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거 각오하고 올립니다.
어떤 리플이 올라온다고 해도
제가 나쁜놈이니 할말이 없습니다.
욕과 함께 지금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조언해주세요.
많이 힘듭니다...
저희 부부는 99년도에 중매로 만나 결혼했습니다.
결혼한지 햇수로 8년됐는데 아내가 불임판정을 받아서 아이는 없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아내의 경우
아이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게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엔 입양에 대해서도 종종 얘기를 나눴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지금 입양이고 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내는 불임판정을 받은 후부터 우울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아직 그렇게 심하지 않았었고요.
아이를 무척이나 갖고 싶어했는데 그런 판정을 받고 쇼크가 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성관계도 피하더라고요.그걸 이해해주었어야 하는건데 저도 미친놈이죠.
아직 30대 중반이고 몇년간 관계 없는 부부생활을 하다 보니까 많이 적적했습니다.
무언가 성욕을 해소시킬 돌파구를 찾고 싶었습니다.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한 여자와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어차피 욕먹을거 솔직히 말하자면 그 여자에게 성행위 이상의 의미를
둔적은 없습니다.그냥 만나면 밥먹고 술마시고 바로 호텔가서 그걸 하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고
한달에 두세번은 꼭 그렇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제게 그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남자이니 그 이상 욕심을 부려지는 않겠다고도 말했었죠.
그렇게 1년 정도 흘러서 어느날,그러니까 모든게 발각된게 바로 한달 정도 전인데 제가 핸드폰을 깜빡잊고 집에 두고 출근했습니다 .근데 그여자에게 온 전화를 부인이 받았던 모양입니다. 여자는 핸드폰으로 전화한것이니 당연히 저일줄 알고 부인이'여보세요'라고도 말하기도 전에 '자기야 내일 우리 만나기로 한거'라는 식으로 말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부인에게 전부 실토했습니다. 부인은 그냥 무표정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사람이 매우 내성적이고 감정을 쉽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전혀 반응이 없는 부인이 오히려 무서웠습니다,얘기를 다 듣고서는 부인은 핸드폰을 좀 봐도 되겠냐고 하더군요.건네주면서 아차..했죠.문자같은건 그때그때 지워서 없었는데 그 여자 상반신 아슬아슬하게 노출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을 지우지 않았던 겁니다.아내는 그냥 핸드폰을 조용히 내려놓더니 혼자 있고 싶다며 침실에 들어가서 일주일 동안 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제가 회사갔을땐 나왔을지 몰라도 회사에서 돌아와서도 아침에 출근할때도 방문을 잠궈둔채 밖에 나오잘 않았습니다.아내는 저보다 훨씬 더 괴로웠갰지만 저 역시 정말 그 일주일이 가시방석에라도 앉아있는 기분이었습니다,그리고 아내는 결국 침실에서 나와주었는데 제가 무릎꿇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면서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나랑 같이 살기 싫으면 같이 살지말고 고소하고 싶으면 고소해도 좋다고 했는데 아내는 그냥 됐어..라고만 말하고 고개를 떨구더라고요.그때까지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변했다는 것을요, 아내는 더이상 별말이 없었기 때문에 전 용서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아내의 눈빛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어요,요즘들어 눈에 초점이 없을 때가 많아요,초점 없는 눈으로 절 바라보곤 합니다.또 어쩔때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혼자 실실 웃는데 그게...좀 ..뭐라고 할까..예전의 아내와 많이 다릅니다.말로 표현하기가 좀 힘든데..아무튼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또 어쩔때는 그냥 평소의 아내 같고요,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이상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말수는 예전에도 적은 편이었는데 예전에 비해서 더욱더 줄었고요,며칠전엔 밤에 자다가 새벽에 그냥 문득 눈이 떠졌는데 아내가 내 쪽을 향해 앉아서 물끄러미 날 바라보고 있더라고요.단지 그것 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섬뜩한걸까요..그리고 어제는..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내 머리카락이 짧아져 있어서 머리 잘랐나?했는데 아무 대답도 안합니다, 옷갈아입고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가보니 이게 웬 광경인지..변기에 둥둥 떠 다니는 까만 머리카락들과... 변기 주변에 소복히 쌓인 머리카락들..아내에겐 그냥 아무소리도 안하고 제가 치워버렸습니다..그렇게 깔끔했던 여잔데, 방안에 먼지하나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하던 여자인데..이젠 무섭다기보다 그런 모습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아내에게 몹쓸짓을 한바람에 이렇게 된거니까요..어떻게 해야 될까요..병원에 데려가보는게 좋을까요?아님 아내와 좀 더 대화를 하는게 좋을까요?며칠전부터 제대로 잠을 거의 못자고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제발 장난은 사절입니다.차라리 따끔한 힌미디와 함께 조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