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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부야, 오늘은 내가 엄마할래

먼훗날 |2007.01.18 08:44
조회 240 |추천 0

누부야

친정에 온 누부야

오늘은 내가 엄마할래

오늘은 무슨 밥을 지을까

땅거미 돌아오는 돌담 모퉁이

광대나물 꽃잎 따다 꽃밥 지을까

설익은 오랑캐꽃 꼭지 따다

하얀 이밥 지을래

보리누름에 울 엄마 들에 가시고

꼬르르 쌀독 바닥 날 때

보리밥 짓던 봉숭아씨앗은

콩자반 만들자

토란잎에 받아 놓은 초록이슬은 별국이란다

지나던 실바람 문전에 서성이면

행주 치마로 모셔와 함께 놀자 해야지

 

누부야

꼬불꼬불 육십 다섯 고갯길

친정집에 온 누부야

오늘은 설거지 할 것도 없겠다

오늘은 이도 닦지 말자

뒷마루에 쏟아지는 별튀밥 한 소쿠리 받아 놓고

실타래 얘기 풀다보면

하마 동녁 하늘 밝을텐데

********차홍렬시인의 시입니다. *******

"하이디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시도 짓고

음악윽회도 열면서 지인들의 마음을 달래는

분입니다.

 

이 방의  님들이여

날씨가 좋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살면서

영원을 한번 쯤은 생각해 봅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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