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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시장을 바꾸려는 어떤 저자의 노력

이뿌니명지 |2007.02.21 04:01
조회 272 |추천 0

제가 아는 어떤 저자 분의 싸이에서 퍼왔습니다. 감동적인 스토리 같아서 올려봅니다. 참고로 이 저자 분의 싸이는

 

http://cyworld.nate.com/kiss101

 

이랍니다. 공감하시면 추천 한방 눌러주세요~


1. 영어 책 저자는 세 부류로 나뉜다.



영어 책을 내는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세 부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류는 방송에 나오는 저자들입니다.



EBS TV/라디오에 나오는 분들은 출판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저자들입니다. 이 분들이 영어 책 시장에서 지니는 권력은 막강합니다. 출판사에서 기획안/제목/목차까지 다 짜주는 경우가 많고요, 새끼저자들도 다수 거느리고 있습니다. 마치 조지오 알마니가 자기 손으로 옷을 만들어 팔지 않듯, 방송 저자들도 고생하지 않고 책을 냅니다. 이 분들이 베스트셀러를 내는 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유명 학원강사/인터넷 운영자 출신입니다.



이 분들이 영어 책 시장에서 가지는 권력 또한 방송 저자 못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교재로 사용할 수 있고 또한 몇 십 만명에게 단번에 홍보할 수 있다는 효과 때문에 출판사에서도 이들에게 특급 대우를 해줍니다. 하지만 유명 학원강사의 경우, 밑에 있는 새끼저자들이 책을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책을 한 권도 안 낸 상태에서 이재웅이라는 분에게 새끼저자를 하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그렇게 유명한 분도 아니지만).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수소문 해서 다른 새끼저자를 찾았겠지요. 수 십 권의 영어 책을 쓴 영어저자도 그런 식으로 남들에게 자기 책을 써달라고 하더군요. 독자는 속은 것이죠.



세 번째 부류는 그밖의 등등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영어 책 시장의 99%는 위의 두 부류가 차지하고 나머지 1%에 세 번째 부류가 다 모여있는 것이죠. 심지어 영문과 교수님들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부담스러운 존재들이죠. 책이 한 권 나오면 최소한 3천 부를 찍어내야 합니다. 원고가 탈고된 상태에서 최소한 넉달이 지나야 책이 나오는데, 그동안 들인 인건비와 출판 제작비를 합치면 적어도 1500 만원이 들어갑니다. 광고비를 제외하고 말이죠.



여러분이 출판사 직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정말 괜찮은 원고가 들어왔는데 무명의 저자라면 선뜻 출판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만약 책이 잘 안 팔리면 그 무명의 저자를 믿어준 직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책이 망하면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원고를 더 좋게 만들어서 책을 내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잘 팔릴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저자의 환심을 사는데 정열을 쏟아붓는 게 오늘 날 영어 출판계의 현실입니다. 물론 간혹가다가 세 번째 부류에 해당하는 저자들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말아라"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그 책 말고, 그 이후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저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저는 이미 망해본 경험이 있는 세 번째 부류의 저자입니다. i-TOEFL WRITING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는데 책이 나오고 두 달 있다가 토플이 싹 바뀐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iBT로 말이죠. 그때 ETS에서 당장 실행에 옮길 것도 아니면서 왜 그리 서둘러 발표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이 일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줄줄이 퇴사하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분들이 계속 책을 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책이 망할지언정 저자에게 막대한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2. My Vision.





저자에게 들어오는 막대한 수익은 과외를 할 때 생깁니다. 책으로 번 돈의 10 배 이상을 책을 쓰는데 걸린 시간보다 짧은 기간에 벌었습니다. 저자직강 영어과외를 원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저는 한 몸이다 보니 거절하면 할수록 액수가 점점 올라가더군요. 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만지게 되면서 문득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가격의 거품을 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이었습니다. 한 때 한국에서 거의 다 제조되었던 나이키 운동화가 이제는 거의 다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스타벅스가 스타벅스가 된 이유는 싼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품목으로 경쟁자를 이기고자 할 때 가격을 내리고 품질을 높이는 것은 고전적인 수법이죠. 이것이 한국의 영어시장에서도 안 통할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제가 한국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문을 펼쳤습니다. 비쌀수록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이런 것을 분석하는 업종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애널리스트, 대기업 기획부서직원, etc) 제 생각이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더군요.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올리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가 그 친구들의 요점이었습니다. 아...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으면 상식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습니다. 과연 한국은 상식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나라일까요?



그래서 KISS 영문법을 통해 실험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단 KISS 영문법을 읽으면서 생긴 궁금증이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모두 답변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즉, 책이라는 상품으로서 보기 드물게 A/S를 해주기로 결심한 것이죠. 2월 1일부터 서점에 깔리기 시작하여 여태 최소한 200 권이 팔렸습니다 (인터넷 서점 판매량만으로). 일단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자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00명이 질문을 3번만 하더라도 300개의 답변을 써야 한다고 얼추 계산했습니다. 그래서 이메일로 질문을 보내면 답변을 쓴 다음에 올린다고 한 것이죠.



하지만 KISS 영문법과 관련된 질문은 단 한 개도 받지 못했습니다. 질문을 10개 정도 받았는데 모두 사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당황했습니다. 과외를 할 때는 지난 수업시간 후 생긴 질문들을 다음 수업전에 물어보라고 하면 깔끔하게 정리해서 열렬히 질문하던 사람들, 술 한잔 걸치고 나서 도대체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며 비법이 뭐냐고 묻던 친구들, 그런 사람들을 떠올리며 은근히 질문이 너무 많을까봐 걱정했던 제 예측이 일단 빗나갔습니다.



서점 판매량으로는 분명히 200명 정도가 샀는데 싸이로 1촌 신청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낸 분들은 10명 정도입니다. 1분에 2000원을 벌던 과외선생 시절과 독자 한 분에게 800원을 받는 저자의 입장이 교차되다 보니 참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안 좋은 생각은 애써 무시한 체, 저의 비젼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실험입니다. 왜냐하면 영어상품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재료값, 공장값, 가게 세, 초기투자 비용 등등이 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고급 자동차를 싼 값에 판다는 전략은 통하기 힘듭니다. 고급스럽게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죠. 하지만 영어 책을 고급스럽게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저질스러운 영어 책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똑같습니다. 저자만 다르면 되는 것이니까요. 컨탠츠 산업의 매력이 바로 이 점이죠.



만약 제 비젼이 들어맞는다면 앞으로 영어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품질과 가격을 함께 따지는 지극히 상식적인 소비패턴을 영어상품을 구매할 때도 적용한다면 '윤선생님이 도대체 미국에서 무엇을 하시던 분일까'라는 질문을 할 것이고 '김대균 원장님의 영어회화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도발적인 생각(현재의 기준에서)도 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현실이 되면,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이 드디어 빛을 보는 시대가 되겠지요. 그러면 3조원의 영어시장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지속될 수는 없을 겁니다.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입니다. 제 손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이 실험을 하는 것입니다.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였을 때 여러분의 만족감도 증가되는 것을 꼭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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