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젠 제발 철들길 바래...

밥순이 |2007.01.04 15:07
조회 155 |추천 0

그냥...

너무 속터지고 해서 몇 자 적고 가요...

으휴~~

 

저희 아빠가 얼마 전에

직장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희 외삼촌이 지난달에

대장암 수술을 하시고서

외숙모께서

가족력을 무시못한다며

강력히 권하셔서 갔었는데

평소 소화도 잘 안되고 변비가 심해 걱정이시던 엄마는

아무이상없음이 나왔고

오히려

저희 아빠가 그렇게 나왔네요...

(담배는 안하시지만 회사일때문에 술자리가 잦으셨는데

 그게 원인이었던 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집안분위기가 갑자기 안좋아지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증상없이 갔으니 초기일거니까 괜찮을거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죠...

 실제로 그랬어요...다행히...)

사실은 심란하시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판정을 받고

더 많은 검사와 수술을 위해

입원하시기 이틀 전,

방년 24의 내 동생은

아빠를 백화점으로 인도하여

몇십만원짜리 코트를 구입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옷이 나랑 같이 입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

순간 너무한다는 생각히 확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아빠의 입원날,

그 아이는 군대간 남자친구 면회를 위해

새벽에 바람과 함께 사라졌죠...

(그것도 주말행사이긴 하지만 타이밍이 좀...게다가 그날은 주말이 아니었답니다...)

 

간호를 위해 엄마도 같이 가셨기에

동생과 둘이 남아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욱할때가 많습니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 '철 좀 들었나?'싶었던 내 동생은

내 옷을 쏙 빼놓고 자기 옷만 골라서 세탁기에 넣은 거였고

(그렇다고 내 옷이 물빠진다거나 잘못 빨면 줄어드는 옷이라거나 한것도 아니건만)

4000짜리 녹차아이스크림 사달라기에(난 먹지도 않는...)

그럼 너도 돈을 보태라 했더니

(부모님이 반찬값이나 혹시 모를 지출을 위해 준 )비상금이 있단 거 다 안다며

그 돈으로 사오라거나 하는 거,

막내가 다 그렇지 뭐...하면서도

자기 옷값과 용돈 등은 알바로 해결했던

내 동생과 나이가 같은 대학 동기들이 생각나서

가끔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누군가를 비교하는 게 나쁘단 걸 알면서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출산휴가 간 직원의 일이

몇 개가 넘어와서 정신없는데다

지난주에 걸린 감기때문에

잠도 푹 못자고 밥도 잘 안넘어가서 힘든데

옆에서 이리도 안도와주니...

 

평소에도 그래서 싫은소리 할라치면

동생을 감싸는 부모님때문에

뭐라 하지도 못했는데...

병원에 들어가시기 직전까지도 그래서

사실 부모님께도 약간 서운한 건 사실입니다...

(부모님 두분 다 막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에효...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