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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자다

아웃사이더 |2007.02.23 17:33
조회 168 |추천 0

정말 아무생각없이, 가볍게 혹은 장난으로 시작한 관계.
그 아이의 과거, 행태 아무 상관이 없었고.
단지 난 심심했고, 호기심과 뭐 괜찮겠다라는 생각으로.
내가 먼저. 그렇게 시작.
뒤틀린게 언제부터 였을까..
처음만나고 언제까지는 정말 행복했다.
누군가에게 정말로 사랑받고 있다고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고.
마냥 즐거웠고, 기뻤고.
그냥 내 사랑은 특별해서 그게 더 좋았다.

언젠가부터..
서서히 만남이 길어지면서, 그래서 질투심이 생겨나면서 부터.
주위에 눈이 서서히 많아지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고 했던가.
내가 보는 남은 이질감으로 다가왔고.
그건 또 다른 세상이었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나와 닮은, 아니 같은 사람들을 내가 보는 입장이 되니,
낯설고, 거북했다.

그리고, 주위에서 서서히 의식해 가는 것..
특히 가족.
다른 친구들과 다른 아이로 보는 눈을 보고.
인상이 나쁘다. 무섭다. 평범하지 않다.

내가 그렇게 남의 눈을 의식했엇던가..
그렇게 하나 둘씩.
여러가지가 신경쓰이기 시작하면서 부터
난 그 아이에게 삐뚤어지게 대하기 시작했고.
그 아이는 그것에 힘들어하고, 그래서 더 어긋나고.
그런데도.
못 끊게 되버리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안보면 미치겠고. 헤어진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게 저려오는 지경이
되었는데, 막상 눈을 마주치고 보면
그 아이의 과거.. 외모... 주위의 평판..
모든게 나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모든게 나쁘게만 다가왔고.
그럴 수록 난 그 아이에게 다그치고 거칠고 삐딱하게 대했다.

이제는 내가 이러는 이유를 알아버린 아이.
처음엔 슬퍼하고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나를 원망하고 오히려 나를 비난하는 아이.
이해는 한다.
보면서 뭐라고만 해대고, 싫어하고 구박하는데 누가 좋아하랴..

그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해하거나 포용할 수 없다면
보내야 하는데..
놔줘야 하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받아들이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지금 내 상황.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늘 화풀이는 그 아이에게 하고 있는 나는.. 비겁하고 비참하기 까지 하다.

나이, 사회, 가족 이 모든 것을 다 잊고 라도.

그 아이 자체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헤어지자는 그 아이를 보내지도 않고 있다.

곁에 묶어두고, 안아주지도 않으면서 채찍질만 해대며 그 아이를 고문하고.

나는 나대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요즘의 나는 진정한 정신병자의 모습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로 아이를 고문하고, 오해하고, 짓밟고.
그러면서도 놔주지 않고 있다.

타고난 외모를 어찌하라고..
이미 벌어져 버린 과거를 어떻하라고...

그리고 이미.. 인생의 일부가.. 전부가 되 버린 아이를 어떻하라고...

나의 고통이라고 울부짖으면서
정작 남에게 고통을 주는 내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겠다.

헤어지면 모든 게 해결될까..
헤어지면 내 고통이 다 덜게될까..
그 아이의 고통도..?

안다.
나의 억지.
들어보겠나.

나도 이반이면서, 그렇게 이반사람들 만남에서 만났으면서.
그 아이의 과거가 이반인 것이 싫고.
내가 먼저 아이에게 손을 뻗었으면서.
그 아이의 외모와 스타일이 싫고.
내가 먼저 시작해 놓고서,
이젠 세상에 대항하기가 두렵고.
가족의 눈이 무섭고.

비겁한 나는..
오늘도 헤어짐을 다짐하고 다짐하는 아이에게
또 전화를 걸어댄다.

아이는 말한다.

부탁이야.. 먼저 연락하지만 말아줘..
먼저 연락하면 내가 거절할 수 없으니까..
연락하지 말아줘..

그런데 연락을 하고,
또 고문을 시작한다.

세상아 나를 용서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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