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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와 연애중!

엘프몽이 |2003.04.10 19:55
조회 686 |추천 0

지금은 연애중 게시판엔 남녀간의 연애사만 올려야 하는건가?

우훔.

난 원래 정해진대로 따르는거,소질 없는 사람.

걍,나 자신과 연애중인 글을 쓰련다.

태클걸구 옐로리플(경고답글),레드리플(퇴장답글..히히..내맘대로 붙엿당),개무시..등등의 반응이 있더라도,

꿋꿋이..내길을 가련다 .히히..

 

나,몽이.. 장장 4주간에 걸친 처절한 마감을 끝내고

오늘 드뎌 자유인이 되었다! 꺄아~!!!!! >_<

 

보통땐 길어야 일주일 가는 마감인데..4배나 길게 끌어가며,

피 말리는 작업을 햇다.

시간과 피로는 나의 적!

그동안,나의 유일한 낙은

티비 보는 것도 아니요,친구랑 전화질하는것도 아니요,

앤이랑 데이트 하는것도 아니요,명상에 잠기는 것도 아닌...

<게시판 들락거리기>였다!

 

이 얼마나 건전한 취미생활이란 말인가?!

돈이 들길하나~누가 시간정해놓고 닥달하길 하나~

내 편할때 들왔다,내 편할때 나감 그뿐!

가끔 지나치게 열 받음 혈압이 오르기도하고,

내 의견에 태클 들오믄 침울해지기도 하지만..

당분간은 이 취미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할것 같다.

(참고로..전 취미생활은 맞고 치기. 맨날 오링당해 내 인생도 오링되는 기분이었다..투자한 돈도 몇천원은 될껄..)

 

아...말이 옆길로 샛다..

움움..

보통때보다 두세배 많은 분량의 일을 끝내고 나니..

내 얼굴은 볼이 푹 들어가 엄청 고생한 아줌마 같아 보인다.

ㅜ.ㅜ

머리는 떡져잇고...여기저기 가려워 긁적긁적..

이 몰골을 하고 눈 뻘개서(하루 2시간~4시간 자면서 하루종일 일함 눈이 안뻘개질수가 없당)..손 부들부들 떨며

자판 두들겨대는 내모습....내가 생각해도 좀 엽기적이다.

그러나 어쩌리..

남의 인생에 참견은 하고싶고,시간은 없고...아으..나의 오지랖!

 

근데..일케 지저분한 초췌한 몰골의 내가 사랑스럽다.

변태냐고?

그럴리가!

 

7개월전,

난 세상이 끝난줄 알앗었다.

딴 사람들의 세상은 멀쩡한데도,내 세상은 끝난걸로 보엿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한인간을 미치도록 갖고싶었고,

가질수 없어지자 또 미치도록 속이 뒤집어졌엇다.

아니..더 정확히 말하면,

내것이라고 믿었던 한 인간이..내게 자기를 선물한 한인간이,

말을 바꿨던거다.

자기 인생 자기맘대로 살게,나보고 꺼지라더군. ㅡ.ㅜ

 

웃으면서 꺼져줬다.

어찌나 여유만만 꺼져줬는지..

누가봤음 그인간이 차인건지 알 정도로..

난 웃고,그 인간은 인상쓰고..그러고 끝!

(마지막으로 악수하자고 손내밀었더니..

그 독한인간 고개 돌리며 싫다더군.)

뭐..시답잖은 자존심 세우려고 웃으며 꺼져준건 아니엇다.

세상 태어나 글케 구질구질 처절하게 매달려본 역사가 없을정도로

내가 미져리의 환생이나 된듯이 해봤었기에,

더이상 손 쓸 도리가 없는 상황에선 걍 손 탁탁 털수밖에..

딴 방법이 없더군.

 

암튼..그 인간이랑 사귀면서 하두 맘고생 하다보니..

일이 제대로 될턱이 잇나. 나 직장에서 물먹엇다.

인생 내리막길 되는거 순식간이더군.

내인생 여기서 끝장인가..

당최 뭘 위해서 악착같이 아둥바둥 살아야되나...

고민고민하다,맘의 병이 몸의 병을 불러

치과말곤 내발로 찾아가본적 없는 병원을 다 들락거렷다.

 

그 즈음..게시판을 알게됏다.

내 고민..새발의 피더라!

어찌나 징한 사연들이 많은지..난 명함도 못내밀겟더군.

그러면서 배웟다.

세상 참 만만하지 않구나..

내게 온 고통은 내가 겪어야만 될 내 몫이엇구나..

아침마다 눈뜰때면 흐르던 뜨거운 눈물도

살면서 한번씩은 겪고 지나야 하는 통과의례인거구나..

 

그래서 팽게쳐둔 일을 다시 잡았다.

팽게쳐둔 내 마음을 다시 잡았다.

난 33살까지만 사는게 아니구,34살도 35살도..살아야하니까.

 

열심히 일햇다.

밖에서 벗꽃이 피는지 지는지..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방 구석에 콕 쳐박혀서,세상이랑 연결되는 길은 인터넷밖에 없이.

 

어제는 오랜만에 반찬거리 사러 시장에 갔다.

신호등을 건너는데..

저만치서 걸어노는 남정네 하나가 그인간이랑 닮앗더군.

근데,그렇게 목매이게 그립고,무섭게 저주스럽던 인간인데..

아니 그 인간 닮은 사람이엇을뿐이지만,

나 발걸음 한번 멈칫하지 않고 걍  스쳐지나갓지.

아마..그인간이엇어도 마찬가지였으리라..서글픈 웃음이 났지.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이 희미해 진다면

     나는 당신을 잊을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날이 되돌아오지 않는다해도

     슬퍼하지말라

     오히려 그속에서 오묘한 빛을 찾으라.

 

고딩때 외운 시가 떠오르더군.

(기억이 가믈가물..내맘대로 각색햇는지도 몰르지만.)

암튼...그인간에게나 나에게나..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되돌릴수 없음을 씁쓸한 웃음으로 받아들일만큼..

내가 많이 온거지.

 

그리고 오늘..

과연 될까? 싶을정도로 시간이 촉박한 일이엇는데

기어이 해치웠지!

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찌나 흐뭇하던지..

피곤한것도 까먹을만큼 넘넘 시원해~!

 

그래서 난 내게 상을 주기로 햇지.

매운 떡볶이랑,꼬마 김밥이랑,족발 5천원치!!!

히히히..

 

나 아닌 다른 인간에게 내 인생을 걸엇을때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행복하다.

가끔 외로움이 뼛속깊이 파고들때면,

내 천생연분은 지금 저기~~~아프리카에서부터 걸어오고잇다고,

그러니까 그사람이 도착할때까지 기다리자고..나를 위로한다.

(오프라 윈프리가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던끝에

진짜 사랑을 만낫다는 전설이 잇더군. 흐흐흐흐...)

 

내일은 비가 온단다.

영화 한프로 땡겨야지.

나..참 대견하니까,그정도의 상은 줘도 될것같다.

이렇게 나 자신과 연애하며 살련다.

열심히 살면서,작은 상을 줘가며..

 

헤헤헷..내일은 오랜만에 외출복입고,이쁘게 화장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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