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7살 남자 대학생입니다. 이제 4학년 올라가는군요 ^^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설레이는 것이 아니라 편한 이성친구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어느날 사랑이라는 것은 설레이는 것이고 한순간에 상대방에게 반해버리는 것이라고 제게 알려준 사람이 나타나버렸습니다.
사춘기때에만 이성에게 첫눈에 반하고 설레이는게 아니더군요 ^^
이제부터 저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것인데 글솜씨가 없어서 지루하시겠지만 참고 읽어주시고
소중한 리플도 부탁드립니다.
글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다 가명을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06년 9월의 어느날
3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고 저는 04학번인 여자후배 나영이와 벤취에 앉아서 커피한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여자애가 나영이에게 인사를 하고 갔었는데 그땐 별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다지 이쁘다고도 느껴지지 않았던 여자애였지만 제 입에선
"야 나영아, 저 이쁜 후배 내게 인사시켜주라~"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저로써도 그 당시엔 관심도 없었던 여자애를 소개시켜달라고 했는지 알지모르겠다는.. ^^;
제가 소개시켜달라고 한 여자후배는 저랑 친하게 어울리는 1살어린 예비역동생 빈이랑 절친한 사이라는 것과 05학번의 태희라는 여자후배였습니다.
06년 11월 8일
전에 제가 나영이에게 이쁜후배 소개시켜달라고 말한후로도 심심찮게 농담으로 이쁜후배 소개시켜달라고 말을 꺼냈었는데 드디어 그 이쁜후배(제가 볼땐 이쁘다는 말입니다.^^) 태희를 제가 인사시켜주더군요. 수업 다 끝나고 통닭집에서 나영, 태희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통닭에 맥주 한잔하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역시나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태희를 아... 귀여운 여자후배구나라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 제가 말수가 적은편인데 이날에는 저도 모르게 말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제 자신에 놀랬습니다. 나영이와 태희는 저 때문에 웃느라 얼굴 근육에 경련이 왔다고까지 말하더군요.
태희에게 저의 첫인상이 좋게 비췄던지 헤어지고 난 뒤에 제 핸폰번호를 나영이에게 물어봐서 제게 즐거웠다는 문자를 보내주더군요 ^^
이게 첫만남이었습니다.
06년 11월 10일
저에겐 정말 제가 좋아하는 저보다 한살어린 예비역 동생이있습니다. 빈이라는 동생인데 제가 나영이에게 태희좀 인사시켜달라~는 농담을 종종하는 걸 들었던지 태희와의 술자리를 마련할테니 저보고 꼬옥 참석해라는 당부를 하더군요. (역시나 제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동생입니다. ^^)
오후 6시에 만났는데 제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갔을때는 빈이와 태희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이때 큐피트의 짓굳은 장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약간의 화장기 있는 그애의 모습.. 그리고 저를 바라보며 미소를 살짝 머금은 그애의 얼굴이 순간 눈부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눈에반해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 다 상대방 얼굴이 순간 눈부시던가요?^^) 제 심장은 고장난것처럼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지요.
술집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도 태희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마치 하느님이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만 조립해서 내게 보낸 사람같다'
(못말리죠?^^)
술자리에서 이야기나누는 저의 시선은 그애의 미소에서 떠날줄 몰랐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노래방으로 갔는데 여기서 제가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맙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고 저에게는 노래를 잘부르는 재주가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저의 재주를 발휘해서 태희에게 더욱 좋은 저의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확신하던 찰나
큰일이 터지고 맙니다. (지금도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ㅠㅠ)
목소리가 안나와서 노래 안부르던 태희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한곡 부르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만 야시시했던 겁니다^^;;
요즘 노래방은 노래에 맞춰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데 그 노래는 야시시한 뮤직비디오가 나오더군요
문제는 그 뮤직비디오에 티나게 좋아했다는 것 Orz ...
제가 원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이때는 술도 적당히 했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오바해버린 것같습니다.
야시시한 뮤직비디오를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본 태희.. 제게 한마디 합니다.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변태네요?"
노래방속에서 한번.. 노래방에서 나오는 계단에서 한번.. 노래방 나와서 한번..
총 세번을 제게 말하더군요 Orz ...
농담처럼 말을 해서 저는 별로 신경안쓰고 빈동생이랑 같이 노래방에서 나와서 같이 길을 가다
태희가 잘따라오고 있나 봤더니 인사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더군요.
나중에 알고봤더니 태희가 기분안좋아서 자기 친구들과 새벽2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날 집에들어가면서 즐거웠다고 잘들어가라는 문자를 날렸는데 새벽2시정도에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답문이 오더군요 ^^;
학교에 가서야 제가 노래방에서 큰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태희와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한 저는 태희에게 자판기커피나 간단하게 한잔하자~고 했었는데 학원가야한다고 거절당했습니다. 몇일후에야 빈이에게서 태희에게 제가 이상한 오빠로 찍혔다는 소릴들었습니다. Orz ...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문자도 하지 않았고 태희와 학교에서 마주치더라도 그냥 형식적인 인사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공부하고 있는 도서관에 태희가 찾아왔더군요. M이라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제게 물어보러 온것입니다.
(제가 작년에 그 수업을 A+받았거든요 ^^ 그 사실을 알고 제게 찾아온것이 더군요.)
저는 최선을 다해 알려주었습니다. 어떻게 공부하면 쉽다. 뭘보고 공부해야 한다. 등등 그리고 진로문제(학부에서 학과결정)까지 물어보길레 제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답변해줬습니다.
고맙다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주더군요. ^^ (원래 남에게 잘사주는 여자애입니다. ㅠㅠ)
이날 이후로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맥을 이용하여 저는 태희가 고민하는 M이라는 수업의 족보?를 태희에게
얻어다주기까지 합니다.
위의 사건이후 저는 어느정도 태희와 친해졌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용기를 갖고 그 시각 학교에 있었던 태희에게 자판기커피 한잔하자~라는 말을 건냈는데 집에가야 한다는 말로 거절당했습니다. ㅠㅠ
내성적이고 소심한 저로써는 '그래.. 진짜 집에 가야하는가 보지..'라는 생각으로 맘을 다스렸지만
그래도 소심해지는 저의 맘을 어찌할수 없더군요 ㅎ
몇일후 빈이와 제가 길을 걷다가 태희랑 마주쳤는데 저는 인사만 하고 태희의 눈과 마주치지 않을려고 고개를 살짝 숙였고 태희와 빈이가 이야기를 하는 내내 고개숙이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도 태희가 빈이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선은 저를 향해있었던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헤어지고 몇시간후에 문자가 오더군요. 곧 방학이 시작되는데 방학때 뭐할꺼냐라는 문자로 시작해서
M과목 도와준거 고맙다고 언제 자기가 밥사준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그냥 예의상 보낸 문자였지만 기분이 굉장히 좋았던걸로 기억납니다. ^^
몇일후..
제가 좋아하는 빈이가 또 술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멤버가 한명 더 늘었습니다. 역시나 저보다 한살어린 희준이라는 동생 ㅎ
이날 저는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희는 저를 일년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05년 12월에 제가 도서관에서 공부했었는데 그때 도서관에서 많이 봤다고 하더군요.
저는 06년 9월에서야 태희 얼굴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06년 5월에 학과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제가 그때 몇조조장을 했었는지도 알고 있더군요.
하물며 제가 누구랑 2인3각게임을 했는지도..
그리고 술자리에서 빈이랑 희준이가 농담으로 제가 학과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할때였습니다. 그때 태희가 갑자기
"아 소개팅해야겠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
제가 태희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빈이랑 희준이.
"소개팅할려면 건이형(제가 건입니다.하핫^^; 죄송 ㅠㅠ)정도의 외모와 학점이 되는 남자랑 해라
그런데 그런남자 쉽게 못찾을껄?"
이렇게 고맙게 말해줍니다. 역시나 제가 사랑할수 밖에 없는 녀석들입니다. ㅋ
(제가 자랑은 아니지만 외모는 진한 쌍커플에 이목구비 뚜렷합니다.; 다들 잘생겼다고 말해주더군요.
학점은 총평균평점 4.1정도 됩니다. 제가 내세울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군요 ㅠㅠ)
빈이랑 희준이의 저 엄청난 허풍이 담겨진 말에 저는 태희가
"웃기지 마요~"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수긍을 하더군요 ;;
아.. 이제 태희가 날 이상한 오빠로는 보지 않는구나..라는걸 느끼게 된 술자리였습니다. ^^
그후로 얼마뒤
또 다른 제가 좋아하는 한살어린 동생 인성이랑 단둘이 술한잔 하기로 하고 만났는데
인성이가 장난기가 심해서 술자리 도중에 태희를 불러버리더군요.
태희가 와서 술자리에 합석했고 그렇게 술을 마시는 도중에 저는 태희의 얼굴을 보다가
살며시 저도 모르게 미소짓고 맙니다.
그 모습을 본 태희 "오빠 왜 저보고 웃어요?"
저 "아 그냥 웃었어 ㅎ"
태희 "그럼 오빠는 누가 오빠보고 그냥 웃으면 좋아요?"
저 "오빠같이 빼어난 미모를 보면 누구라도 웃겠지 ㅎ(웃자고 한말입니다. 저 왕자병아니에요 ㅠㅠ)"
태희 "그럼 나 무표정하게 있어야겠다!(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러더니 곧바로 약간 진지하게
"저 오빠가 싫어서 이렇게 말 하는거 아니니까 오해하지마세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뜸금없는 말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태희가 호주 홈스페이를 가는데 1월2일날 출국한다고 하더군요 ^^
출국전에 갖은 마지막 술자리였습니다.
술자리이후 몇일후에 저는 태희와 단둘이 데이트?하는 행운을 잡게 됩니다. ^^
제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태희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은 겁니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티 안낼려고 연락을 안하는 스타일이라 태희에게도 술자리이후 문자를 보내지 않았던 상태입니다.)
전에 밥사준다고 태희가 제게 문자했던것을 기억해낸 저는 언제 밥사줄꺼냐는 문자를 우선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언젠가는 사주겠죠?^^"이런 문자가 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래?ㅎㅎ 너 학교면 내가 맛난거 사줄려고 했는데 호주 잘다녀와라~"이렇게 보냈는데 학교근처라고 자기 맛난거 사달라고 하더군요 ㅎ
그래서 같이 밥을 먹고 커피숍도 가고 저로써는 분에 넘치는 호강을 하게 되었네요 ^^
그리고 제가 쓴 책들 다 버리지 말고 다 자기 주라고 하더군요. 제 책으로 공부하고 싶다구요 ㅎ
(공부잘하는게 이런땐 좋은거더군요 ^^;)
몇일후 빈이랑 태희랑 저랑 셋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됩니다.
출국전 마지막 식사가 되네요 ㅎ
전 그날 서점에서 책(연금술사라는 책입니다.)을 구입해서 제가 손수 포장해서 태희에게 선물했습니다.
호주가서 심적으로 힘들면 이 책을 읽어라는 말과 함께 ^^
그랬더니 어?그럼 맨날 읽어야겠네요~
라고 말하더군요 ^^
매일 힘들것같다는 말을 저렇게 표현한것 같습니다.
그애가 출국하기 하루전에 제가 "너 호주가면 학교가 조용하겠는걸?^^"이리 보냈더니
"보고 싶어할꺼면서 안그런척하기는 ㅋ"이리 보내더군요;;
저는 조심한다고 했는데 제 맘을 들킨건가 싶더군요 ^^
그리고 태희는 호주로 출국했구요 ㅎ
오늘이 2월8일이니까 일주일후정도에는 벌써 귀국하겠네요.
지금까지가 대략적인 제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태희는 저보다 5살 어린 후배입니다.
만약 제가 고백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고백해서 실패했을때 그 후유증은 이루말할수 없을 것같습니다.
^^;
같은 학과라서 서로 불편한 사이가 될것같아서요. 물론 학년이 다르긴 하지만 ㅎ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제가 힘들것같네요 ^^
만약 단념한다면... 너무 아쉬울것같아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맘을 이렇게까지나 빼앗은 사람은
이 여자애가 첨이거든요 ^^
솔직히 이 여자애만큼은 놓치기 싫어서 저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게 문자나 연락도 자제하고 기다리다 가끔씩 술자리나 밥이나 같이 먹고 그래온거거든요 ^^ 최대한 조심히 다가간거죠 ㅎ
자자.. 여러분들이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고백하느냐 단념하느냐.. 소중한 리플 부탁드립니다. ^^
조언도 달게 받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