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보내지 못한 메일...(12년의 짝사랑)

바보... |2003.04.02 22:07
조회 569 |추천 0

나 지금 혼자 영화를 찍고 있어. 
일기장 찢고 있거든...이제 태울꺼야 
완전 삼류영화의 한장면 아니니?? ^^ 
어떻게 다 같은얘기 뿐일까...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웃음만 나온다... 
너한텐... 그날... 니 여자친구 전화 온 날이 마지막이었지만 
이게 남아있어서 난 기분이 나쁘거든...
온통 니얘기 뿐인 내 일기장. 
너한테 혼자 애타하고 우울해하고 또 혼자 미친사람 처럼 웃었던 모든일들이 여기에 모두 적혀있어..

98년 4월 3일...니가 나 만나러 대구와줬던 날... 
너무 떨려서 바보같이 니 눈도 못봤다고 적혀있다...웃긴다. ^^

얼마나 떨었으면 그렇게 바라던 니가 앞에 있는데 눈한번 마주치지 못했을까... 
그날 니가 입고온 옷이며 니가 한말까지 다 적어놨다..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웃기니..ㅋㅋ 
그날 분명히 혼자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 일기를 썼을텐데... 
울엄마가 나중에 한말이 아직 기억이 난다 
"주민이가 정말 심심했나보다 너를 만나러 다오고..." ^^ 

10월 1일...잊을수 없는 날. 
내가 처음으로 술을 마신 날이거든...태어나서 처음으로... 
것두 취해서 정신을 잃을만큼...아마 이날도 너한테 삐삐쳤다가 씹힌날일꺼야 

축제 마지막날 이었다구 적혀있는데 엄청 마셨나보다...그날 비도 왔을껄... 
그래서 더 우울했었나봐...못마시던 술을 먹어볼 생각했을했으니... 
근데 그날 내가 술을 못마신다는걸 알았으면 다음부터 먹지 말았어야했는데 술맛(?)을 알아버린 난 끊지 못하고 4년후 엄청난 일을 니 앞에서 저질렀으니... 
그날... 작년 8월 17일... 
내가 정말 죽고 싶을만큼 챙피하고 괴로웠다는거 아니?? 

98년 11월8일...재수중이던 너에게 수능 잘보라고 사탕바구니 주러 간날... 
아~~그날 내가 너한테 바구니 주고 바보같이 울면서 걸어서 집에 갔었구나 

챙피하게 좁은 상주 바닥에서 그러고 돌아다녔다니 에휴~~이 울보... 
멍청하기는 택시를 타지 왜 걸어서 갔을까 청승맞게... 

98년 11월 17일 너 수능 보기 전날... 
200년마다 돌아온다 던 별동별이 쏟아져 내린 우주쇼가 벌어진날... 
그날 새벽에 나 그 별동별 보면서 "주미니 바라는 일이 꼭 이뤄지게 해주세요.."하고 빌었는데... 
그때 "제가 바라는 일이 모두 이뤄지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었다면... 
지금 달라졌을까..^^ 

너무나 건방지게도 너한테 옷따시게 입고가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자라고 모든게 다 잘될꺼라고... 삐삐쳤었구나... 

11월 25일 너한테 "약속" 영화보러 가자구 한날이네... 
대구 오라고 했는데 니가 싫다구 했다고 적혀있다... 
약속 너무 보고 싶었는데 나중에 tv에서 특선영화로 해줄때 까지 안봤었다.. 

그러다 1년 희숙이랑 같이 살땐 누가 볼까 싶어 일기에 니이름 한번도 적어본적이없다. 
99년에 생각나는 일은 니가 나한테 6월 1일에 군대간다고 했던 것만 생각난다 

정말 너 군대가는 줄 알고 혼자 얼마나 동동거리면서 가슴 졸였었는지...^^ 
그때 너한테도 내가 생쑈했었지?? 전화해서 음성도 여러번 남겼던 기억이 난다 
다시 니가 나한테 전화해준일은 없었지만... 

웃긴일기도 있다 !! ㅋㄷㅋㄷ 

2000년 3월 1일 
너한테 대한 나쁜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걸 적어놨었네..^^ 
다방아가씨 불러서 차마신다는 거랑 친구들두 별루구 너두 싸가지가 없다구^^ 
이런소리 들으면서도 니가 왜 좋았을까...불가사의다!! ㅋㅋㅋ 

2000년 5월 23일...너 유학갔다는 얘기 들은날... 

이날은 술마시다가 그소리 듣고는 갑자기 술맛 떨어진다고 집에 가서는 불끄고 깜깜한 방에서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날부터 내가 잠수타는 바람에 지향이랑 영미가 나 자살한줄 알고 걱정했었다는 아주 웃긴 얘기가 떠돌았지..^^ 
넘 웃기지 않나?? 난 죽을 용기 조차 없는 앤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이날 밤부터 그대로 3일동안 집밖에 나가지도 않고 학교도 안가고 전화기도 꺼놓고 집에 누가 찾아와도 없는 듯 그냥 박혀있었거든...완전 우울증 환자처럼... 

나도 내가 정신병자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이지 하면서도 어쩔수 없었던 그때...3일을 그러고 있었으니 그런생각 할만했지 뭐... 
그러다가 바로 제주도 갔었구나... 
비행기표도 끼워져 있네...5월 29일...그러곤 31일에 와서 한줄적어놨다. 
"잊자..." 

그러곤 니얘기 별루 없다 그냥 시 적어놓고 좋은 글들만 적어놨네 
내가 나한테 보내는 편지도 있고...잘하고있다고..내가 나한테 칭찬해놨다..^^ 

그러곤 2000년 8월 4일. 너한테 메일 보냈던 날... 

처음으로 너한테 좋아한다는 말도 썼었던거 같고...이젠 잊었다고 아니 잊을꺼라고도 쓰고...뭐라고 썼는지 적어놓진 않았는데 조금씩 기억이 난다. 
내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려고 했었다고 적어놨다. 정말 그랬었나?? 
솔직했었나?? ^^ 모르겠다 
참 머리도 잘랐구나 (혼자 별 쌩쇼를 다했었네...) 
3년동안 기르던 머리 몽창 자르고 염색도 했네...이때 머리 참 맘에 든다고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천천히 너 지워가고 있었는데... 

11월 6일 일기... 
"2000년도 두달이 채 남지않았다...난 그동안 뭘했지??...(생략^^) 

또 하나 주민이. 많이 잊고 살았다. 
이젠 설레이거나 그때문에 술을 찾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아직은 이른 것일까...10년을 정리하기엔 아직 이른것일까 문득 요사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주민이 이름이 자주 나온다...." 
뭐 이런게 적혀있다 
잊고 살았지만 나도 모르게 니이름이 자꾸 나온데...아마 습관이었겠지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거라는 거였겠지... 
마지막엔 
"그냥 되는데로...이름이 나오면 부르고 소식이 들리면 듣고 생각나면 생각하고 살자...이젠 그런걸루 힘들진 않으니까..." 
이렇게 적혀놨었네. 

아 그때 내마음이 이랬구나... 
그러곤 영화 "단적비연수" 보고 기억에 남는 대사 한마디 적어놨다 
"단(김석훈)이 적(설경구)에게 하는말...난 비를 사랑하려했지만 넌 비를 가지려했어 그건 집착이야" 이말 되새기면서 많이 반성했던 기억이 난다. 

2000년 12월 24일...잠시 기절했던 날..(^^;) 
니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메일 보냈었어...기억나?? 

"나 주민. 
잘지네니? 
난 그냥그냥. 참 답장(?) 빨리 보내는거 같다. 
거긴 24일이겠다. 여긴 아직 23일. 
그냥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하라고... 
한국가면 술한잔... 

그럼..." 

이렇게 짧은 메일보고 나 잠시 기절했다는거 아니니... 
근데 너 이거 정말 실수였는거 아니?? 
내가 다시 너 괴롭혔잖아... 
잊고 잘살려구 하는데 니가 친절(?)하게도 전화번호까지 찍어줘서 너 완전히 스토킹 당하는거 처럼 나한테 당했잖아 
계속 전화해서 니가 녹음해논 멘트 들었었는데... 
"주민인데 음성 남기래이~~~전화해줄께.." 
이 짧은말 계속 듣고 또 듣고... 
정말 나태한 아저씨 같은 목소리 뭐가 좋아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걸루 말았으면 됐을텐데 그 번호 알고 내가 너무 욕심을 냈던거 같다 

귀찮았을텐데...너무 싫었을텐데... 
너 오래 잘버텨준거 같다... 
그건 고맙구...또 미안하게 생각해...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그건 아닌줄 알면서도 나를 어떻게 자제하지 못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같은 애 질리는데 너 오죽했겠니... 

2001년 3월5일. 
니가 전화해준 날...이때부터 니가 나한테 가끔이지만 전화도 해주고 가뭄에 콩나듯이었지만 문자도 보내주고 메일보내면 답멜도 보내줬었는데... 
내인생의 황금기였다고나 할까...^^ 
것두 금방 사라졌지만... -.-; 

그리고 추석때 니가 전화해줬을때 난 내가 보낸 문자 보고 한 줄알았는데 전화기 잃어버려서 내 문자 못봤다고... 
근데도 니가 그냥 전화했었다고 했을때 얼마나 좋았는지... 
텔레파시가 통했나... 하고 혼자 오만생각 다하면서 너한테 십자수한거 건내줄수있었을때 그때 나 너무 행복했던거 아니?? 
너때문에 혼자 우울해하고 슬퍼하고 운적도 있었지만 속상한적도 많았지만 
내가 너를 못잊고 구질구질하게 미련 버리지 못했던건 짧지만 행복했던 이런 작은 기억이 있어서였겠지... 
그래...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런 메일 쓰는거... 또 너한테 보내는거 우습지만 그래도 보내는건 
작은...아주 작은... 나도 모르는 내가슴 한쪽에 아직 니가 남아있을까봐 털어버리려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이런 유치한 영화를 찍고 있다구... 
웃기겠지만 이번 한번만 참고 넘겨라 
다시는 이런일 없을테니까...하도 이런말 많이해서 안믿는거 아냐?? ^^ 
이젠 믿어도 돼!! 정말 그럴꺼니까... 
다찢었다...하나하나 읽으면서 찍었더니 꽤 오래 걸리네... 

내가 평생을 살면서 쓴 일기는 초등학교 방학때 억지로 쓴 일기 말고는 이게 처음이거든...너 처음만났던 98년 4월 3일부터 쓴 일기... 
이제 다 없애 버릴려구 내마음까지 다... 
그동안 괴롭힌거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그날 니 여자친구한테 혹시라도 내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전해줘...아니 전하면 더 기분이 나쁠수도 있겠다...이건 말구... 
5학년때 너랑 같은반이 되어서 너를 알수 있었던거 감사하구... 
널 이렇게 혼자 좋아한거 후회하지 않을꺼야 
그럼 내인생의 반...12년이 너무 아까울테니까... 

그러기 싫거든...그냥 "아~~그때 그랬었지..." 하면서 그냥 묻을련다 
이제 새로 시작하면되니까...그렇지?? 
그러니까 너두 나 너무 귀찮고 기분 나쁜애로 기억하지 말고 그냥 "나를 좋아하던 이런 애도 있었지..."하고 생각해주면 좋겠다...욕심인가?? ^^ 
그래...그냥 되는데로 살자... 
우리 그냥 어디서든 잘살자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말구... 
아직은 마주쳐도 그냥 웃으면서 널 볼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멀리서 각자 잘살자. 
주민아 
항상 어디서든 행복해셔~~ 
그럼... 


참 나 너무 후회하는게 하나 있는데...지난 구정때 니가 전화했을때 갑작스런 일이라 너무 놀래서 전화오는거 빤히 보면서도 받지 못한거다...^^ 
나 정말 너무 바보지?? ㅎㅎㅎ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