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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연상의 선생님.. 이젠 그만두고 싶어요...

학생 |2007.01.17 03:45
조회 1,176 |추천 0

전 이제 19살이 되는 학생이네요.

 

때때론 가족들로부터까지 못생겼단 소릴 듣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정말 별볼일 없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못알아차릴 존재감 없는 그런 학생입니다.

 

 

별 문제 없이, 약간 좋은 학교성적에, 낙천적인 성격에 별 고민도 없던 제게

 

작년(2학년때) 여름. 아주아주 심각한 고민이 생겼죠.

 

제작년 (그러니까 1학년...) 저를 가르치셨던 영어 선생님..

 

출중한 외모에 (정말 누가봐도 예쁘다라고 생각할..) 날씬하시고, 직업은 선생님,

 

성격 또한 천사같으시고,,, 정말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아름다우신 분이십니다.

 

근데....분명 제작년엔 그냥 '예쁘다' 라는 생각으로.. 별 사심 없이 바라봤는데

 

얼굴 볼일도 별로 없던(2학년땐 절 안가르치신데다가 저랑은 층마저 틀려서 마주칠일이 거의 없었쬬)

 

2학년 여름방학이 다돼서야 '내가 첫사랑을 겪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 분명히 그녀엔 견줄수도 없는 초라한 인간이고, 이루어지지도 못할테지만...

 

그녀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더군요.

 

 

그때부터.. 저 정말 제가 인생에 이렇게 열심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사랑했습니다.

 

여름방학 보충땐 제 옆반 수업도 들어오셨는데, 아예 옆반 수업시간을 외워서

 

선생님 시간 다음마다 옆반 놀러가는척하며 하루에 한두번씩 꼭 인사했습니다.

 

들이댄 노력의 결실이었는지 보충 마지막즈음해선 '매일 만나네' 라며 말도 걸어주시더군요.

 

제가 숫기가 없는지.. 자꾸 앞에 서면 얼어서 대답도 못하고 그랬지만. (지금도 대화하기 힘들어요ㅜ)

 

제 이름도 외우신거 같았고.. 너무 기뻤습니다.

 

보충이 끝나고선 어떻게 어떻게 메신저를 알아내서 조심스럽게 쪽지도 했구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선생님께서 내년에 유학을 준비중이시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제인생에 이런 슬픔이 또올가 할정도로.. 슬펐습니다.

 

남은 몇개월동안 정말 잘해드려야지.. 마음먹었죠.

 

그렇게 메신저로 가끔 쪽지나하면서 방학이 갔습니다.

 

개학하고선 점심시간마다 식사하고 오시는거 창밖으로 바라보고..

 

시간맞춰서 길목에 애들과 있다가 인사도 하고..

 

청소시간이면 어김없이 밑에층(선생님 반과 교무실이 제 반보다 한층 밑.)

 

에서 배회하면서 선생님과 마주치길 기도했고..

 

가끔 담임 선생님이 교무실로 부르시는 날엔,

 

담임선생님이 '뭘 그렇게 보니?' 할정도로 그 선생님을 쳐다보게 되고..

 

그렇게 메신저에서 얘기한 쪽지도 한통한통 쌓여가고,

 

복도에서 마주치며 한 인사와 대화라기도 민망할정도로 짧은 얘기들도 쌓여갔습니다.

 

그러던중 그녀의 생일이 왔습니다. 친절하게도 네이트온이 알려주더군요.

 

고르고 골라, 별것 아니지만 제 성의를 보일 수 있을만한 녀석으로 골라서 드렸습니다.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주던 제가 깜짝 놀랄정도로요.

 

아마.. 그때까진 제가 흑심을 품고 있던걸 모르셨나 봅니다.

 

그 전에도 문자는 몇통 했었는데 그날엔 고맙다고 3통이나 왔고,

 

저를 대하시는 태도도 더 친절하게 바뀌었고, 메신저나 학교에서 만나면 안부도 물어주시고..

 

생일선물 주길 정말 잘햇다고 생각할정도로 관계가 좋아졌었죠..

 

곧 11월 11일. 빼빼로 데이가 다가왔고,

 

오랜 고심끝에 빼빼로를 드리기로 결심한 저는 기왕할꺼 제대로 해보자고

 

인터넷에서 초콜렛과 과자등을 사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5시간 걸려서 정말 볼품없는 손재주 다 동원해서 최대한 이쁘게 만들었습니다.

 

포장박스(빼빼로 데이쯤 되니 많이 팔리고 유치한거밖에 없더군요 ㅜ)와 쇼핑백을 사서

 

가로세로 20센치가 넘는 박스에 종이채와 빼빼로로 가득 채워서 조그만 카드도 써서 드렸습니다.

 

물론, 고백한다거나 하는 바보짓은 안했습니다. 그냥 맛있게 드시라고..

 

나름 결과는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가 정말 좋아졌었거든요..

 

주기바로 직전까지도 혹시라도 절 피하실까봐 고민 많이 했었어요..

 

 

이쯤에 약간 문제가 생겼습니다.

 

빼빼로 줄때 몇몇 선생님이 보시게 되면서 저에관해 알게되셨고,

 

친구들중 최측근만이 알고 있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한두명씩 알게되고..

 

특이한 케이스이다 보니 애들은 장난이라고 오해한거 같고.. 금방 퍼지더군요..

 

지금은 같은반 대부분이 알고있는거 같습니다.

 

또, 그선생님과 같은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중 상당수가 알고 계시더라구요..

 

교무실가면 어떤 선생님들은 가끔 절 놀리기도 하고..;;

 

전 원래 이과였습니다. 하지만 3학년땐 문과생이 됩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그녀가 문과를 가르친다는 이유가,

 

지금 과를 옮기면 겨울방학 보충을 그녀와 함께 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 움직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선생님을 다신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 알았는데, 3월달에 바로 떠나시는건 아니더군요..)

 

전 일부러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보충 반을 골라서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담임이신 반엔 못갔지만요..

 

그렇게 전.. 겨울방학 보충 12일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겨울방학동안은 정말 영어공부만 하고, 영어 단어시험같은것도 거의 올백을 맞고..

 

영어 물어보러도 찾아가고, 아침일찍 와서 교무실에 혼자계신다 싶으면  들어가서 얘기도 나눴구요..

 

그런데... 정말 마음에 걸리는게 있어요.

 

겨울방학보충 반을 정할때 제가 그선생님 담임반으로 넣어달라고 우기자

 

겨울방학보충 반 배정 담당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네가 좋아하는 선생님이신데 네가 그렇게 부담주어서야 되겠느냐' 라는 식으로요.

 

아차, 싶더라구요. 제가 이기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입장은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는거 같아요.

 

생각해도 '자기 좋아한다는데 싫기야 하겠어' 라고 바보같이...

 

제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제가 자꾸 들이대는게, 그것도 주윗사람 다알게 그런다는게..

 

그녀를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는거.. 부담이 될거라는거.. 거의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제가 해온 일련의 행동을 보면서 친구들이 툭툭 내뱉는,

 

'너 스토커 같아' '너 진짜 미친거 아니니' 같은 말들도

 

그냥 넘어갈게 아니었다고 후회들더군요.

 

이젠 제가 하고있는짓이 과연 '사랑'인지, '집착'인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그녀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그녀에 관한얘기라면 뭐든지 캐묻고,

 

하물며 그녀한테까지도 이것저것 자꾸 물어보고 관심갖고.

 

그녀의 집, 그녀의 친구, 그녀의 살아온 나날들을 궁금해하고 알려고 필사적인..

 

이런 행동들이 과연 '사랑'이란 범주에 용서될수 있는것들인지..

 

당사자를 힘들게하면서 까지 하는게 과연.. 제인생 망쳐가면서 까지 하는게 과연...

 

 

이젠 정리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하지만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모르겠어요,

 

이런거 처음인데다가, 여전히 그녀는 아름답고, 천사같습니다.

 

여전히 전 그녀를 좋아해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이젠 그녀가 없는 세상 상상할수도 없을정도로 선생님을 좋아해요.

 

하지만 저도 이제 고3이고. 저땜에 그녀가 힘들다면 당연히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얼굴이라도 못보면 좋으련만 학교안갈수도 없고.. 아마 저 수능보기 몇달쯤 전에 학교 관두실듯 한데..

 

이대로 가다간 수능까지 망칠거 같아요.

 

제 선택이 옳은거겠죠? 그만 두어야 하는거겠죠?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합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그만두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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