐.. 춰 본적이 없는데.. 어찌하라고...?...











"... 너무.... 귀여워.,. 어쩌면.. 저렇게 입고 응원 할 생각을 다 했니..?..."



수정이가 감탄 했지만....



뭐.. 별거 아니다..



남색 줄이나.. 빨간색 줄이 들어간.. 세일러 칼라.. 윗옷과.. 하얀.. 주름 미니스커트를 사다.. 남자애들한테까지.. 다 입히고..



하얀.. 천 쪼가리... 긴 양말처럼.. 무릎에서 발목까지... 둘러주고..



( 아무대도 안팔아서.. 밤새.. 만들었다.. 제길.....)....



머리.. 양쪽으로 질끈 묶고.. (남자애들은.. 머리띠로 바짝 올렸다... 동태보고 좀.. 쏠렸다...)...



S. E. *의.. [너를 사랑해...]... 뮤직 비디오...



그 분위기로.. 나갔더니..



다른 반은 물론.. 다른 학년까지.. 난리가 났다..



너무.. 참신 하대나...?..



푸하하.. 나.. 요즘.. 이러고 산다.. 쿠헤헤...













"... 영화 뭐 볼건데...?..."



점심을 먹으며.. 수정이가 물어본다..



오랜만에.. 몸도 풀고 하는데.. 끝나고 영화나 보자고 석원이한테 졸랐더니..



그러자고 해서.. 어제.. 예매하러 다녀왔다..



[ 늑대와.. 함께.. 춤을....]....



뭐.. 이 영화도.. 사실.. 다 본거지만... 그래서... 매우.. 따분하겠지만...



석원이와.. 본다는게.. 중요한거니까...



한국영화.. [ 결혼 이야기 1 ] 도 물망에 올랐었는데.. 한국영화는 죽어도 안본다는 석원이의 강한..



반발에.. 그만 뒀다..



사실.. 이때만 해도.. 한국영화.. 별로 인기 없었으니까...



같은.. 신씨* 기획사 인데.. 요즘 나온.. [ 엽기적인 그녀..].. 와는.. 매우 대조적이다.. 하하;;;;....



"... 죽은 시인의 사회보다야.. 재미있겠지.. "



속으로.. 그건... 두번 밖에 안봤으니.. 라고 덧붙이고 있는데 수정이의 눈이 동그래 진다..



"...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재미 없다고...?..."



"... 응..?.. 아니.. 같이 본 사람이...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난.. 상대적으로....."



사실.. 졸았었는데.....



미안하다.. 유성아...



근데.. 수정이도.. 그 영화를 봤구나.. 흠..



"... 누구랑.. 봤는데...?..."



생각없이.. 유성이.. 하고 나오다가.. 얼른.. 말을 돌렸다..



그렇지만.. 이미.. 눈치 챘나보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 너희.. 중학교때부터.. 알았었어...?...."



"... 나.. 여학교 나왔단다.. 수정아... 대체.. 무슨 소리야...?..."



"... 근데... 어떻게.. 이년전에.. 영화를 함께 봐...?..."



그건.. 또.. 무슨.. 풀뜯어.. 죽 쑤는 소리냐....



"... 1학기때 봤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라니까...."



"... 그래.. 그거... 그 영화.. 우리가 중 3때.. 나온거야...."



억...



그랬나...?..



흠.. 그러고 보니... 그랬던것 같다...



그럼.. 왜.. 2년전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었던 거야...?..



".... 무슨.. 시사회 같은 거였나보다... 유성이도 그 영화.. 안봤었던 모양이지...?..."



수정이가.. 어떻게 그렇게.. 유명한 영화를 안보고 지나칠 수가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날 본다...



"... 그.. 표정을.. 공평하게.. 유성이한테도 나눠주면.. 어떨까....?..."



"... 유성인.. 공부가 바빠서.. 그랬겠지...."



하하하핫.....



수정이... 요즘.. 가끔...



기특해 보인다니까... 개김을 다.. 할 줄 알고.....

















소화를 시키고자.. 운동장에 나와 앉아 있는데.. 학교 건물 옥상에.. 사람 그림자가.. 얼핏.. 보였다..



음..?.. 뭐지..?.. 공사하나...?..



한.. 대여섯명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금새.. 뒤로 물러섰는지.. 곧.. 안보였다..



참.. 머리 잘 쓰는 학교야 우리학교...



공사를.. 이렇게 노는 날 해주고..



공부.. 하는데.. 지장 받지 말라는 배려겠지.. 지겨워....



그나저나.. 곧.. 체조 할텐데.. 석원인 어디갔지..?...















"... 석원이.. 못 봤니...?..."



동태 혼자.. 어슬렁.. 운동장으로 나오는 걸 보고.. 물었다..



아까.. 200M에서.. 1등을 한 후.. 반의.. 영웅 으로 거듭나나 했더니.. 갑자기.. 안보인다..



그래서.. 주위를 살피는데.. 아까 같이 갔던.. 동태가..



그.. 짧은 미니스커트 아래로.. 열심히.. 팔자걸음을 선보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 아까.. 후식 땡기고.. 오는데.. 누가 불러서.. 갔어..."



"... 누구...?...."



"... 몰라... 친군가 보지...."



"... 석원이가.. 이 학교에.. 너 말고 친구가 어디있어..?.."



그런가...?.. 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동태를 보니.. 속이.. 답답해진다...



또.. 어딜 간거야..?.. 설마.. 최경묵인가 하는.. 그 인간이 불러서 간건.. 아니겠지...?..



체육 선생님을 따라하는... 체조인지.. 고문인지가 끝나고... 가장 행렬 준비로.. 각자 반에 다 돌아갔는데..



그래도 석원인.. 안나타났다..



이게.. 진짜 어디로 간거야...?..



또.. 싸우러 갔나...



순간...



내 머리속에.. 강하게 와서.. 꽂히는.. 영상...



아까.. 옥상위에.. 어렴풋이 보이던.. 그림자들...



혹시.. 혹시...



안돼..!!..



하필이면.. 학교에서...



오늘 걸리면.. 넌.. 퇴학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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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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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가는데...?.. 무슨 일이야...?...."



대충.. 유성이와 민석이.. 그 외.. 반에서 꽤.. 큰 애들.. 몇명과.. 동태를 이끌고.. 옥상으로 급히 올라갔다..



달려가면서도.. 다리가.. 많이 떨린다..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가도.. 만약.. 싸우고 있는게 맞다면.. 차라리.. 옥상에서 싸우는게 낮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



지금이라도.. 빨리.. 반으로 데리고 갈 수가 있으니까..













"... 이.. 지독한 새끼.. 그걸로.. 쑤셔버려.. 씹새끼....."



옥상 문을 열기도 전에.. 들려오는.. 저 말소리.. 분명.. 최경묵의 목소리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퍼벅~!!.. 하는.. 소리.... 저 새끼.. 손가락을 분질러야.. 놓을거야...



라고.. 떠드는 소리들....



뒤에서 따라오던 유성이가.. 그 소리를 듣더니.. 문을 열려는 나를 밀치고.. 자신이 열고 나갔다..



문 밖의 세상은..



참.. 어마어마.. 한 것이라..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부러진 마대 자루는.. 당연히.. 있는거고.. 강목에..



자전거 체인에... 삽까지 보인다..



누가.. 저런걸....?...



평생... 삽질할.. 인간 같으니라구...













"... 또.. 저새끼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누군가 말을해.. 바라보니..



석원이가.. 최경묵의.. 목을 잡고.. 아래로 내리 누르고 있었고... 그 상태로.. 때리기도 많이 때렸나보다..



얼굴에.. 피가 몰렸는지.. 시커매 져서.. 여기저기 퉁퉁 부어있고.. 피도.. 많이 흐른다...



그런데..



석원이의.. 꼴도 말이 아니다...



겉 옷이.. 처참하게.. 찢겨져 있고.. 옆 얼굴을 따라.. 붉은 핏줄기가.. 보였다..



여전히.. 눈에... 독기가 넘치는 체.. 우리를 한번 보더니.. 다시.. 최경묵의 목을.. 고쳐 잡는다...



지금까지.. 싸우고 나서도.. 저렇게 까지.. 엉망이 된 적은.. 없었는데...



다리쪽에도.. 바지에.... 핏물이 베어 있는 걸 보니.. 안에서.. 터졌나보다...



두사람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열 댓명의.. 남자애들... 저 놈들이.. 그랬겠지..



최경묵 저 애 혼자.. 한건.. 결단코.. 아닐거다...



모두.. 석원이 하나만.. 엄청나게 때렸는지..



그들은.. 다친 구석하나.. 찾을 수가 없다..



석원인..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누가 자신을 건드리든 말든.. 최경묵 하나만 가지고.. 상대를 했나보다..



두 사람다.. 상당히.. 끔찍했다..



물론.. 석원이가.. 더 했지만..



그 주변에 모여든.. 애들은.. 우리를 보더니.. 조금.. 주춤 거린다..



아무래도.. 자신들보다야.. 모범생들이.. 선생님과 친한 법이고.. 그러니 자연....



유성이나.. 민석이같은 애들을 보면.. 조금.. 찝찝해 지기도 하는 거겠지...



그러나.. 그것도 잠깐..



저 자식들도.. 죽여..!!.. 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 상황은.. 미친.. 난타전으로 바꼈다..



나 하나만.. 문가에 뻘쭘히.. 서서.. 교무실로도 못가고.. 그렇다고.. 애들을 더 동원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난감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떻게 해.. 어떻게 해야.. 우리반 애들 모두와 석원이를... 학주 눈에 안걸리게.. 반으로 데리고 갈 수가 있지...?..













".... 이 새끼들.. 뭐하는 거야 ?? 여기서..!!...."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고함소리에.. 고막이.,. 잠시 울렸다..



선생님인가.. 싶은 마음에.. 간이 철렁해.. 바라보니..



선생님들 보다.. 더 삭아 보이는 인간들이.... 옥상으로 들어선다..



제일 앞에서 들어온 인간은... 겉에 마의는.. 입지도 않고.. 어깨에.. 걸치고만 있다...



누구야..?.. 저건 또....



도대체..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 알 수가 없네....



"... 박도식이야... "



"... 뭐....?..."



갑자기 작은 말소리가.. 내 옆에서 들려 보니.. 언제 왔는지.. 동태가..



심하게.. 까진.. 손등을.. 연신 만지작 거리며.. 말을 한다..



"... 3학년.. 짱이야.... 일났다.. 저 형은 그래도.. 석원인 안 건드렸었는데...."











박도식...



눈이.. 길게.. 옆으로 찢어진 듯 해보이는데... 작아 보이진 않는다..



이상하군.. 보통.. 옆으로 퍼지면.. 위아래로는.. 거의.. 차이가 없던데...



입술도... 일자로.. 조금.. 긴듯 하고.. 머리는.. 스포츠 형으로.. 바짝.. 잘려져 있었다..



각진.. 얼굴이.. 더.. 각져 보인다...



아무도... 저런 머리는 안 원하던데.. 두발 자유화인.. 이 학교에서.. 저러고 다니다니...



키가 매우 크고.. 어깨가.. 떡 벌어진게.. 천상.... 싸움꾼으로 보였다...



3학년.. 짱의.. 행차라...



참.. 그 모습도.. 찬란도 하지...



어쩌면.. 저렇게.. 근엄하게 서 있을 수가 있는지..



박도식은.. 그 매 같은 눈으로.. 주변을 샅샅이 살피다가.. 유성이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뜬다..



"... 넌..... 왜 여기 있어...?..."



유성이가.. 그 짱이라는 사람한테.. 인사를 하는 걸 보니.. 안면은 있나보다..



[ 빛의 자리.. 어둠의 자리....]...



오빠의 말이.. 떠올랐다...



유성이도.. 빛의 자리에 있을때.. 선배인 어둠의 자리한테.. 늘.. 밥이었었나...?...



우선은.. 안심해도 되겠군...



유성이와 민석이가... 앞뒤 상황을 대충.. 설명 하는 사이..



난.. 최경묵 일당들의.. 살벌한 눈초리를 받으며.. 석원이를.. 부축해 세웠다..



물론.. 최경묵이야.. 누워서 자든.. 기절을 하든.. 신경 안 쓰고...











"... 미친 놈의 새끼들..!!.. 할 짓이 없어서.. 한 놈을 끌어다.. 돌려..?.. 네 놈들이 기집년들이야..?.."



잘 나가다가.. 기집년이라는 소리는 또 뭔지...



하긴.. 여자애들은.. 단체로.. 한명 때리는거.. 참 잘 하긴 하지...



"... 최경묵.. 이 모자란 새끼야..!!... 한번 졌으면 그걸로 끝인거지.. 이따위로.. 치사하게 나가..?.."



대단하도다.. 3학년 짱...



한 마디도 안하고.. 눈만 희번덕 거리며 서 있고..



말은.. 그 옆에,.. 또다른.. 선배가 대신 하고 있다..



이 놈의 캡이란 놈들은.. 옆에다.. 내시를 하나씩 키우나 보다.. 말도 대신 해주는... 나 원...













"... 그거.. 가지고 와봐라...."



드디어.. 3학년 짱이.. 입을 열었다.. 근엄하게....



그러자.. 앞에 서 있던.. 최경묵 일당 중 한 놈이.. 매우.. 켕기는 듯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는 걸 가지고 나온다..



자세히 보니.. 아까 그 .. 삽이다...



".... 누구한테.... 배웠냐...?..."



멀뚱..?..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짱이.. 소리를 치신다.. 위엄있게...



".... 힘으로 안되면.. 이런 도구를 사용하라고.. 누구한테 배웠냐는 말이다...!!..."



그러면서.. 한발로 차는데.. 참 멀찍이도.. 나가 떨어졌다..



괜히.. 짱이 아니라는 걸 ..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최경묵.. 네가.. 문찬이새끼한테.. 빌붙었다는게.. 사실이냐...?..."



겨우겨우.. 일어나 서 있던.. 최경묵의 얼굴이.. 피투성이인 가운데.. 사색이 되는게 보였다..



저 짱도.. 문찬이를 .. 아는군... 흠...













".... 지석원.. 넌.. 그만 내려가봐라.. 유성이 너도....."



박도식이라는 그 선배가.... 날 한번.. 보더니.. 황송하게도.. 내려가라는 하교를 내렸다..



동태와.. 민석이가.. 얼른.. 석원이를 부축해.. 계단 입구로 향하는데.. 다시.. 짱의 목소리가 들렸다...



"... 조심해서 다녀라.. 문찬이 자식.. 이를 갈던데....."



짱은.. 필시.. 몇년.. 묶었다가.. 들어왔나 보다.. 그 늙은 빠박이를.. 동급으로 치는 걸 보니...



하긴... 연합고사 봐서.. 고등학교 들어오던 시절이라.. 재수 삼수도 있던 때이니.. 가능한 일이지..



석원이가.. 잠시.. 그 짱을 보더니.. 별말 없이.. 돌아선다..



3학년 선배들 중.. 저 건방진 자식..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의외로.. 짱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재빨리.. 반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제발..



재수없는.. 최경묵과.. 그 일당들.. 오늘..



별일.. 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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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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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이들을 끌어다 놓으니.. 삽시간에.. 야전병원 같은.. 분위기가 구축되었다..



미 남북 전쟁에서 돌아온.. 부상병들.. 버금 가는 모습들을 보고.. 반 애들 전체가.. 입을 다물질 못한다..



특히.. 남자애들..



자신들이.. 끼지 못한.. 패싸움이 있었다는 걸 짐작했는지..



부단히.. 주먹을 불끈 쥐며.. 매우 한스러워 한다..



꼭..



이들의 싸움실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야 할 듯 하다..













"... 별일 아니었으니까.. 다들.. 소문 내지 말았으면 해.. 내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민석이가.. 주위를 주는 동안.,..



얼른.. 복도쪽으로 난.. 창을 가리기 위해.. 커텐을.. 쳤다..



다른 반 애들은.. 각자 준비할 게 많아서 그런건지.... 복도를 오는 내내.. 별 반응이 없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라도 지나가시다가 보면.. 큰 일 나는 일인지라.. 우선.. 가렸다..



"... 어쩌지...?.. 아까.. 석원이 없는 거 보고.. 담임이.. 꼭.. 찾아 오라고 했는데.. 이상태로 나가면.. 학주한테.. 걸릴거야...."



유성이가.. 터진 입술과.. 멍든.. 볼을 문지르며.. 다가왔다..



"... 글쎄......"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니...?...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수정이 보기가.. 안쓰러워 고개를 돌리는데..



그때.. 번개같이.. 내 눈을 사로잡는게.. 있었다..













"... 야!!.. 너희들.. 그 옷.. 다 벗어...."



벙~~....



그 와중에도.. 열심히.. 가장행렬 분장에 임하고 있던.. 반 애들이.. 나의 고함에.. 모두.. 바보스런 표정을 짓는다...



우리반.. 가장행렬.. 주제가..



[ 세기의.. 영화들..] 이다..



가장.. 유명한.. 영화들을.. 뽑아.. 각 대사관에서.. 필요한.. 의상들을 협찬받았었는데....



마침.. 내 눈에..



각종 유명 배우들 역을 하기 위해.. 별별 옷들을 다 입고.. 화장 까지 하고 있는..



여자애들이.. 눈에 띈 것이다..



원래.. 그 역할들을.. 재미있게 하자는 뜻에서.. 남자애들 시키자는 주장을 펼치다가..



그야말로.. 석원이에게.. 묵사발이 될뻔 했던 동태의 의견이.. 떠올랐다...



"... 유성이나.. 석원이 시키면.. 1등상.. 꼭. 탈거야.. 선생들이.. 감동할껄..."



저런 말을 했으니.. 맞을 만도 했지만... 지금은 그 아이디어가.. 너무.. 훌륭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 아씹.. 저리.. 안 비켜..!!...."



옷 입기 전에.. 화장부터 시키겠다고.. 다가서는.. 여자애들을 보더니.. 석원이가.. 냅다.. 소리를 지른다..



저.. 눈에.. 공포가.. 서릴때도 있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야..



".. 말 안들을래...?..."



"...... 비켜........"



".... 안돼!!... 난.. 네가 얌전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길 바래...."



다가가.. 우격다짐으로.. 화장을 재빨리.. 해버렸다..



내가 누군가..?..



벌써.. 8여년간.. 화장에 도가 튼.. 회사원 아니었던가..



실로.. 가공할 실력으로.. 석원이를.. 뽀얗게.. 만들어 버렸다..



눈가 멍을 지우기 위해... 아이섀도와.. 치크를 진하게 넣고 나니..



푸헤... 꽤.. 볼만하다..



그리고.. 유성이와.. 민석이.. 그 외.. 키 큰.. 남자애들을 모조리 잡아다.. 화장을 시켜 놓고..



옷을 입히니..



게이바가.. 따로 없다..



이대로.. [ 제 3의 성.. 그들의.. 공간..].. 으로 주제를 바꿔.. 나가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 꼭.. 이래야 하나...?..."



이뿌게 화장하고.. 어색하게 웃고 있는.. 유성이..



화장빨은.. 유성이가.. 캡이다.. 푸헤헤...



게다가... 맡은 역이.. 마릴린 먼로라... 상당히.. 섹시한.. 지하철 역.. 통풍구 위에서 바람받던.. 옷을 입어..



다리도 보인다.. 하이힐.. 신은.. 다리..



흠.. 꽤 이쁜걸...?.. 어떻게.. 남자 다리가.. 저리 이쁘지...?..



막.. 감탄의 말을 하려 하는데.. 너무.. 예쁘다.. 하는.. 수정이의 감탄사가 들렸다..













그에 비해.. 우리.. 석원이...



미치겄다...



죽어도.. 바지 안 벗는다고 우겨서.. 길고 긴.. 드레스를 그냥.. 그 위에.. 입혀놨는데..



바로..



[ 로마의 휴일..].. 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었던.. 앤 공주.. 드레스다..



말 그대로 드레스인지라.. 몸의 상처를 거의 안보이게.. 가려준 것까지는 좋은데...



그 긴 치마가 걸리적 거리는지.. 있는대로 다.. 들어 올리고.. 찢어진 바지를 자랑스레 내보이며..



어색하게 씌어진.. 가발에.. 제일 진한.. 화장에..



담배까지 하나.. 꼬나 물고 있으니..



고귀한.. 앤 공주가 아니라..



천상.. 저~~기.. 16세기.. 유럽의.. 매춘부다.. 나참....











얼굴이.. 좀 각진.. 민석이를 위해선.. [ 고스트 - 사랑과 영혼 ] 의.. 데미 무어역이 주어졌다..



멜빵 바지에.. 긴 티 하나 입고.. 도기 하나 들고 있는 모습이..



뭐... 여자라기 보다.. 그냥.. 남자로밖에는 안보여.. 분장을 한건지.. 평상시 모습인지.. 모르겠다..



"... 내가.. 저거 할래..!!..."



민석이의 옷을 보더니.. 눈을 빛내며 소리치는.. 석원일.. 겨우 달랬다..



"... 네 그 찢어진 얼굴에.. 저런.. 화장 거의 안한.. 청순한 얼굴을 .. 어떻게 표현 한다니..?.. 참아라.. 한번만...."



씩씩대는.. 석원일 보고 있는데..



속 상하는 가운데서도..



왜 이리.. 웃긴지...



다들.. 매우,, 오묘한 표정으로.. 석원이와.. 유성이와.. 민석이.. 그리고...



[ 티파니에서 아침을..]..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그리스...].. [ 다이얼 M을 돌려라..]..등등에서의



오드리 햅번.. 비비안 리.. 올리비아 뉴튼 존.... 그레이스 켈리...등으로 각자.. 변신한 다른 남자애들을



보고 있는데.. 웃지도 못하고.. 미치겠다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나마..



석원이나.. 유성이나.. 민석이는.. 얼굴이라도 받쳐 주지..



나머지 애들은.. 여드름 덕지덕지 난.. 멍게 사촌 같은 얼굴에.. 저런 분장을 해 놓으니..



[ 세기의.. 영화들].. 은 커녕..



[ 스타워즈 - 그들이.. 만난 외계인...]...



이라고.. 해야.. 관중들이.. 납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아직도.. 담배를 물고.. 씩씩대고 있는 석원이를.. 겨우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갔다..



맞은 곳도 있고.. 게다가.. 걸음 자체가.. 오종종한 걸음이 아닌지라..



무슨..



풍 맞은 16세기.. 유럽의.. 할머니.. 매춘부다..



웃으면.. 저 성질에.. 안한다고.. 옷 죄다.. 찢어 발길지도 몰라.. 안 웃으려고 노력하니..



턱이.. 뻐근하다..



참..



여러가지로.. 바쁜 날이다..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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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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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2학년 5반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주제는.. 세기의.. 영화들... 푸훗..... 쿨럭... .. 험험....."



각자.. 담임의 소개로.. 입장을 하는 순서였는데..



아까부터.. 여장한 남 제자들을 보고.. 연신.. 쿡쿡대시더니..



단상에 올라서도.. 저놈의 웃음은.. 사그러들줄 .. 모른다...



".... 다음부턴.. 나한테 먼저.. 상의해라...."



특히.. 석원일 보며.. 제일 많이 웃으시던.. 담임이.. 본부석으로 돌아가시면서.. 저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었다..



아무리..



기찬 화장술에.. 변신술을 가미했다고는 해도.. 가까이서 보니.. 상처가 눈에 띄었었나 보다..



음...



화났을 땐.. 과격하긴 해도.. 꽤.. 멋진 분이시라니까...













본부석에.. 도착을 하자.. 그 일대가.. 소란스러워 졌다..



특히.. 석원이의 엽기적인.. 모습에.. 압도당한 듯 하다...



그럴만도 한게..



지금 석원인.. 치마를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린채.. 매우 불량 스럽게 서서...



선생님들을 가열차게.. 꼬나 보고 있었다..



사실..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 로마의 휴일..].. 에서의 앤 공주.. 나이가.. 늦은.. 청소년기 였다..



질풍 노도의 시기이며.. 주변인의 모습을 지녀야 할.. 반항기가 한창일 때였으니...



이 모습이.. 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해야 할것이다..



"... 지석원이.. 저거.. 어깨가....."



제일 앞에서.... 교감선생님과 함께 앉아 있던 학주가..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새우 눈을 뜬다...



허걱...



대충 살펴보니.. 어깨부분에.. 피멍이.. 동전만한게 하나.... 눈에 띄었다..



이건.. 또 어떻게 봤나...













"... 자기야~~!!... 난.. 자기가 더 좋아....."



딱히.. 할 게 없어서.. 빨강머리 삐삐로.. 변장시켜놨던.. 동태가..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갑자기.. 석원이한테 냅다 뛰어오더니...



그.. 어깨의.. 피멍에.. 뽀뽀를.. 쪽... 한다... 하하;;;;....



그래서.. 그 피멍이.. 새빨간.. 루즈에.. 가려지긴 했지만...



대신.. 동태는.. 매우 처참하게.. 운동장으로.. 매다 꽂혀졌다.. 쯧쯧..



화장 하지 말라고 해도.. 죽어도.. 붉은 루즈 바르는게 소원이라며.. 덕지덕지 바르더니..



이런 일을.. 예상 하고 있었나보다..



기특한 놈...













본부석 바로 옆에 있던.. 3학년들의... 자리에서.. 엄청난 함성이 일었다..



".. 변태냐..?.. 기집애들끼리.. 뭐하는 짓이야...?.. 그 영화 제목이 뭔데...?..."



".. 영화라면서.. 어떻게.. 남자 새끼들이.. 여자들보다.. 다 작아.. 세기의 영화.. 패러디냐...?...낄낄..."



"... 생긴것들을 봐라.. 영화계.. 테러다.. 저건....."



".. 신유성..!!.. 그게 아니지~~.. 치마 걷어 부쳐야지.. 엉덩이 이리 돌리고 해봐라.. 귀여운 자식...."



말인 즉은...



남자애들이.. 몽땅.. 여자변장을 해버린 지라...



우리.. 여자들이.. 상대 남자 배우로 변신을 했는데..



그러니.. 여배우들보다.. 남배우들이.. 작을 수 밖에 없는 거고..



마릴린 먼로로.. 분장한.. 유성이의 치마가.. 저절로.. 풀썩 거릴수는 없는거니..



엉덩이 보여 달라고.. 저리 생떼를 쓰는거다..



나..?..



나는.. 당연히.. 석원 공주.. 상대역으로 나왔던.. 그레고리 팩이 열연한.. 신문기자다..



커다란.. 사진기를 어깨에 걸쳐 매고 있는데..



이걸 빌려주던 애가.. 아빠건데.. 고장나면 혼나니.. 절대로.. 조심해 달라는 말을 ..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으며.. 들고 나온.. 애물 단지였다..



무겁긴.. 왜 이렇게 무거운거야...















".... 홍홍홍.. 오빠들.. 나중에.. 한번 .. 놀러와요.. 꼬~~옥.. 응..?..."



동태.. 역시.. 가만있질 않는다..



".... 저게.. 삐삐냐..?.. 저~~.. 큰길가에 있는.... 벌떼 클럽.. 마담이지...."



".... 영화라면서.. 삐삐가 왠.. 말이냐..?.. 우정 출연이야...?..."



3학년들..



입에선.. 침을 흘릴 정도록.. 좋아하면서.. 말은.. 상당히.. 핵심을 팍팍.. 찌른다..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반응은.. 비슷했다...



"... 영화 산업을 .. 말아먹자는.. 각오가 아니라면.. 저러고 나올 수는 없는거야.. 절대로..."



"... 공주 맞아...?... 무슨 공주가.. 조폭 같애..?.. "



"... 저.. 긴 치마 밑으로.. 귀엽게 나온.. 농구화는 뭐야...?.. 저게.. 정녕.. 여자의 발이야.... ?...."



내가..



팔을 꽉 .. 잡고 있지 않았으면.. 석원인.. 그.. 귀여운.. 농구화 신은 .. 정녕.. 여자 답지 않은 발로..



그 애를.. 냅다.. 깠을 지도.. 모른다...



진짜.. 이런.. 터프한.. 공주가 정말로 존재 한다면.. 그 궁 안엔..



쥐새끼 한마리.. 남아 나지 않을거라.. 확신한다...











"... 썅!!... 기분.. 존나.. 엿같애....."



평소엔.. 별반.. 말이 없어.. 자연히.. 욕도 거의 안하던.. 석원이가..



매우.. 광분한 모습으로.. 가발을 내동댕이 쳤다..



반으로 들어서자마자.. 쯧쯧..



그리고.. 곧.. 어렵게 빌린.. 그 드레스를.. 작살을 내 버릴것 같아... 또다시.. 살살 달래..



벗겼다..



"... 공주가.. 옷을 벗는데.. 별로.. 안 에로틱해..... 실망이야...."



헛 소리 한번 한 댓가로.. 석원이에게.. 한대.. 쥐어 터진.. 동태는....



곧.. 유성이에게 다가가.. 옷벗는 그 애 옆에 쭈그리고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휘파람까지.. 불면서...



사실,,



우리반.. 가장행렬은.. 저 애 하나로도.. 충분 했을텐데...











그 후.. 우리반...



"... 씨파.. 눈 따가워.. 뭐가 이렇게.. 안지워져...?..."



"... 아 씹.. 여드름에,.. 화장품 꼈어.. 존나.. 재수없어... 어떻게 빼야 돼...?..."



"... 이게.. 화장이야...?.. 시멘트 쳐발라 놓은거 보다.. 더 굳건해.. 어떻게 된게... "



"... 야..!!.. 그거.. 폼.. 뭐라는 그거.. 더 짜봐.. 확!!.. 그냥.. 그걸로 손닦으라고..?.. 빨리.. 더 안짜..?.."



"... 앞으로 .. 화장하고 다니는 독한 것들 하고는.. 상종 안한다.. 그게.. 인간이야..?.. 매일 이런걸 .. 쳐바르고 다니게...?..."



골고루,, 앙탈들을 부리며.. 화장실을 점령한.. 우리반 남자애들 보다..



암 말도 안하고..



내 얼굴만.. 뚫어지게.. 째려보고 있는.. 석원이가.. 더 웃긴다..



제일 먼저.. 지우겠다고.. 달려갔다가.. 얼굴의 상처때문에.. 지우지도 못하고.. 털레털레.. 다시 왔길래..



누나.. 라고 부르면.. 지워 줄께 했더니..



저리.. 갖은 드러운 인상을.. 다.. 쓰며.. 노려보고 있다...



"..... 빨리.. 지워......"



"..... 어허!!.. 내 말을.. 지금까지.. 안들은 거야..?.. 아까 한.. 그 말대로.. 해야......"



"..... 누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매우..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잘.. 안들려......"



"...... 야!!.. 수세미 갖고 와봐.. 밀어버리게......."



열이..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드디어.. 발광을 하려고 해...



아쉬움을 참고.. 손수건에.. 스킨과.. 베이비 로션을 묻혀.. 살살 지워줬다..



무지.. 따가웠을텐데...



입술 한번.. 꼼짝을 안하는 거보니.. 독하긴.. 독한 놈이다..







.

.

.


#88


.

.



"... 아픈데.. 그냥 쉬지....."



"... 안죽어........."



누가.. 죽는다 그랬니....?... 영화관 가지 말자는 소리지...



아까.. 억지로 분장시켜 놓은게.. 아직도.. 불만인지.. 대답하는 목소리가.. 좀.. 까슬하다..



여장.. 이라는 거.. 석원이한텐.. 너무 큰.. 무리였나...



"... 미안해... 갑자기.. 방법이 생각 안나서... 네가 그렇게 싫어 할 줄 알았으면.. 안했을텐데...."



석원인... 우뚝.. 멈추더니.. 날.. 잠시.. 바라봤다..



그러고는.. 씨익.. 웃는다...



"... 그래도.. 넌 했을거야....."



응...?...



그래도.. 했을거라고...?..



내.. 고집에 대한.. 말인가...?...



무슨 말인지.. 긴가민가 해서.. 쳐다보는데.. 석원인 또.. 저 혼자 몸을 돌려.. 간다...



저 애가.. 쓰는 말이.. 한문이었나...?...



왜.. 난 늘 뜻풀이 하느라.. 바빠야 하는 거지..?...













영화관 앞은.. 썰렁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는데도.. 내가 예매한.. [늑대와 함께 춤을...]...은...



매진이었다...



다른 영화들은.. 아직도.. 어서옵쇼를.. 외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 다른거.. 보자......"



막.. 표를 꺼내 들어가려고 하는데.. 저런다..



다른 거라니...?..



".... 뭐...?.. 여기 이거보다 재미있어 보이는 거 없는데...?..."



석원인.. 대답없이.. 내 표를 가로채더니.. 성큼성큼.. 매표구로 다가간다...



".... 우씨.. 너 나한테 상의도 안하고.. 뭐하는 거야...?..."



석원인... 미안하다며....?.... 라고.. 한마디 하고는.. 낼름.. 표를 바꿨다...



아까...



자기와 상의도 없이.. 여장 시킨거... 복수하는 건가....













석원이가 바꿔온.. 영화는...



한 마디로 표현 하자면... 영화가 아니다...



그냥.. 음악.. 그 자체이다...



상영시간 내내... 매우 긴.. 연주장면이.. 자주.. 여러번 나온다...



아주.. 본격적인... 클래식.. 음악.. 영화였다....



[ 세상의... 모든 아침...]...



제라르 드빠르듀, 앤 보쉐, 쟝 삐에르 마리엘 이.. 주연이고.. 알랭 코르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사실.. 제라르 드빠르듀.. 말고.. 내가 아는 인물들.. 아무도 없다..



예전에.. 대학 선배에게.. 추천받고 빌려보려고 하다가.. 구비해놓은 비디오 집을 찾지 못해..



결국 포기 하고 말았었는데...



여기서.. 보게 될줄은 진정.. 몰랐다...



내.. 앞과.. 옆.. 뒤에 앉은.. 절대 많지 않은 이들은.. 이 영화를 선택한걸...



꽤나.. 후회하는 듯 하다..



아니.. 괴로워 하는 걸로 보인다...



"... 이래서.. 보고자 하는 영화가 매진일땐... 그냥 가야 하는 거야.. 괜히 딴거보면.. 이렇게 된다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우리 같은 사람들일거야...



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뒤에 앉은.. 대학생 오라버니..



그게...



아니올시다...



여기.... 그 매진인 영화표를 버젓이 들고 있다가... 바꿔가면서 까지.. 찾아 들어온.. 인간.. 둘이.. 버티고 있습니다요...



하여간..



음악에.. 특히.. 클래식 음악에.. 알러지 반응이라도 일으키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보아선 안되는 영화라는게.. 나의.. 최종.. 결론이다...



옆에 앉은.. 석원이를 잠시 살피니...



앞에서.. 반사되어오는.. 빛에.. 얼굴과.. 눈이.. 반짝 거린다..



상체를 앞으로 수그리고.. 손가락으로 턱을.. 만지작 거리면서... 무척 진지하게.. 심취되어 있는..



모습...



영화속에서.. 연주가 시작되기만 하면,.. 어떨땐.. 눈까지 감고.. 듣는다....



정녕코., 네가.. 음악을 좋아하긴.. 하는구나...













"... 생뜨.. 콜롱브... 마랭 마레... 흠... 프랑스 이름들은... 너무 어려워......누가.. 지었을까..."



영화속.. 주인공들.. 이름이다..



다 끝나고.. 나오면서.. 혼자 중얼거리는데... 석원이가.. 내 말을 들었는지...



실존 인물들이야.... 한다...



실존 인물들...?... 별로..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실존 인물이라고...?..



음악교과서에.. 나오던가...?...



"... 다시 봐야겠어... 너... 이런 음악에도.. 관심이 있게......"



"... 훗.........."



잔잔하게.. 웃으며.. 내 가방을 들고.. 먼저 걸어가는.. 석원이의 뒷모습은.. 정말 아이러니다...



싸움과.. 음악과의.. 유사성을.. 한가지만.. 찾을수 있데도.. 이리 혼란스럽진 않을텐데..



흠...















영화관에서.. 40분정도를.. 걸어.. 전철역으로 향하면서...



나는.. 석원이가.. 정말로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건 몰라도.. 음악이라는 거에 있어서 만큼은.. 매우.. 섬세하게 반응했으니까...



마대걸레... 덕만이 오빠가.. 개발새발 그려다 준.. 악보를..



석원인.. 늘.. 정성스레.. 다른 오선지에.. 옮겨적곤 했었다..



물론.. 수업시간에...



그리고.. 그 애가.. 들고 다니는.. 음악 테입들을 살펴보면.. 추구하는 음악 성향은.. 한가지더라도..



섭취하는... 장르는..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문득... 이 과거로 돌아오기전.. 석원인.. 28살의 나이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렇게.. 음악이 좋은 아이라면..



당연히.. 그 길로 들어섰어야 할테지만.. 왠지.. 지금.. 너무 복잡해 보이는 석원일 보면..



그렇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가슴이.. 답답해졌다...















집까지.. 묵묵히 걸어오면서.. 계속.. 석원이에 대한 생각을 했다..



궁금한것도 많고.. 알고 싶은것도 많은데...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계속...



석원이가.. 대답을 잘 안하는 점도 있었지만.. 왠지.. 물어서는 안 될것 같은.. 느낌 때문에...



특히.. 석원이의 가족 사항... 유성이와의 문제.. 뭐.. 그런것들은.. 피해야 할.. 사항이라는.. 알수 없는.. 느낌때문에..



지금까지.. 석원이에게.. 무언가를 물어본다거나.. 한적은 없었다..



석원이도.. 나에게.. 질문같은걸.. 잘 하지 않았고...



하지만...



누군가.. 내 곁에.. 있다면... 그리고.. 늘.. 내 머리속에.. 내 마음속에.. 가장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싶어지는게.. 인간의 심리 아닐까...



나도 그렇다...



나 또한..



많이 자제하고는 있지만.. 석원이를 보면...



어깨를.. 잡아.. 앞뒤로 마구 흔들어서라도... 실토를 하게 하고 싶은.. 충동에.. 가끔.. 사로 잡힌다..



그러다..



한대 맞을지도 몰라.. 하는 우스운.. 생각과 함께...



사실.. 석원이가.. 날.. 때릴리는.. 없는데.. 훗....



.

.

.


#89


.

.



"... 먹어... "



시간이 흘러흘러.. 잘 만 흘러... 후딱.. 한달이 지났다..



11월도 반이나 지나.. 어스름하게.. 흉내만 내다 만.. 눈인지.. 뭔지가.. 잠시.. 왔었고...



동태가.. 촐싹대다... 학교 앞.. 건널목에서.. 차에 치여... 다리에 깁스를 한채.. 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며..



언제나 한결같은.. 유성이의 반응 때문에.. 괴로워하는 수정이가.. 우리의 곁에 있었다...



수정이...



그렇게 소극적으로 하다니..



나도.. 네가 무슨 뜻을 유성이한테.. 전하고자 하는 것인지.. 가끔.. 모를때가 있는데..



유성이가.. 알겠냐...?....



손에 들고 온 것을.. 석원이 앞에 내려 놓으며.. 먹어.. 하고.. 어깨를 .. 툭 치니...



잠시.. 부스럭 거리다..



먹는다...



호빵과... 따뜻한.. 캔 커피를...



이럴때.. 보면.. 꽤나 단순한 놈이란 말야.. 이놈도...



석원인.. 그 후로.. 최경묵과.. 두어번 더.. 문제가 있었고...



그 때마다.. 매몰차게.. 꺽이기만 한... 최경묵은.. 늘.. 음산하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젠..



나조차도.. 신경 안쓴다.. 그 놈한테...



도대체.. 뭐... 겁나는게 있어야.. 신경을 쓰지...



다만.. 싸운게.. 학교에 걸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는데...



다행이.. 그런 문제는... 언제나.. 담임의 선에서.. 조용히 마무리 지어졌다..



학주가.. 귀를 쫑긋대고 다닌다는.. 믿을만한.. 정보통의 말이 들려왔지만...



뭐.. 걸릴만한게.. 별로 없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제.. 한달만 있으면.. 방학이다..!!....."



점심을 먹고.. 많이 추워진.. 창밖 날씨를 지켜보던.. 석원이가.. 참.. 띨한 소릴 한다..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반 애들 전체가.. 날.. 그렇게 보고있다..



왜...?....



방학을.. 한달전에.. 기뻐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만들어져 있는거야...?...



"... 방학 하면.. 뭘 할건데... 벌써 부터.. 방학 타령이야...?..."



수정이가.. 매우 기운 없는 표정으로 물어와서.. 내 기분도.. 빠르게.. 다운되어 갔다...



"... 어구.. 어쩌다 이렇게 기운이 빠지셨어요..?.. 할머니....."



확~~... 째려보는.. 수정이의 눈을 보니.. 아직은.. 팔팔한.. 할머니다...



괜한 소리 했다가...



먹을 거 사오라고.. 반에서 쫓겨났다..



같이 가 줄거지..?.. 하는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봤지만.. 석원인.. 그대로.. 책상에 .. 엎드려 버린다..



나쁜... 놈...















"..... 너.... 2학년.. 아니냐....?...."



명찰 색이.. 하얀색인데.. 당연히.. 2학년이지... 이것도 안뵈나...?..



그러는 당신은.. 녹색인걸 보니.. 3학년이시구료...



3학년...



흠.. 3학년....



헉......



별 생각없이.. 명찰부터.. 얼굴쪽으로 시선을 끌어 올리다가.. 화들짝... 정말.. 리얼하게.. 화들짝 놀랐다..



박도식....



그.. 위엄있는.. 3학년.. 캡짱... 네가..



왜.. 날 불렀지...?...



그리고.. 부르는게.. 뭐 그래..?.. 2학년 아니냐.... 라니....



내가.. 2학년.. 전체로.. 보이나..?..



"... 맞네.... 그때.. 유성이랑 같이 있던... 애.. 맞지....?...."



옆에 서 있던.. 분명.. 전생에 .. 내시였을.. 인간이.. 또.. 대신 말한다...



"... 아닌데요... 석원이랑 같이 있었는데요....."



무슨..



개뿔딱지 같은.. 뚝심인지..



내 입에서 나불거리며 나간.. 소리는.. 정녕.. 썰렁했다...



"..... 하하핫... 그래.. 석원이 옆.... 하하... 석원이가.. 요즘.. 바쁘다더니.. 사실이네...."



아무리.. 그대 보다 바쁠려구요....



난.. 옆에 서 있는.. 마르기까지해서.. 더 내시다워 보이는.. 그래도.. 조금.. 무섭긴 한.. 3학년 선배를 보다가..



조용히 ..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 가란 말.. 안했는데...."



묵직한... 짱의.. 목소리...



흠... 맞다.. 날 부른건.. 내시가 아니라.. 짱이였어...



".... 왜요....?....."



돌아서며.. 다시 보니... 이번엔.. 얼굴이.. 자세하게.. 살펴봐진다...



한달전.. 옥상에선.. 상황이 상황이려니와.. 다들 쫄고 있는 분위기여서.. 제대로 얼굴 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지금보니..



남자중에.. 남자다...



어쩜.. 저리.. 터프하게 생겼을까...



약간 각진 얼굴에.. 한일자로 꾹.. 다문 입... 다부진.. 체격.. 매우.. 큰.. 석원이나 유성이보다.. 더 큰.. 키...



저놈의.. 느끼한.. 개폼만 아니면.... 아주.. 멋있는 얼굴이다.. 흠...



".... 석원인.. 요새.. 뭐하냐....?...."



그게.. 궁금하신가요...?...



석원이가.. 싸우는거 외엔.. 드럼이나 치고... 그 외엔.. 뭐 별달리.. 하는 일.. 없는데...



".... 그냥.. 조용히.. 지내는데요......"



조용히란 말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씩.. 웃는다...



".... 석원이... 나한테.. 한번 오라고 해라....."



오라고 하라고...?...



그런거면... 자기네 애들 시켜서.. 부르던가 하지... 뭘.. 우연히 마주친.. 나한테 시키나..



별로.. 안중요한 일이라.. 안가도.. 되는 거라 그러나....?..



".... 명령이.. 아니다... 알겠냐....?...."



명령이.. 아니야...?...



대체.. 같은 학생들 사이에서.. 명령이라는.. 생경한.. 단어가 돌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건가...



입으로는.. 네.. 라고 중얼거리면서.. 다시.. 박도식의 얼굴을 보다가...



급히 .. 생각을 바꿨다..



어울려... 진짜... 돌출할.. 필요성이.. 있어보여...



너무 .. 잘 어울려.. 저 얼굴엔....



꼭.. 사관 생도 같구만.... 음...



".... 이건.. 내가.. 접수한다.. 수고..!!...."



혼자.. 멍하니 있는 사이.. 박도식이.. 몸을 돌려.. 가버리는데... 옆에 있던 내시가..



내가 들고 있던.. 봉지를.. 냉큼.. 빼앗더니.. 그대로.. 달려가 버린다...



저.. 인간은.. 또.. 뭐야...?..



이번엔.. 무슨.. 특징으로.. 날 즐겁게 해주려고.. 다시.. 저런 인간이.. 등장하는거지...?...



어이없어.. 한참을 서 있었다..



이대로.. 반으로 돌아가면.. 오늘 종례때까지.. 수정이의 쫙째진 눈을.. 견뎌내야 할테고...



매점까지 다시 갔다 온다 해도.. 이미.. 5분도 채 안남은.. 점심시간 인지라..



먹을 시간까지는 없을테니.. 어차피.. 쿠사리는 면할 수 없는 몸이다...



어쩌라는 거야...?..



젠장....



.

.

.


#90


.

.





".... 명령이.. 아니래.. 그건.. 무슨 소릴까....?...."



전철을 타고.. 오랜만에 연습실에.. 같이 가면서.. 아까 박도식에게 들은 말을 전해주었다..



반에.. 가자마자.. 수정이한테.. 머리통이 파일 정도의 눈치밥을.. 실컷 먹느라..



잠시 잊었었고...



그 후... 5교시 끝나고 화징실 갈때.. 생각이 났었지만.. 다시 반안 으로 들어갔을때..



동태와.. 어떤 남자애가 귀신 부르는.. [ 분신 사바..].. 어쩌고 하는 주문을 외우며..



매우.. 진지하게 앉아 있는게 보여..



그거 구경 하느라고.. 또.. 잊었었다..



결국...



보고자 했던 귀신은 못보고.. 이렇게 늦게.. 석원이한테.. 전하게 된거다..



석원인.. 한번.. 오래.. 하는 말을 들을땐.. 이마를 찌푸리더니..



명령이.. 아니래.. 하는 말을 듣고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 지었다...



딴때는.. 늘.. 명령으로.. 불러 제꼈었나...?...















".... 뭐가.. 좋아서.. 웃는거야....?....."



혼자.. 명령이.. 아니래.. 라고.. 나직히.. 말하던 박도식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는데..



석원이가 묻는다..



".... 응... 아까.. 그 선배 생각하고 있었어.. 선이.. 참.. 굵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



".... 뭐랄까.. 매우.. 강해보인다고 .. 해야 하나..?.. 암튼.. 주위를.. 압도하는 뭔가가... 있는것 같아......"



"..................................."



".... 그런 사람은... 군 쪽으로 진출해서.. 국방부 장관 같은거.. 노려봐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나 혼자 떠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석원이를 보니.. 매우..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본다..



".... 왜.... 왜그래...?...."



".... 선이... 굵어....?...."



음...?...



아.. 그 소리..



기분.. 나쁜 소리인가..?..



하긴.. 다른 여자보고.. 선이.. 매우 가냘퍼.. 라고.. 석원이가.. 중얼거리기라도 했다면.. 그 날로..



사망신고 하는 날이긴.. 하겠군...



"... 그게.. 그런 소리가 아니고.. 그러니까........"



"... 내 선은.. 어떤데....?...."



네... 선....?....



"... 음.. 그러니까.. 널 처음 봤을때....."



드럽다고 생각했었어.. 라고 하면.. 저.. 전철문을 .. 억지로라도 열고.. 날.. 집어 던지겠지...?...



"... 매우.. 섬세한... 선이라고.. 생각했었어....."



"... 섬... 세....?..."



마음에 안드는지.. 눈썹 사이가.. 찌푸려진다..



"... 그래... 그리고... 음.. 넌.. 참 깨끗한.. 얼굴선을 지녔고... "



그래..



넌.. 굵은 .. 선을 지닌 애는 아니지..



박도식의.. 각진 선이.. 너의.. 미끈한 턱선과.. 어찌... 같을 수가 있겠니..



넌,...



매우.. 아름다운 선을 .. 가진 걸...



그리고.. 너 또한.. 강한 선을 가졌단다..



비록.. 박도식이라는.. 그 선배와는.. 다른 느낌의.. 강함 이지만...



속으론.. 이런 소리들을.. 혼자 중얼대고 있는데... 석원인.. 뭘 생각했는지.. 얼굴이.. 더.. 굳는다..



"... 왜.. 얼굴이... 그래.....?....."



내 얼굴을.. 또.. 보더니... 묻는다... 왜 얼굴이.. 그러냐니....?...



"... 어떤데.....?....."



"... 매우... 이상해......."



매우.. 이상해...?...



흠.. 내 얼굴이.. 부끄러운.. 빗선이라도.. 띄고 있나... 뭐가 이상하지...



석원인.. 별 말없이.. 얼굴을 돌리더니..



팔짱을 끼고.. 전철 바닥을..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얘야.. 그런다고.. 바닥에.. 구멍이 날 수 있겠니..?..



물리적인.. 힘을.. 가해 보려무나...













".... 싸웠냐.....?....."



연습실 안이.. 너무.. 훈훈해서.. 잠시 밖으로 나와 있는데.. 빈이가.. 나오더니.. 담배를 입에 물며 묻는다..



석원이야.. 원래 말이 없었지만.. 나까지.. 뻘쭘히.. 연습하는 걸 지켜 보기만.. 하니까.. 좀 이상했나보다...



싸운건 아닌데.. 아까 이후로.. 조금.. 이상해 지긴 했다...



".... 아니... 그냥.. 내가 좀.. 기분나쁜 말을 했나봐....."



".... 했나봐...?... 그럼.. 넌 뭐가 기분나쁜 건지.. 모른다는 소리야...?..."



무서운.. 놈...



핵심 .. 파악의.. 귀재 같으니라구....



내가.. 끄덕이자.. 빨리.. 실토해.. 하는 표정으로.. 날.. 빤히 본다...



그래서.. 아까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털어놨다..



",,,.. 가끔.. 석원이.. 조금.. 유치해지는 것 같애.. 별것도 아닌데....."



".... 그건.. 유치해 지는게 ... 아니지....."



".... 그럼....?......."



".... 남자한테... 선이.. 섬세하네.. 깨끗하네.. 하는 말은.. 얼굴이.. 기집애 같이 생겼다는 말 만큼이나..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이야.. 뭐.. 너야.. 그런 뜻으로 한 말이 .. 아니겠지만...."



그래...?...



그렇게.. 기분 안 좋은 말인가...?



"... 특히.. 다른 놈은.. 굵다는 둥... 강하다는 둥.. 해놓고.. 자신은.. 그렇게 보인다고 하면.. 결국.. 약해보인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거든...."



딴 놈 보다.. 약해 보인단 말 듣고.. 좋아할.. 사내새끼가.. 어디 있겠냐... 라고.. 중얼거리는.. 빈이의 말을 들으며..



난 잠시.. 그 애를 쳐다봤다...



기집애 같이.. 생겼다.....



그 말.. 지금까지.. 빈이는 많이 들었겠구나...



그때마다.. 기분이.. 나빴었겠지...?..



".... 약해보인다는 소리.. 아니었어... 섬세하다거나.. 깨끗하다는 말.. 절대로.. 약해보인다는 소리가 아니야.. 그건.. 그래.. 어떤 의미에선.. 매우.. 강하다는 소리가 될 수도.. 있는 말인걸....."



빈이는.. 알아... 하고는.. 다시 담배를 깊게.. 빨아 들였다가.. 내 뱉았다..



".... 그래도.. 인간이란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모든 거에.. 소심해 지기 마련이지.. 넌.. 안그러냐...?..."



모든 것에.. 소심해 진다고...?...



그래... 나도 그렇긴 해...



별 뜻 없이.. 한 석원이의 말에.. 신경이 쓰이곤 하니까...



그냥.. 한번 웃고.. 고개를 드는데.. 빈이가.. 날 보더니.. 너흰.. 잘 하잖아.. 한다..



"... 뭘......?......"



"... 그냥.. 그래.. 느낌이..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해야 하나....."



그래..?.. 그렇게 보여...?...



"... 빈이야... 널 만난 이후.. 오늘처럼.. 네가.. 내 맘에 꼭 드는 말을 한적은.. 한번도.. 없었단다...."



빈이는.. 쳇.. 하더니.. 내 말투를 흉내내어.. 징그럽단다.... 라고 말하고는.. 계단으로 내려 섰다..



그러고는...



아직.. 등돌리고 서 있는 나에게 들으라는 듯.. 말 한다...



".... 아까 했던말.. 굳이.. 석원이한테.. 다시 할 필요 없겠다...."



음..?..



뭔 소리래...?..



몸을 돌려.. 밑을 살피니.. 빈이 어깨 너머로... 석원이가.. 계단.. 손잡이에 기대어.. 우리쪽을 ..



올려다 보고 있는게.. 보였다...



저기서... 언제부터.. 서 있었을까....



"... 내가.. 납치라도 할 줄 알았냐...?... 보기보다.. 눈 높다.. 나....."



뭐라는 거야...?.. 저게....



"... 말 조심해라... 좋은 사람 앞에서는... 소심해지는게.. 인간이니까....."



석원이가...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하고는.. 계단을 .. 올라오기 시작했다..



"... 자식... 그새.. 우려먹냐....?...."



조금..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며.. 빈이가.. 올라오는 석원일 지나쳐.. 연습실로 들어가 버려..



이제.. 나와.. 석원이만.. 서 있게 되었다..



"... 난.. 30%의.. 흡연으로.. 죽게 될거야.... "



석원이가.. 담배에 불을 붙이는 걸 보고 있다가.. 말하자.. 석원인.. 또 씩 웃더니..



앞에.. 어두워져.. 사람들도 안다니는.. 골목길을.. 쳐다봤다...



그 옆얼굴을 보면서.. 작은.. 일렁임이.. 내 가슴속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 좋은.. 사람 앞에서는.. 소심해 지는게.. 인간이니까.....]...



조금 전.. 석원이가 했던 말이.. 계속.. 메아리 치는 것 같다...



좋은 사람... 앞이라...



그런데..



넌 왜.. 나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안하지...?...



그렇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조금.. 섭섭하구나...



물론.. 그런 말이.. 네 성격에.. 매우.. 힘든 말이라는 거..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난..



담배불로 인해.. 얼굴이.. 환해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는.. 석원이를.. 계속.. 바라봤다..



왠지..



안타까움 같은게.. 느껴진다..



이렇게.. 내 옆에.. 꼭.. 서 있는데..



그래도.. 이상하게.. 언젠가.. 멀어질 것만 같은.. 안타까운.. 기분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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