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에게는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에게서 환영 받지 못하는 사랑이라 그런지 저희 둘의 사랑이 참 애틋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저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건.. 팔과 어깨. . 다리..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근육들 때문에.. 남자 만나는게 너무 꺼려진다는 겁니다.
제가 놀다가 생긴 근육이라면.. 지금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전 어렸을적 그리 넉넉치 못한 형편의 농사꾼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농사일은 무척이나 많았고.. 다들 아시다시피 농사가 많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것도 아니기에.. 저희 집은 항상 가난에 허덕여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형제들까지 많아서 그 많은 자식들을 모두 키워내느라 부모님은 몸이 성하실 날이 없었고.. 모두들 객지로 나가고 혼자 남은 막내인 제가 결국엔 부모님을 대신해서 농사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책가방부터 벗어던지고 고사리 같은 손에 크나큰 장갑을 끼우고 낫질이며 호미질이며 곡괭이질이며.. 삽질이며.. 온갖 일들을 다 하고서 10여년을 그렇게 해온 제 손이 어찌 여자의 손이 되어있었겠습니까?
굵어질대로 굵어지고 거칠어진 손을 보며 새침떼기 서울 남자들은 여자손이 무어 이러냐고.. 놀려대기 일쑤였고.. 전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 손이 10여년 동안 흘려온 땀방울로 맺어진 것인것을..
새벽 댓바람에 일어나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내가 먹을 도시락부터 챙기고.. 학교를 다녀오면..
들로 나가 일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소들에게 여물을 주고..
아궁이에 군불을 때우고서 저녁상을 차려 먹고서야 편안히 이불 속에서 몸을 녹였던 .. 어린 소녀의 피땀 어린 눈물인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의 놀림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작은 체구였던 제 몸이..
궂은 농사일로.. 점점 남자의 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어깨는 넓어질대로 넓어지고.. 다리는 휘어질대로 휘어져서 근육이 생기고.. 팔은 굵어질대로 굵어져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겨울엔 그나마 그 몸이 가려져서 남자들을 사귀는게 덜 힘들지만.. 여름이 오면 저는 너무도 두렵습니다.
상처 투성이인 다리와.. 남자같은 이 몸을 본 그 사람이 절 끝까지.. 여린 여자로 봐줄 것인지..
특히나 이 남자.. 여성스러운 여자를 좋아하는데..
제가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전.. 이제.. 스물 다섯인데..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