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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 잘 못 알보는 것도 병인가요?

센도 아키라 |2007.03.06 00:23
조회 129 |추천 0

지금 학교는 한창 개강중이네요... 문득 학교 다닐때가 생각나서...(그래봐야 얼마 되진 않았지만...)

저는 이상하게 사람 얼굴을 잘 기억못해요. 그뿐만 아니라 이름까지도...

처음 새내기때 새터에 갔었죠... 당시 일단 이름도 외울겸 '자기소개 하기 게임'을 했었죠...

저희과가 여자가 많아서... 암튼 우리조에는 남자는 예비역  선배 하나랑 저뿐만 있었답니다. 암튼 게임을 한참 하는데 게임을 하는 의미가 물론 재미도 있지만 안면 익히는게 목적이잖아요... 근데 제 눈에는 그사람이 그 사람 처럼 보이는 겁니다. 덕택에 엄청난 벌칙과 함께 죽을만큼 술도 마셨습니다. ㅠ.ㅠ 결국 안면 익힌 사람은 저희조 예비역 선배 뿐이었답니다.

 

그 후 학교 다니면서도 선배가 먼저 아는척 해야 그제서야 인사하는 4가지(?)로 찍히게 되었죠.

그래도 새내기때는 좋았습니다. 이름 모르는 선배 있어도 "어 선배, 안녕하세요." 라고 선배라고 부르면 되는데, 이젠 동기들 이름이 문제였습니다. 일단 한 3번정도 얼굴을 익힌 다음에야 누군지 알게 되고 그런 후에 이름까지 익히는 달관에 경지에 오르니 이제 1학기 종강이 보이더군요...

MT였었나? 암튼 한참 분위기 무르익자, 한 여자애가 "너, 내 이름 모르지?" 이르는 겁니다.

순간 CPU는 한참 돌아가는데 도저히 데이터(?) 나오는 겁니다. 암튼 술취한 척 하고 그 자리 빠져 나오긴 했는데..

 

세월이 한참 흘러 어느덧 제대하고 복학하게 되었는데, 그때에도 1,3 학년 상견례인가? 그때 같은데 거기서도 자기 소개를 쭉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제 눈엔 하나같이 그애가 그 애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렇게 한참 소개를 다하고 같이 술자리하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기분좋게 수업듣고 친구랑 점심먹으러 가는데 어떤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빤히 저를 보더니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저도 어떨결에 "어.... 그래.. 안녕..." 이렇게 인사를 하고 밥먹으러 가는데 친구가 물어보더군요.

"누구야?"

"몰라"

한참 생각한 끝에 어제 같이 술자리에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던 새내기라는걸 알게 되었죠..

근데 재밌는건, 저는 걔들 잘 모르는데 걔들은 제 이름과 학번까지도 잘 알더라는 겁니다.

제가 그때 공부도 공부지만 아웃사이더여서 학과 행사에 참여도 잘 안했는데 말이죠...

글구 저는 정말 조용한 성격이고, 소심한데, 가끔 과방가서(그냥 일부러 얼굴 익히러 가곤 했죠) 잠깐 놀곤 했는데, 새내기 뿐 아니라 모르는 애들까지도 인사하는 겁니다.

그때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죠. 

전에 잠깐 휴학하면서 소개팅(?)이라고 하긴 그렇고 아무튼 친구들이랑 어울렸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났죠. 도서관에서 한참 공부하는데 어떤 여자분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물론 얼굴이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그래서 당연히 후배인줄 알고  최대한 샤방한 표정으로 "안녕.. 그래 밥먹었어? 수업은 끝났고?... 너 **수업 듣지?" 하는데 여자분이 말이 없는 겁니다.

처음엔 제가 왜 저러나 싶었는데 "전에 친구분이랑 **거기서 봤죠? 기억 안나세요?" 이러는 겁니다.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 얼마 지나후 대학 마지막 시즌이 돌아왔죠...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름이랑 얼굴이랑 매치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3일쯤 지났나? 과방으로 가는데 새내기 애들이 인사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인사 받고 얼마있다 과방갔다가 다시 한 무리의 새내기 애들이 몰려오는 겁니다. 걔들이 인사를 하는데 마땅히 할 말이 없었던 나 " 어.. 그래 오랜만이네.."(이미지 관리상 최대한 샤방하게...)

갑자기 분위기가 살벌해지면서 새내기 한 아이가 하는말 "선배. 조금전에 봤잖아요"

그랬습니다. 조금전에 인사했던 그 애들이 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있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그 자리 빠져 나왔습니다.

 

이거 병인거 맞죠? 혹시 저와 같은 분 안 계세요?

제가 머리 나빠서 그런건 아닌지 생각하는데, 그런건 아닌것 같고 학점도 4점까진 안돼도 평점도3.7정도에 장학금도 받고 다녔고... 더 웃긴건 우리과에 누가 있는진 몰라도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는 선수랑 이름, 프로필 그런건 안다는 겁니다. 물론 제가 스포츠에 그렇게 관심있는건 아닌데... 다른 중요한 일정이나 뭐 예를 들자면 역사속 인물과 사건, 일어난 년도는 알아도 사람 얼굴 익히는건 정말 힘드네요...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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