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도 기분 상하는 일을 당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전 집근처에서 피씨방에서 야간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얼른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청소가 전부 마무리 되고 시계를 보니 오전 7시가 살짝 넘어가던 시간이더군요.
그 때 손님 한분께서 들어오시더라고요.
나이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고 검은뿔테에 검은 군밤모를 쓰신 아주 평범하게 생긴 어르신 한분이 들어오시더군요.
대충 걸레랑 컵을 치우다가 얼른 뛰어와서 보니 전혀 컴퓨터하고 안어울리는 분위기라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어서오세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 누군지 모르겠어?" 그러더군요. 당연히 처음 본 사람이니 모른다고 했죠.
자기가 이 건물주인이라고 하면서 사장님 좀 불러달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사장님 안계신다고 무슨 일로 오셨냐고 하면서 얘기를 좀 나누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운동하고
지나던 길에 물한잔 마시려고 들어왔다고..그러더니 전화기를 들고 사장님께 전화 좀 걸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별생각없이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드렸습니다. 컬러링(수신음)이 들리는 걸 확인하고 전화기를 건네주었죠.그리고 전 다시 할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통화내용은 어..나 김사장이야..자고 있었어?..어제 술먹었어?...나 운동갔다가 지금 지나는 길에 물좀 얻어먹으러 왔지...아!알잖아 나 골프장 가는거..지금 나올꺼야?그래..그럼 지금 말하고 갖고 갈께..하면서 36만원이란 글자좀 적으라고 시키더군요..
종이를 꺼내서 메모를 하는 사이에 전화기를 끊더군요. 전화기가 바로 옆에 있어서 뚜뚜-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아 사장님 끊으셨나 보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노친네(죄송하지만 이제부터 노친네라 표현하겠습니다.한짓을 생각하면..)가 지금 36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저는 일단 제가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드렸으니 일단은 건물주인이 맞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단순하고 어리석죠..)
그래서 지금 그정도 돈은 안들어 있다 했더니 사장님이 거기 찾아보면 있을꺼라고 했다더군요..
하지만 없었고 일단 17만원이 있다고 했더니 17만원 줬다고 쓰고 그걸 달라고 하더군요..
조금 아리송해서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그래도 내가 방금전에 전화를 걸어드렸는데 라고 생각하며 그냥 돈 건네드리고 몰래 바로 전화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겜방이 조금 외진곳에다가 건물에서 나가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에 돈을 건네주고 바로 전화해서 확인해보면 되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돈을 건네주고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사장님은 한참동안 전화를 안받으시더군요.
전화를 거는동안 그 노친네는 가게앞 엘리베이터 앞에서 여유롭게 서있었습니다......
전화를 안받으시길래 아까 통화내용을 생각해보니 대충 들어맞길래 맞겠지..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전날 사장님은 친구분이 가게로 와서 술먹으러 나가셨었거든요..
그리고 아까 나온다라고 하던말에 지금 씻고 계시나 생각했습니다.노친네도 느긋하게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고.......
그래도 조금은 찜찜해서 사장님께 몇번 더 전화를 걸었습니다.
20분좀 지나서 겨우 통화가 되었는데...자기는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네..그 노친네는 벨소리에다대고 얘기를 했던 거였습니다..
조금 귀기울여 들었으면 들렸겠지만...아시다시피 이곳이 겜방이라 주변에서 나는 잡소음 때문에 구별을 할수가 없었습니다..전화를 끊고 다니 노친네가 나간지 대충 30분정도가 지나가고 있더군요..
당장 뛰쳐나가서 찾고 싶었지만 가게를 혼자 지키는 입장이라 그럴수 없었습니다.
살다살다 남에게 이렇게 뒷통수를 맞아보긴 처음이더군요..
저는 그 노친네 나이가 좀 있길래 공경하자는 마음에 믿었는데....정말 기분이 확 상하더군요..
군제대해서 이제 정말 맘잡고 열심히 살자는 마음에 겜방알바 시작하고 단 한번도 겜해본적도 없고..
남는 시간에는 오로지 공부만 하며 착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자.이렇게 지내왔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에는 그 일에 대해 별로 화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제 잘못이니 어쩔수 없죠..오늘이 월급날이었는데 월급액에서 17만원이 빠져나간거..좀 안타깝긴 한데..괜찮습니다.아직 젊은 나이고 조금 아끼고 일하면 금방 채워질 액수죠..
다만 저희 사장님 굉장히 착한 분이신데 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더군요..
아까도 너무 맘상해 하지 말고 기분좋게 일하자며 돈까스까지 직접 사다주시더군요...
아!!제가 진짜 여기 글을 쓰던 이유를 깜빡했네요.
제가 여기 이글을 쓰는건 저처럼 피해보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올리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그 노친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더군요.
차림세니 시간대니 그런 걸 보니 이 지역(수원)사람 인 것 같구요.
수원에서 야간 할바를 하시는 분들(겜방이니 편의점이니 뭐..)
-키는 170정도에 몸은 약간 통통하고 검은 뿔테쓴 50대후반에서 60대초반으로 보이는 노친네 조심하세요. 어제는 검정군밤모를 쓰고 왔는데 아마 다른곳에 갈때도 무슨 모자하나 쓰고 가겠죠..
특징이라고 한다면 말투가 조금 특이해요.낮은 톤인데 조금 얇고..부드러운 말투에 조금 말을 듣다 보면 졸리는 식에....하여튼 말을 해보면 이사람 목소리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꺼에요.
거기다 들어와서 가게문 바로앞에서 두리번 거리며 사장님을 찾으며 자기가 건물주니 누구니 하는 말을 합니다.
자기가 조금 외진곳에서 근무하고 있으시다 생각되시는 분 특히 조심하세요.
만약에 자기가 일하는 곳에 저런 인간이 들어온다면 가차없이 신고하세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지만...
솔직히 이 좁은 수원바닥에서 그 노친네 다시 만난다면 어쩐다 말을 못하겠네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고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노친네라는 표현에 기분나빠하실 분들 많으실텐데 일단 죄송합니다.
평상시처럼 어르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듯 싶어 저렇게 썼네요..
실제로 저 어른 잘 공경하고 노약자석에는 절대로 앉지않는 정신건강한 청년입니다.
그럼 야간알바생분들 오늘도 수고하시고 조심하세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