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 보면
이하나는 대기실에서 최은수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호텔로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때 정지영 마담이 들어와 호들갑을 떨며 다짜고짜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언니, 왜 그래?」
「너한테 특별히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어서 그래.」
정 마담의 얼굴엔 돈 많은 물주라도 물은 양 싱글벙글거리고 있었다.
「지금 최 부장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최 부장님은 기다려도 되잖아. 아주 중요한 손님이야.」
최은수는 무시해도 괜찮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정 마담이 이하나의 팔을 잡아끌고 강제로 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복을 단정하게 입은 점잖게 생긴 남자 옆에 그녀를 앉혔다. 언제나 남의 눈에 띌 정도로 멋진 옷을 입고 다니는 남자 같았다.
정 마담이 남자의 앞에 앉아 침까지 튀겨 가며 수선스럽게 이하나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 이 아가씨의 꿈은 소설가예요. 한국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는데, 이곳에 나온 지 며칠 되지 않아요. 그리고…….」
한참 떠들고 나서 정 마담은 이하나에게 눈을 한 번 찡긋하고는 룸을 나갔다.
이하나가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또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거였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지금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그녀의 몸엔 술 냄새보다 더한 남자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가끔 있는 일이었지만, 최은수는 자신을 믿고 또 다른 손님을 접대하고 있는 그녀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건 지금 당장 그녀를 자신이 책임질 수 없다는 자책감 때문이기도 했다. 그럴 때 그녀는 그에게 매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는 그녀를 다른 때보다 더욱 뜨겁고 난폭하게 탐했다. 아무리 그녀를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는 그녀를 위해서 어떠한 감정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세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이하나는 오지 않고 있었다. 베개를 끌어안고 누워 있어도 허전한 가슴속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다. 최은수가 그녀를 기다리며 괴로워하는 이 시간에, 그녀는 지금쯤 이 호텔 안 어디에서 접대하던 남자와 몸을 섞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꿈속에서조차 이하나를 못 보면 가슴이 아릴 정도로 사랑을 앓고 있는 최은수는 애당초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구속할 마음도 없었고, 또 절대 구속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건 자신만의 약속이었지만, 그는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의 처지가 알맹이가 모두 빠져나간 빈 땅콩 껍질처럼 느껴진 그는 걷잡을 수 없는 질투의 불길에 휩싸여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시각, 이하나는 혼자 기다리고 있는 최은수를 생각하면서도 정지영 마담이 등을 떠미는 바람에 엉겁결에 그 남자를 따라 룸살롱「아방궁」과 연결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남자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곧이어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에 겹쳐졌다. 그녀는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게 내키지 않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남자의 입맞춤이 긴 시간 계속되자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샤워하고 올게요.」
이하나는 성급하게 옷을 벗기려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옷을 벗어 소파 위에 얹어 놓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던 그녀는 수증기 때문에 뿌옇게 된 거울을 손으로 닦아 내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최은수를 생각했다. 무척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녀는 항상 그에게 미안해해야 했다.
샤워를 끝내고 긴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나오는 이하나를 남자가 번쩍 들어 안고 침대로 향했다. 그 남자 역시 벌거벗은 몸이었다.
이하나를 침대에 눕힌 남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손이 다리 사이에 와서 섬세하게 애무를 하자 그녀는 온몸을 가볍게 떨었다. 점점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할 때 남자가 그녀의 몸 깊숙이 들어갔다. 남자의 것이 자궁을 지나 목구멍까지 울컥 차오르는 것 같아 그녀는 몸부림치듯 전신을 떨며 신음 소리를 삼키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이하나의 몸 위에서 오랫동안 헐떡거리던 남자가 그녀의 몸속에 하얀 정액을 쏟아 넣고 나서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넌 무척 아름다운 여자야. 그래서 난 널 나 혼자 차지하고 싶어. 내일부터 룸살롱에 나가지 말고 나하고만 만나.」
「룸살롱에 안 나가면 어떻게 해 주실 건데요?」
「네가 원하는 건 모두 해줄 수 있어.」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남자의 달콤한 유혹에 이하나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남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룸살롱에 나가지 않아도 자신이 제일 많이 고민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럴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하나는 정상적인 생활이 아니면서 한 남자의 애완동물이 되어 구속받기 싫었다. 보나마나 이 남자는 그녀에게 준 것만큼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게 뻔했다. 그녀가 룸살롱에 다니면서 배운 게 있다면 남자의 심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거였다.
현실로 돌아온 이하나는 최은수를 생각했다. 지금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텐데……. 갑자기 그에 대한 연민이 솟아올랐다. 그는 그녀를 만날 때마다 항상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그녀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
최은수 역시 이곳 호텔에서 이하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아래층이었다. 남자는 방을 나가려는 그녀를 껴안으면서 잘 생각해 보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비상계단을 통해 헐레벌떡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간 이하나는 살그머니 방문을 밀어 보았다. 최은수는 그녀가 늦게 오는 날엔 문을 잠그지 않고 있었다. 그건 그녀를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불은 그대로 켜져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다 지쳐 잠을 자고 있을 줄 알았던 최은수는 침대에 없었다. 이하나는 볼일을 보고 있는 줄 알고 화장실 문을 열어 봤지만 그는 그곳에도 없었다.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혹시 화가 나서 가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녀는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담배를 꺼내 입에 물다가 원탁 위에 놓여 있는 작은 메모지를 발견했다.
「미안해. 전화할 게.」
간단명료한 메모였지만 이하나는 최은수가 남긴 메모에서 그가 화가 나서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메모지를 손으로 구겨 쓰레기통 속으로 던져 넣고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그냥 입에 문 채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던졌다. 갑자기 피곤이 거세게 몰려왔다. 진심으로 그녀는 그에게 미안했지만, 다음에 만나도 그는 왜 늦게 왔냐고 묻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의 가슴은 따뜻했고 포근했다.
이하나를 기다리다 못해 그냥 호텔을 빠져나온 최은수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세시가 가까워서였다. 무척 피곤했지만 오늘은 국경일이라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다른 때와 달리 그의 마음은 느긋했다.
아내는 냉랭한 얼굴로 문을 열어 주고 나서, 왜 이제 서야 들어왔느냐고 묻지 않은 채 최은수가 샤워를 끝내고 나올 때까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케이블TV에서 하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늦어서 미안해.」
진심은 아니더라도, 최은수가 화장실 문턱에 서서 수건으로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어 내며 말했으나 아내는 눈도 깜박이지 않고 텔레비전 화면만 주시하고 있었다.
「미안하다고 하는데, 뭐라고 한 마디 해야 되는 것 아냐?」
최은수가 목소리의 톤을 높이자 그때서야 아내는 독이 오른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를 잔뜩 벼르고 있었던 같았다.
「어떤 계집년하고 지금까지 뒹굴다 온 거야?」
「무슨 소리야!」
아내가 앙칼진 목소리로 대뜸 묻자 방귀 낀 놈이 성낸다고, 최은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눈을 부릅뜨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고 기가 죽어 고갤 숙일 아내가 아니었다.
「귀신 눈은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여!」
「쓸데없는 상상하지 마.」
최은수는 딸아이가 깰까 봐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떤 계집년이야?」
「말도 안 되는 억지 부리지 마.」
아내가 정말 알고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럴 땐 계속해서 오리발 내미는 게 상책이었다.
「다 알고 하는 말이야.」
그러나 아내는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
「뭘 다 안다는 거야?」
「거짓말 작작해.」
「피곤하니까, 생사람 잡지 말고 그만 자자.」
「내가 생사람 잡는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최은수는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아내의 잔소리를 들으며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그는 따로 잠을 자기 위해 딸아이 방으로 들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내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짐짓 넘겨 짚고 그가 함정에 빠지도록 유도한 것이고, 아내의 작전은 완전 실패한 것이다.
침대에 누운 최은수는 이하나의 모습이 떠올라 도저히 그냥 잠을 잘 수 없어 팔을 뻗쳐 화장대 위에 올려놓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지만 불은 붙이지 않았다. 아내와 또 다투지 않으려면 담배를 베란다로 나가서 피워야 하는데, 귀찮은 생각에 그는 담배를 도로 갑 속에 집어넣었다.
최은수는 후회가 들었다. 어쩌면 이하나는 지금 그가 머물렀던 호텔 방안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내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면 더 기다릴 것을, 그는 그녀를 계속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 것을 후회했다.
어느덧 봄이 찾아 왔다. 추웠던 겨울의 잔재가 아직은 남아 있었지만 최은수의 마음은 벌써부터 꽃을 쫓고 있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이하나가 퍼뜨리고 있는 향기에 취해 해바라기 위를 맴맴 도는 고추잠자리처럼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영영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에 걸린 가냘픈 사슴처럼, 그는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최은수는 이하나와 함께 따뜻한 햇볕과 훈훈한 바람이 부는 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며 노래하고 싶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잔디에서 그녀를 껴안고 뒹굴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깊고 넓은 사랑을…….
최은수는 이하나와 함께 떠나고 싶었다. 아주 먼 곳으로, 길을 잃어 되돌아 올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그곳에는 온갖 각양각색의 꽃들이 울긋불긋 피어 있고, 토끼랑 사슴이랑 기린이랑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푸른 잔디가 널따랗게 깔려 있고, 저만치 우뚝 솟은 산봉우리에 만년설이 하얗고, 그 아래 그림 같은 통나무집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그곳에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있고, 입이 찢어져라 함박만한 웃음으로 웃고 있는 그가 있었다.
하지만 최은수는 상상 속으로만 끝내야 하는 자신이 미웠다.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사춘기 소년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용기 잃은 나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이하나와 함께 가방을 어깨에 둘러매고 휑하니 떠나지 못하는 자신이 미웠다. 그러한 용기도 없이 감히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자신을 원망스러워 했다.
이하나를 하루만 못 봐도 그리움이 쇳덩어리를 달아 놓은 것처럼 무겁게 최은수의 가슴속을 짓눌렀다. 그녀를 향한 그리움이라는 굴레에 갇혀 벗어날 수 없는 그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처럼 괴로움에 심한 갈증을 느끼고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서 마셨지만 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이하나가 너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리움이 최은수의 가슴속으로 밀려들어왔다. 열한 시, 그녀가 집에 있을 시간이었다. 그는 수화기를 들고 가운데 손가락으로 일곱 개 숫자를 눌렀다. 벨이 울리고 여자가 전화를 받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전화를 받은 여자는 그녀와 함께 자취하고 있는 친구였던 것이다. 그녀와 자취하고 있는 두 친구는 그녀처럼 룸살롱에 다니는 여자들이 아니었다. 그는 어떻게 자신을 소개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그녀의 친구는 아직 그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여보세요?」
최은수가 계속해 아무 말 하지 않자 전화를 받은 여자의 목소리엔 짜증이 섞여 있었다.
「…… 이하나씨 부탁합니다.」
망설이다 그냥 전화를 끊으려던 최은수는 이하나를 찾았다.
「나가고 집에 없어요.」
그 여자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쌀쌀맞게 말하고는 최은수가 다른 무슨 말을 물을 겨를도 없이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하나가 없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느끼며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던 최은수는 재빨리 다시 수화기를 들고 그녀의 핸드폰 번호인 열 개 숫자를 눌렀지만 통화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휴-!」
수화기를 내려놓는 최은수의 입에서 김빠진 한숨이 길게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 후로도 최은수는 하루 종일 전화 판과 씨름했지만 끝내 이하나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
최은수는 퇴근하는 길에 오랜만에 술 한 잔 하자는 회사 동료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아내의 레코드 가게로 전화를 했다. 오늘밤에 그는 이하나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아내에게 회사의 일로 급히 대전에 출장 왔다는 핑계를 대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지금 그는 대전에 와 있는 것이다. 외박하기 위해 아내에게 둘러댈 핑계 거리를 한참 궁리하다 생각해 낸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최은수의 얼굴에 웃음이 감돌았다. 그의 생각대로 아내는 갑작스런 출장을 미주알고주알 따지지 않았다.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하나와 함께 보낼 수 있다는 포만감이 찾아온 것이다. 비록 아내와는 정이 끊긴 상태라고 하더라도 이혼하지 않은 이상 적당한 예의를 갖추어 균형을 맞춰야만 했다. 그래야만 그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역시 아내의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룸살롱「아방궁」으로 이하나를 만나러 간 최은수는 하루 종일 전화 통화하지 못한 화풀이를 단단히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그녀 앞에서는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언짢은 표정으로 이하나를 맞이하려고 했던 최은수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지으며 룸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보는 순간 마음먹었던 모든 게 바벨탑이 무너져 내리 듯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오늘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묻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이하나는 청담동 옷가게에도 나가지 않고 오류동 이웃집 아주머니의 중매로 청기와 주유소 앞에 있는 서교호텔에서 맞선을 보고 그 남자와 저녁식사까지 했던 것이다.
이하나와의 성관계는 항상 감미로웠으며 격렬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최은수의 작은 동작에도 희열을 느꼈다. 그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옹달샘에 입술을 갖다 댔다. 그녀는 그의 혀가 부드럽게 움직일 때마다 비명처럼 긴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비틀었다.
모든 것을 잊고 오직 이하나의 몸을 탐닉하는데 몰두했던 최은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샘물이 넘쳐흐르는 그녀의 몸 속 깊이 성기를 집어넣었다. 그의 성기는 그녀의 몸속에서 더 굵어지면서 불덩이처럼 뜨겁게 그녀를 꽉 채우기 시작했다.
최은수가 빠른 속도로 이하나를 강렬하게 밀어붙이자 목구멍 속의 헐떡거림이 울부짖음으로 바뀐 그녀는 미친 듯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