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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겹다.

블루버드 |2003.04.16 09:04
조회 526 |추천 0

메시지가 왔다. 지금 뭐하냐고, 사랑한다고, 잘자라고..

아무 느낌이없다. 이 남자는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의미인가,

한때 혼이 나갈 정도로 그 남자를 좋아했었다.

그가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들려도 그의 태도가 그런 소문을 여실히

증명을 해도 난 눈뜬 장님마냥 그를 좋아했었다.

그가 나를 좋아하는한 난 아무것도 더 바랄게 없었다.

그의 적극성이 구속으로 느껴지기 시작해서야, 그의 모습이 제대로보이기

시작했다.이기적이고 유치하고 게으르고,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는것까지..

난 정신차리려고 무지애썼다.그의 애정공세앞에서 초연하려고 무지 애썼다.

하지만 한번 사랑했던 마음은 쉽게 돌릴수가 없었다.

어느날, 그가 정통으로 내 뒷통수를 쳤다.내게 눈물로 사랑을 맹세하던 순간들

틈새마다 다른 여자들에게 또 열심히 작업을 벌이고 있었던거다.

원래 그런 인간이란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정통으로 당하고나니

세상에 그런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날 이후로 난 모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접어버렸다. 내 가슴속에는 깊고깊은

상처의 골이 패이고 어느 누구도 다시는 사랑할수없을것만 같았다.

그남자는..용서를 빌었다.내가 다 잊을수 있도록 자기가 잘할거라고 ...자기를

한번만 다시 믿어달라고,애원을 했다.

정말 괴로운 시간들이 지나갔다.아무 생각도 나지않는 허탈한 시간들이 잘도 흘러갔다

내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그를 버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상처입은 가슴속에서는

그의 사랑을 계속 갈구한다. 그를 안만날때면 전혀 생각나지않는다. 그러다가 만나면

그의 곁에서 다시 그가 그리워진다. 뭔지모르지만 ...그가 나한테서 뭔가 커다란것을

가져가 버린 느낌이다.  다시는 되 찾을수 없는 소중한 그 무엇을 ..내게서 빼앗아

가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미련때문에,그를 떠나지 못하는걸까?

하지만 이젠 지겹다. 곰의 탈을 쓴 여우같은 ,착한척하지만 속으로는 교활한 그의 본성이

역겹다.그날 이후로도 여자에 대한 그의 끝없는 탐구심은 죽지않았다.

나는 지금 현재 그에게 가장 가까운 여자이다. 과거에는 아니었고 미래에도 어찌될지모른다.

다만 지금 현재,이 순간에만 그의 여자이다. 그에게 미래라는게 있을까?

지금 난,그에게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다. 내 스스로의 의지로는 그를 떠날 에너지조차 없다.

어떤 계기가 다시 온 다면 그때 이 상황밖으로 저절로 튕겨져 나갈수 있지않을까?

지겹다. 그 남자의 뻔뻔한 사랑도,내 자신의 무기력함도,정말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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