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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나쁜 딸입니다

..bb |2007.01.04 00:49
조회 184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23세 되구요 여자입니다.
항상 메인에 뜨는 글만 훑어보곤 하다가 이렇게 직접 글을 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희 엄마에 대한 저의 감정때문입니다.전 학생시절부터 엄마와 자주 다투는 나쁜 딸입니다.
물론 전 엄마를 사랑합니다. 엄마가 저를 사랑하는 것에는 천분의 일도 못 미치겠지만요.
저도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항상 그런 마음을 갖지는 못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스럽구요..그렇지만 저희 엄마.. 사랑을 표현하거나 나를 걱정해주시는 방식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것, 저도 압니다. 엄마가 나에게 하는 어떤 말도 사랑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은 우려와 걱정이 가슴에 비수가 되서 꽂힙니다.
전 다소 예민한 편입니다. 감정기복도 심해서 기분이 좋을 땐 마냥 웃다가도 화가 나거나 분할 땐 몇시간이고 방에서 혼자 눈물을 쏟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집니다. 
제가 조금 정신병자같다는 것, 평탄한 성격은 아니라는 것 저도 압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웃음도, 눈물도 넘칠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당신과 같은 분야이기도 하고 나의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도 생각하셔서 저에게 미술을 시키셨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술이라는 것. 돈도 정성도 보통 드는 쪽은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실 정도로 엄마는 저를 위하신다는것,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성향을 너무 과하게 걱정하십니다.
전 고등학교 2, 3학년 이후로는 밖에선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친구도 많고 남자친구도 사귀어 봤고, 선생님들이나 주위 사람들과 심하게 싸운 적도 없습니다. 전 제가 아주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이 노력했습니다.
성격이 조금 불같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격하게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는다는 것, 저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가족들과의 트러블을 포함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전 정말 기도 많이 꺾였고 격하게 감정을 분출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이젠 왠만한 일엔 화도 잘 안나고 억울하거나 분하지도 않습니다.
친구도 많이 잃어봤습니다. 남들은 잘 참고 순탄하게 잘 사는데 정말 난 정신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어렸을때 머리라도 다친건가 하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많이 노력하고 노력해서 성격을 많이 고쳤는데도 엄마가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일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들어왔습니다.
알고 잇습니다. 밖에서보다는 집 안에 있을 때 훨씬 긴장을 늦춥니다. 가끔 짜증도 내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땐 인상도 구기고 싫은 소리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집 딸 아들이나, 우리 큰 언니가 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비슷한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보다 엄마가 하라는 것, 시키는 일, 군소리 없이 싫어도 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엄마가 내 성격때문에 신경쓰시고 걱정하는 거 알기때문에 사고 안치려고 오히려 잘하고 있다는 것 증명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는 긴장을 놓지지 않으십니다. 그러다가도 혹여라도 실수라도 한 번씩 하면 엄마는 또 다시 바짝 긴장을 하고 나의 정신병을 걱정하십니다. 
저희 엄마는 심근경색증이 있으십니다. 자격지심인지 모르겠지만 모두 어렸을 때 속썩였던 제 잘못이 크다는 거, 저한테 직접적으로 니 잘못이다, 그런 얘기는 아무도 안하는데도 가족들이나 친척들 모두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저 자신도 제 탓이 큰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의 사소한 실수에 엄마가 너무 과하게 반응하시거나 걱정하는 것이 미칠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 힘듭니다..왜 다른 집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실수도 웃어넘기면서 화목하게 잘 지내는데 왜 우리는 그러지 못할까.. 내가 철이 없다. 내가 나쁘다. 많이 욕을 먹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너무 힘들어서.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트러블에 너무 지쳐서 한번 하소연해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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