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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다리 한쪽을 잃었어요

해바라기 |2007.02.15 11:33
조회 88,706 |추천 0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2살 연하의 여친과는 2년 정도 교제했구요...

양가 부모님들께 소개도 할만큼...

거의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여친이 운전중에...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입원중이고요...

전 매일같이 들려...

둘이 부둥켜 안고 웁니다...

 

이여자...

정말 괜찮은 여자 입니다.

 

똑똑해서...

대학 4년동안 전액 장학금을 6번이나 받았고..

지방대 출신이지만...

서울의 모 기업에 취업해서...

 

아직까지 학생인 저에비해...

돈도 많이 벌고...능력있는 여자였습니다.

 

마음씨도 고왔고...

무엇보다 우리 부모님께 정말 잘했구요...

제 인생에 있어서는 최고의 여자입니다.

 

하지만...

다리를 한쪽 잃었다는 이유로...

여친이 자꾸 헤어지자 하네요...

저한테 짐이 되기 싫다나요?

행여...결혼까지 해도...

제가 나중에 마음이 변할까봐 무섭다네요...

 

저희 부모님들도...

나중에 고생하지 말고...

그애한텐 미안하지만...

다른 여자 만나라고...

자꾸 부추깁니다.

 

전...그녀를 지금껏 사겨왔던 그 어떤 여자보다 가장 많이 사랑해왔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다리 한쪽 없으면 어때요...

휄체어 타고 다니면 어떻고 목발 짚고 다니면 어때요...

내가 업어주고...내가 늘 옆에 있어주면 되잖습니까...

 

근데 왜 그녀는 이런 제 마음을 몰라주고...

자꾸 헤어지자 그럴까요 ㅠㅠ

 

조금있다 알바 끝나고 병원 가서...

자꾸 헤어지자 그러면...

너 죽이고 나도 자살할거라고 협박이라도 할 생각입니다.

 

그녀는 다리 하나가 없어도 제겐 벅찬 여자입니다.

다리 하나 없어도...

모든게 완벽한 여자입니다.

 

이런 그녀를...

평생을 옆에두고 지켜 줄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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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되신분들...자고 일어나니 톡이 됐단 말이 진짜네요;;;

실상...톡매니아분들께...진심어린 조언을 구하고자 올린 글이고...

답답하고 괴로운 심정을 호소하고자 발버둥 친건데...

너무나도 감사한 조언들 남기신분들께...

머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말...감사합니다...모자란 제게 큰 힘이 되었어요...

 

어제...이 글을 남긴  후...

알바갔다가...병원에 들렀어요...

눈도 잘 안마주치는 그녀...

병원 들락거릴 시간있으면 도서관에서 10분이라도 더 공부하라고 꾸짖더군요...

네...그냥 흘려 듣고...귤도 까고..사과도 깍아서 먹여주었지요...

한동안 말이 없던 둘...

어느 정도 침묵이 흐르는 동안...

"결혼하자...자꾸 헤어지자 그러면..너 정말 죽여버리고 나도 따라 자살하거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다가 몇번을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던 때에...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헤어지자고....이제 다시는 병원에 오지 말라고...

 

"..................................."

평소 같았으면...울면서 그런말 좀 하지 말라고....

난 너랑 절대 안 헤어질거라고...부둥켜 안고 같이 울었겠죠...

 

그냥...

그녀 혼자 두고 병실 밖으로 나와 화장실 가서 울었어요....

자꾸 우는 모습 보이면...그녀가 제 맘이 약해졌다고 느낄까봐요...

이제...그녀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무시하려구요...

무조건 무시하고...매일같이 들려서 함께 시간보내고...

어떻게든...혼자 일어서는 날까지...같이 재활훈련하고...

옆에서...오른쪽 발이 되어주려고해요....

 

그녀가 저한테 헤어지자고 하는말이...

붙잡아 달라는 뜻이라는 님들의 말에 힘을 냈구요...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시라는 분들...

저에게 현실적이면서 최선의 결정은...

그녀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

후회를 할 지언정.....

후회가 겁나 피하는 비겁한 남자가 되기는 싫습니다.

 여러분들...감사합니다.

훗날...

그녀가 건강해져서...

걷게 되고..결혼까지 하게 되면...

그때 다시 글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제 월급도 시어머니가 관리 하시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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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지나가던 남자|2007.02.15 11:46
정말 가슴아픕니다.. 그리고 글쓴님의 사랑에 감동입니다.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군요.. 하지만 인간이랑 이성적동물입니다. 현실을 무시할 순 없다는 거죠.. 현실과... 그리고 다가올 온갖 시련과.. 희생을 그녀와 함께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실한 각오가 있으시면 여자분과 결혼을 하세요.. 정말 이쁜 사랑.. 아무런 문제없는 부부생활 하신다면 부모님도 언젠간 받아들이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확신이 생기지 않으신다면 가슴 아프시겠지만.. 포기하세요.. 서로에게.. 주위 모든사람에게 상처와 고통을 남길 뿐입니다..
베플나도|2007.02.15 13:03
당신같은 남자 만나고 싶습니다..
베플꼭 지켜주...|2007.02.16 10:35
5년후 인간극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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