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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만 삼천원

먼훗날 |2006.12.27 09:50
조회 400 |추천 0

이 글은 이철화님의 곰보빵이란 글 속에 잇는 내용입니다.

 

10년 전 나의 결혼식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나의 친구 형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로 이럴리가 없는데,,,,,,

예식장 로비에 서서 형주를 찾았지만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의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 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여덟 시간 넘게 걸렷어요.

 어쩌나 예식이 다 끝나 버렸네......."

숨을 몰아쉬는 친구 아내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왔어요. 죄송해요....

 석민이 아빠가 이 편지를 전해 드리라고 했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 부터 글썽거렸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잠들어 있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수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밤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 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철환이 장가간다....."너무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한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에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오늘은 너의 날이다.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 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세 장......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웃으며 사과 한개를 꺼냈다.

"형주 이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 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민병문님이 발간하는 아침향기 중에서******

저도 아침에 이 글을 읽으면서 울다가

이렇게 올립니다.

참 아름다운 우정입니다.

우리 모두 남은 삶의 길이 동안에

이렇게 우정을 쌓으며 살아갑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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