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일이 각시 난생 처음 해돋이 보러 가다

일이 각시 |2007.01.03 22:33
조회 915 |추천 0

신방님들 새해 맞이는 잘 하셨는지요

 

조금 늦긴 했지만 신방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은 다들 낭군님들이랑 오붓하게 잘들 보내셨죠?

 

이 집 각시는 처지가 처진지라 31일이 주일이 겹쳐져서 종일 시댁과 교회에서 보냈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점심을 먹는데 결혼 전부터 언니처럼 지내던 집사님들이 계세요

 

결혼 전 신랑을 멀리 바다 건너 미국에 보내놓고 이 집 각시 혼자 떨어져서 장거리 연애를 하던터라

 

저희 속사정을 다 아시고 신랑하고 사귀기 전부터 알던 분들이라 지금도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죠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결혼 전엔 **야라는 호칭에서 사모님 하고 불러진다는 거...

 

점심을 먹고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다가 해돋이 보러 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신랑과 5년이란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을 거치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울 부부지만

 

5년이란 시간동안 해 본 것 보다 해보지 못한게 참 많은 두 사람입니다

 

5년이란 시간 동안 딱 한번의 성탄절을 같이 보내구 나머지 100일이나 1000일 등의 기념일은

 

각자 미국에서 한국에서 그냥 전화 통화 한번으로도 감사하며 그렇게 지냈고

 

연말에 연인들이 한 번은 가봄직한 해돋이는 감히 상상도 못하고 5년이란 시간을 보냈네요

 

집사님이 해돋이 보러 간다는 말에 "난 해돋이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인데

 

이 말이 화제가 되어서 남자 집사님이 아버님께 허락을 단번에 맡아주셨네요

 

밤에 송구영신예배가 끝나구 다른 집사님 부부랑 허락 맡아주신 집사님 부부랑

 

글구 부목사님 내외분 글구 울 부부까지 4쌍이 가까운 바닷가로 다녀온다고 허락을 맡았죠

 

아버님께는 내색은 못 했지만 처음 가는 해돋이에 잔뜩 들뜨고 만 이 집 각시

 

저녁에 예배가 끝나고 집에 모여서 약간의 준비를 하고 새벽에 4시 전에 떠나기로

 

계획아닌 계획까지 잡아놓구 차는 어떻게 갈 것인지 어느 코스로 갈 것인지까지

 

철저히 계획을 짜놓구 집사님들과는 저녁 예배때 만나기로 하구 시댁으로 올라갔죠

 

아침부터 연속 예배를 인도하시느라 피곤하신 아버님과 옆에서 내조하시는 어머님이

 

잠깐 쉬시는 사이에 각시는 아버님 심부름을 하느라 여념이 없구 그 옆에서 울 신랑

 

뭘 하는지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네요 이번 해에는 입덧에 학교 생활에

 

바뻐서 매년하던 성탄 카드도 연하장도 준비하지 못하구 그렇게 넘겨버렸네요

 

그리고 그 날 저녁 밥을 해 먹구 10시 반에 있는 예배 준비를 위해 본당에 올라가는 신랑을 따라

 

각시도 올라가서 반주 준비와 다른 예배 준비를 합니다 송구 예배를 드리구

 

드뎌 06년이 아쉽게 지나가구 07년 첫 날을 맞았네요 지나간 해에 일들을 생각하면서

 

신랑과 이쁜 가정 이룬 것, 글구 우리 이쁜 이삭이 찾아와서 무럭 무럭 잘 커가는 것에

 

감사드리고 올 해에는 더 열심히 남편 내조와 6월에 태어날 이삭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겠노라고

 

맘 속으로 다짐도 하구 나름대로의 계획도 세운 일이 각시

 

그렇게 예배가 끝나구 신랑과 다른 집사님들이 차량 운행을 다녀오실 동안 먼저 집에 올라가서

 

여집사님들과 부목사님 사모님과 같이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와 야식을 먹으면서

 

야심한 시각의 네 여자들의 수다가 시작되었죠 저희 연애 이야기서부터 부목사님의 그간 이야기까지..

 

여기 모인 네 여자들 각자 사연도 가지각색 입니다 5년 연애기간 동안 한번에 성탄절을 마지막으로

 

여지꺼 기념일도 각자 보내다가 드뎌 난생 처음으로 해돋이 구경에 나선 일이 각시와

 

11년만에 화려한 외출을 하게 된 두 여집사님 글구 결혼 첫 해에 한 번 해돋이 여행을 첨이자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한 번도 못 가보다가 이제야 해돋이 두 번째 여행을 나서는 사모님까지...

 

암튼 그렇게 수다를 떠는 동안 차 운행 나갔던 신랑과 두 집사님들 글구 부목사님까지 오셨네요

 

과일과 어머님이 주신 떡 그리고 얼마전에 시할머님 집 마당에 있는 유자나무에서 딴 유자로

 

할머니가 직접 담궈다 주신 새콤 달콤한 유자차까지 내놓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했죠

 

그리고 한참 수다를 떨다 새벽 4시가 못 된 시간에 드뎌 해돋이 보러 출발!!

 

산으로 가면 더 좋긴 하지만 일이 각시가 홑몸이 아닌터라 근처 바닷가로 가기로 했다죠

 

30분쯤 차를 타고 근처 바닷가로 갔습니다 가보니 밤새 모닥불을 펴놓구 이런 저런 모습으로

 

연인들, 가족들이 한 해의 첫 날을 준비하고 있네요 저희 일행 봉고차 한대로 움직인 덕에

 

가장 좋은 자리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잡고 나니 5시도 안 됬네요 해 뜨기까지 한참이 남아서

 

하루를 꼬박 세우게 된 일행들 잠시 눈을 부치기로 했습니다 각자 낭군님들 품에 안겨서

 

조금 자고 일어나서 보니 6시네요 차안에 티비를 켜보니 애국가에서 일출 모습이 보입니다

 

조금 있으면 보게 될 해돋이에 잔뜩 부풀어서 피곤한 것도 잊은채로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눕니다

 

그리고 나오는 일기예보의 청천벽력 같은 예보 "이번 해돋이는 동해안에서만 가능하겠습니다"

 

정말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날은 훤해지지만 해는 뜰생각을 안 하네요

 

구름만 잔뜩 껴서 하늘은 뿌옇구 안개도 자욱하기만 하구...

 

해돋이 보러 가는 일행들이 미처 일기예보 체크하는 걸 깜빡한거죠

 

처음으로 해돋이를 보러 온 일이 각시의 실망을 걱정하시는 일행들

 

차마 아쉬운 내색을 할 수 가 없어서 일이 각시 한 마디 합니다

 

"괜찮아요 나 아까 애국가 할 때 미리 일출 봤어요 것도 어디예요"

 

일이 각시의 아쉬움을 감춘 한 마디에 순간 차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네요

 

그래도 이왕온거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하구 내심 맘 속으로 "해돋이 꼭 보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데 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요?

 

8시가 되기 조금 전에 하늘이 빨갛게 번지드니 드뎌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생각지 못한 상황에 잔뜩 들뜨고 신난 이 집 각시와 나머지 일행들

 

해돋이가 시작되자 차 안에 있던 남자들은 다 내려서 구경하러 가고

 

나머지 여자들은 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의 모습에 아무말도 못한 채 그저 감상에 여념없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해돋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그 시간이 감사한 순간이었다죠

 

해돋이를 보고 네 부부들 각자 한 번씩 사진도 찍고 셀카도 하구 그 순간을 담았죠

 

그렇게 해돋이를 감상하고 차 막힐 걸 감안해서 일찍 나서서 나오는데 그래도 차가 왜 그리 많은지

 

제자리 걸음만 30분을 하게 됬지 뭐예여 ^^;;

 

한참을 있다가 운전하시는 집사님 지름길을 찾아서 모험 아닌 모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름길은 앞에 차가 돌아서길래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뒤를 따라 나서게 된거죠

 

이게 과연 지름길이 맡나 싶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한참을 가보니 드뎌 길이 나오네요

 

첨 거기서 기다렸으면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운전하시는 집사님의 센스로

 

제자리 걸음 30분을 하고 출발한지 30분만에 집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피곤한 관계로 저녁에 모여서 밥 먹기로 약속을 하고 각자 집으로 흩어져 왔습니다

 

피곤했을 각시를 위해 울 신랑 목욕물 받아준다고 하네요

 

신랑이 목욕물 받을 동안 각시는 어른들께 문안 전화 드리고 샤워 준비를 합니다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이 집 신랑 저번 욕실 습격 사건에 이어 두번째 습격을 하고 말았습니다

 

늘 문은 잠그고 샤워를 하는 데 그날 따라 너무 피곤해서 문 잠그는 것도 잊은채 욕조로 풍~덩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아무 생각 없이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울 신랑 "각시야" 하고 부르네요

 

갑작스런 습격(?)에 놀란 이 집 각시 나가라고 소리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허나 이미 홀딱 벗은 몸으로 욕조에 들어가 있어서 가운은 옷걸이에 걸어져 있고

 

욕조에 앉아서 나가지도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네요

 

일이 각시 :갑자기 문 열고 들어오는 게 어디 있어요 얼른 나가요

 

일이 :ㅎㅎ 내가 오늘은 꼭 각시랑 목욕을 하고 말거야

 

일이 각시 :내가 나중에 아기 낳고 몸매 만들어서 같이 하자고 했잖아 빨리 나가요 언능

 

일이 :안 해 절대 안 나가

 

일이 각시 :정말 이러기예요?

 

일이 :각시는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옷 벗고 들어갈께

 

일이 각시 :아~악 싫어 정말 나 그런거 무지 싫어해 어여 나가셔요

 

일이 :그러믄 내가 각시 씻겨 줄께 나 옷 웃도리만 벗구...

 

일이 각시 :싫어 정말

 

일이 :이번 한 번만 내 말좀 들어 인제 이삭 엄마 몸 무거워서 혼자 할려면 오래 걸리잖어

       내가 맛사지도 해주고 오일도 발라줄께

 

일이 각시 :챙피해 싫어

 

일이 :서방님 앞인데 뭐가 그리도 챙피해 괜찮어

 

이렇게 해서 신랑의 억지 아닌 억지에 신랑 손에 몸을 맡기고 목욕을 하게 되었네요

 

결혼 전에도 엄마랑도 여지꺼 목욕탕 한번 가본적 없는 이 집 각시는

 

신랑 손에 몸을 맡긴채로 손 하나 까딱 안 하구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맡기게 되버렸네요

 

욕조에 거품 잔뜩 풀어서 어깨도 주물러 주구 스폰지에 비누 묻혀서 살살 문질러 주기도 하구

 

이삭이가 자리 잡은 배에 손으로 문질러 가면서 이야기도 하고 하면서

 

내친 김에 세수 까지 씻겨주구요 머리까지 감겨 주네요

 

그렇게 신랑 손에 몸을 맡긴 채 편하게 목욕하고 오일맛사지까지 서비스로 받았구요

 

각시 감기 들까봐 머리도 드라이로 다 말려서 포근한 이불속에 뉘이고 재워까지 주네요

 

새해 첫 날 정말 호강하는 이 집 각시

 

신랑이 재워주고 조금 잔 다음 일어나서 보니 신랑 자기도 샤워하고 욕실까지 말끔히 치워놓구

 

각시 옆에 팔베게 해주고 같이 자고 있네요

 

연말에 행사 준비로 피곤했는지 입술도 부르트고 입맛도 잃은 울 짠하디 짠한 신랑

 

피곤한데도 각시 목욕까지 씻겨주고 자기 씻고 옆에서 지쳐서 자는 신랑을 보니

 

왜 그런지 맘 한구석이 짠하고 쓰리기만 한 것이 눈물이 맺히고 맙니다

 

그렇게 신랑을 쳐다보고 있는데 울 신랑 깨어나네요

 

신랑한테 눈물보이면 걱정할까봐 그냥 아무 말없이 신랑 품 속에 꼬~옥 안깁니다

 

울 신랑 각시의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아무 말없이 신랑도 꼬~옥 안아줍니다

 

그렇게 올 한해를 신랑의 목욕 서비스로 기분좋게 시작했네요 ㅎㅎ

 

신방님들두 올 한해 계획 알차게 잘 세우시구요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