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20대 후반 남입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며칠전...17일 충남 태안의 터미널에서 있던 일입니다.
제 고향이 태안이라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갔습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기분좋게 태안에 도착한 저는 다음날 올라올 표를 예매하기 위해 태안 터미널 창구로 이동해 줄을 섰습죠... (어머니는 화장실에..ㅎㅎ)
- 사건의 이해를 돕기위한 부연설명 -
제가 지금 사는곳이 인천인데, '태안 - 인천' 간 운행하는 버스는 일반과 고속 두종류가 있더이다. 일반은 서산, 당진 등을 거치는것이구요, 고속(직통) 은 다이렉트로 태안으로 가는것이지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차이가 나더이다.
각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다음날 올라갈 표를 예매하기 위해 줄을 선 제 앞에는 고향에 온듯 보이는 두명의 아가씨가 있었드랬죠. 그런데 그아가씨가 표를 예매하려는데 창구 직원이 그러더군요, 고속버스는 옆으로 가세요.
그 뒤에 서있던 저도 창구에 인천이라고 써있어서 당연히 인천으로 가는 모든 표가 있는줄 알았습니다만, 알고보니 그 창구는 인천으로 가는 일반버스표만 파는 곳이더군요.
태안 터미널 창구는 '일반-고속-일반-고속' 이런식으로 창구가 되어있었습니다. 즉 대도시의 큰 터미널처럼 전창구에서 전 구간을 발행하는것이 아니라, 지정된 창구에서만 발행되는것이었지요.
여튼...저는 앞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보고 제가 잘못섰다는것을 알고 다시 귀찮지만 옆줄 맨끝으로 이동을 했죠.
그런데 그 아가씨중에 한 아가씨...창구직원에게 뭐라뭐라 욕을하더니 그상태에서 바로 옆창구로 돈을 쑥 밀어 넣는겁니다.(줄을 서지않고 바로 옆창구로 새치기 한거지요) 뒤에는 어떤 아저씨가 서 있었는데... 그아저씨도 퐝당하니까 한마디 했습니다.
"아가씨, 새치기 하지 마세요."
뭐...여기까진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거기서 그냥 대범하게 넘어가지 못한 아저씨의 쪼잔함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이 뒤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아저씨의 쪼잔함따위는 상대도 안되는 뻔뻔함이 나옵니다.
새치기하지 말란 타박을 들은 이 여인네...갑자기 전투력 게이지가 급상승합니다.
그러면서 막말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생각나지 않아 대략의 분위기만을 전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 아저씨! 저희 새치기 아니거든요? 우리도 요 옆에서 줄섰거든요?
(아니 옆에서 줄을선거지 여기서 줄선건 아니잖아 -_-;;)
그리고 아저씨, 그러는거 아녜요. 더럽고 치사하니까 먼저 표 끊으세요. X발!"
(아니 뭘 그러면 안되는거야? 그리고 더럽고 치사하다는건 니가 양보한다는 말이잖아? 상황이 그게 아닌데...-_-;;)
불의의 습격을 받은 아저씨는 심히 당황하십니다. 허둥지둥...너무 화가나시는지 말도 잘 안나옵니다.
"뭐...뭐....이런....여자들이 다있어~"
(대단한 절제력입니다...이 상황에서도 직접 그여자들에게 욕은 안하십니다.)
아저씨가 뭐라 웅얼거리자 이여자 또 공격합니다.
"아 그러니까 먼저 끊으시라구요, 5분먼저태어났으면 X같아도 선배고! 그냥 니가 먼저 끊으세요~예?"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5분먼저 태어났어도 선배고 라는 말은 정확히 기억납니다.)
여기서 아저씨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시고,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웅얼거리면서 표를 끊으십니다.
이때 이 여자들이 내앞으로 쑥 들어오더이다. 뭐 어차피 옆줄에서도 내 앞이였으니까 별로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더이다.
참고로...이 두여인네 중 동생인듯한 여인네는 조용한 목소리로 언니를 말리는 캐릭터이고, 위에서 분노의 공격을 퍼부은 그 여인네는 그냥 아는 언니인듯 하더이다.(둘 다 욕먹는것을 방지하기 위해.ㅋㅋ)
여튼 그렇게 새로운 줄이 생겼습니다. '아저씨 - 여인네 - 글쓴이' 순으로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여자의 깐죽 신공이 시작된겁니다. 뒤에서 계속 들으라는 듯이
" 아 나 오늘 진짜 짜증나. 누가 건드리면 나 폭발할거 같애" 를 연발하더이다. (근데 누가 건드려달라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그러더니...그 아저씨가 복장이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으시고...등에 르X프 백팩을 메고 계셨는데....(사실 좀 미스매치... ㅡ-;;)
그걸 보고 뒤에서 들으라는듯이...
" 이 가방 짝퉁아냐? 와..쪽팔려 저런거 메고 다니는 사람도 있냐...나같으면 돈주고 메라도 안맨다~"
(르X프 상표를 못알아보는듯 하더이다... 뭐 모를수도 있으나..좀 웃겼습니다.)
아저씨는 이제 체념한듯..저런 애들이랑은 상종 안한다는듯이 그냥 가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깐족이던 그녀가 결국 표를 예매 했는데, 그 뒤의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 아...어떻게 오빠 봐야하는데...오빠 꼭 10시에 만나야 하는데...그전에 도착하겠지? 꼭 그래야 하는데...아 오빠 못만나면 어떡하지..."
오빠...오빠...오빠...오빠...
순간 그 오빠라는 남자 생각하면서...캐안습...ㅠㅠ
그남자는 자기가 만나는 여자가 저러는걸 알까요? ㅋㅋㅋ
정말 그 남자라는 분 찾아가서 이렇게 말하고 싶더이다..
풉!!! 좋냐? 낄낄...낄낄...낄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