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차이나는 여친을 두고 있습니다. 5년째 교제 중이고요.
여친은 장녀인데다가 혼기를 살짝 넘긴 나이이기에 여친 집에서는 빨리 시집을 보내려고 합니다.
작년부터 제 존재를 여친 집에서 아셨고 몇번 인사도 드렸습니다.
나이 차이가 나는 것 쯤은 요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면서 빨리 데려가라고 하시고...
엊그제 명절에 인사 드리러 갔었는데 날짜를 잡자고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친을 만나기 1년 전쯤 이혼을 했습니다.
애도 있는데 애는 전 와이프가 키우고 있고 전 양육비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물론 여친은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친 집에서는 모르십니다.
결혼을 전제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이 문제로 서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전 제 과거 때문에 여친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에 밀려 결혼을 해야 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 프로포즈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전 여친을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이 여자 같으면 정말 평생을 아껴주고 다 내어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혼했던 여자와 사귀고 결혼하고 살았던 시간보다 긴 5년을 사귀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인 판단이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제 나이도 나이이다보니 예전보다는 사리 판단에
더 현명해졌다고 생각도 하고요. 어찌 되었든 결혼을 하면 정말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친은 자기 집에는 숨기자고 합니다.
집에 어른들이 아직 계시고 아버지도 보수적이라 반대하실 것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숨기고 결혼하자고 합니다.
이번 명절에 인사를 드리는데 나이도 괜찮고 돈 없어도 되는데 재혼만 아니면 된다고 여친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ㅠㅠ
결혼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한번 겪어봐서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이혼 경력을 숨기고 결혼을 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얼마나 클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둘이서 혼인 신고만 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고 양가 일가 친척들과 제 주변 분들도 참석하셔야 할
결혼식에서, 제 과거에 대해 여친 일가 분들만 모르고 나머지 분들은 다 알고 있다면 과연 그 결과가
어찌 될런지...ㅠㅠ
저도 그렇고 여친도 그렇고 서로를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서 같이 잘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벽이 너무 너무 많네요.
답답한 마음에 주절 주절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경험을 하신 선배님들이 계신지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