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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이 먹구 싶다~

겨울소 |2003.03.30 15:38
조회 364 |추천 0


티비에서 한국에 있는 도토리 요리 전문집이 소개되면서
오랜 세월 도토리묵 집을 해 오신
한 할머니의 묵 잘 만드는 비법까지 소개가 되었었다.
흔히 먹는 도토리 묵으로 시작해서 도토리 묵사발,전골,
심지어 도토리 묵을 채 썰어서 쫀득하게 말려서
고기처럼 쫀득한 맛을 낸 도토리 잡채까지 내 눈 앞에서 펼쳐지니
먹고자하는 식탐이 내 안에서 고개를 쳐들었다.
다음 날 도토리 묵을 사고자 한국시장에 갔지만
그날따라 만들어 놓은 묵은 어디에도 없었고
단지 도토리 묵가루만 팔았다.
티비에서 만드는 비법도 보았겠다 못 만들 이유 없을꺼 같아서
가루 한봉을 사가지고 오자마자 묵을 쑤기 시작...
그 전문집 할머니가 분명히 간을 보시면서 싱겁다고
소금을 넣어 간을 하고 커다란 나무 주걱을 휙 집어던져서
주걱이 똑바로 서면 너무 되다면서 물을 부어가며
주걱이 비스듬히 옆으로 쓰러져야 완성이라고 하던 장면을 보았으니
나는 묵가루 포장지 뒷면의 설명서 보다는
내가 티비에서 본 그 할머니의 비법을 따르기로 하고
소금간과 국자 던지기를 해가면 묵을 열심히 쑤었다.
냉장고에 넣어 식힐 동안 맛있게 양념장 만들어 놓고
그저 먹을 생각에 군침 삼키며 굳어질 도토리묵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도면 굳었겠지 하는 생각에 냉장고 열어 확인해보니
정말 그럴싸한 도토리 묵 그 모습이다.
도마 위에 올려놓구 먹기 좋게 썰었는데...
아니... 근데 이게 왠 일이래...
묵은 겉만 굳고 안은 전혀 그 묵이 아니었다.
굳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나 하는 생각에 더 시간을 두어봤지만
여전히 묵은 굳지를 않고 찰랑대지도 않는다.
결국 그 묵은 실망만 안기구 쓰레기통으로 직행을 했다.

그 이후로 난 도토리묵 상사병에 걸려버렸다.
한국에선 그리도 사먹기 쉬웠던 도토리묵이
우째 여기선 이리도 희귀한지..

한국 시장에 갈 때마다 도토리 묵을 찾아보니
작은 케이스에 들은 풀무원꺼 밖에 없구
그건 너무 비싸고 그거 사서 누구 코에 붙이나 싶어서
살 엄두도 못 내구 눈물 머금은 발걸음을 돌리곤 했다.

드디어 그저께...
도토리 묵을 발견했다.
동그랗구 커다랗게 만들어 놓구
양념장과 함께 포장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도토리묵 타령에 귀에 딱쟁이 앉은 울언니가
실컷 먹으라며 두 통이나 사주었다.
집에 와서 전에 만들어 놓았던 양념장 넣고 버무려서
행복한 미소 머금으며 한 입 먹었는데...
아~~~ 당혹감, 실망감, 배신감...
이런이런 이 맛이 아닌데...

에구에구...
언제나 한국서 먹어보던 그 도토리 묵을 맛 볼 수 있을려나...
아!! 진짜 도토리 묵 무침이 먹구 싶다~~~




묵에 관해서 노래 검색해 보니 이런 노래도 있네요.
노래 제목 '설악산 도토리 묵' artist '어어부'
음악은 별루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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