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부야
친정에 온 누부야
오늘은 내가 엄마할래
오늘은 무슨 밥을 지을까
땅거미 돌아오는 돌담 모퉁이
광대나물 꽃잎 따다 꽃밥 지을까
설익은 오랑캐꽃 꼭지 따다
하얀 이밥 지을래
보리누름에 울 엄마 들에 가시고
꼬르르 쌀독 바닥 날 때
보리밥 짓던 봉숭아씨앗은
콩자반 만들자
토란잎에 받아 놓은 초록이슬은 별국이란다
지나던 실바람 문전에 서성이면
행주 치마로 모셔와 함께 놀자 해야지
누부야
꼬불꼬불 육십 다섯 고갯길
친정집에 온 누부야
오늘은 설거지 할 것도 없겠다
오늘은 이도 닦지 말자
뒷마루에 쏟아지는 별튀밥 한 소쿠리 받아 놓고
실타래 얘기 풀다보면
하마 동녁 하늘 밝을텐데
********차홍렬시인의 시입니다. *******
"하이디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시도 짓고
음악윽회도 열면서 지인들의 마음을 달래는
분입니다.
이 방의 님들이여
날씨가 좋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살면서
영원을 한번 쯤은 생각해 봅시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