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프로그램 생색내기 편성
대형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의식을 고취한다는 취지의 방송 프로그램들이 속속 제작되고 있으나 정규 편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데다 편성 시간대도 경쟁력이 없는 등 생색내기식 제작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방송중이거나 방송을 앞두고 있는 안전 관련 프로그램은 지난 13일 방송된 MBC ‘재난극복 프로젝트 안전지대’와 오는 19일 방송될 SBS ‘위기탈출 수호천사’. 두편 모두 다양한 재난사고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탈출 방법 등을 배우자는 의도로 기획·제작됐지만 모두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는 시청률이 낮을 경우 봄 개편 때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의식 고취라는 제작 의도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방송사가 ‘포기한’ 시간대에 생색내기식으로 편성했다는 논란도 있다. SBS ‘위기탈출 수호천사’가 방송되는 시간대(토요일 오후 5시50분)의 경우 경쟁사인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평균 시청률 21% 이상을 보이며 독주중이다.
MBC ‘재난극복 프로젝트 안전지대’ 방송시간대(일요일 오전 9시50분)에는 SBS ‘TV 동물농장’이 1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난극복…’을 담당하는 MBC 김학영 PD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촬영이 대형 공연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장소나 기타 장비를 섭외하기 어려울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는 차원에서 파일럿 편성을 한 것이지 시청률 등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준기자 j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